소인경 -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소인의 큰 지혜
인문연구모임 문이원 지음 / 문헌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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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경 - 인문연구모임 문이원 , 최영희 , 박지영 , 문현선 , 문영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소인배라는 말은 자주 하지만, 썩 듣기 좋은 낱말은 아니다. 군자와 소인배 중에 당신은 어떤 타입인가. 나는 최근에 원래도 소인배인줄은 알았지만 치졸한 소인배임을 자각하게 된 계기가 있다. 입에 쓴 것은 약이오, 단 것은 사탕처럼 달콤한 것이 아첨이다. 지인에게 기회를 줘서 돈을 벌게 해 준 다음 커미션처럼 얼마간에 해당하는 선물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실제로 그 돈을 벌게 해 준 금액의 2배가 되었다. 그런데 웬걸 내가 원치 않는 가짜제품 같은 경로로 구입해준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다. 나는 기분이 상했고 지인과의 관계가 틀어질 것을 감안하고 이야기를 해버렸다. 그 소개비 안 받아도 되긴 하는데 일부러 아까워하는 듯 하면서 나에게 해 줄 필요는 없다고 말이다. 이 진심이 통했던 것인지 두 명의 소인배는 마음을 고쳐먹고 서로가 원하는 합의점을 찾았다고 한다. 신념을 위해 죽지 말라는 챕터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우리의 판단은 이성과 논리만 따르지 않는다고. 사람은 여유가 있으면 양보하고, 부족하면 서로 다툰다고 말이다. 쓸 것이 넉넉하면 욕심내지 않아야 하고,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상황이면 타인과의 다툼은 줄어든다고 말이다. 다시 말해 위에 언급한 상황도 어떻게 보면 나의 선의를 통해 내 진심이 돈을 벌지 못하고, 오히려 비용만 발생한 상황이 된다면 내가 보전해줄 수도 없는 일이다. 그럴 때 나는 미안하다고 하며 지인에게 위로금을 건넬 수 있었을까 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마음은 언제나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란 것을 소인경을 읽으며 다시한번 비춰보았다. 군자는 마음에 대해 논하지만 소인은 마음을 공략할 줄 안다.

소인경의 저자인 풍도는 춘추전국 시대에 재상으로 오래 일했다. 권력이 계속적으로 바뀌는데도 살아남은 그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후대 사람들이 희대의 간신이라 욕했는데도 결국은 살아남은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었을까 한다.

조선건국사를 통해 정도전과 정몽주와 하륜의 이야기에서 어떤사람이 진정한 승자인가 소인의 눈으로 바라볼 때도 되었다는 것이다. 절개를 지키며 충절을 알리는 것이 좋은지, 새로운 판을 짜는 팀에 속하는 것이 좋은지, 결국은 힘센 자 뒤에 붙은 사람이 좋은지. 물론 개개인의 삶은 단편적으로 볼 수 없으나 더럽고 치사하지만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오늘도 하고있지 않은가. 어제의 나도 그랬다. 군자처럼 살기를 희망하지 않고 소인처럼 가늘고 길게 살아도 된다. 살아남는 것이 이기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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