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 불확실한 삶을 대비하기 위한 2,500년의 전략 오십에 읽는 동양 고전
최송목 지음 / 유노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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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읽는 손자병법 최송목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손자병법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세상 사람들이 거의 알고 있는 대목이 있지 않을까. 바로 2가지인데, 36계 줄행랑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잘못(?)알려져 있는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이다. 병법서이기 때문일까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백번 다 이긴다는 것으로 와전된 것은. 손자병법에서 제일 중요한 말이자 한 가지만 기억해야 한다면 이 문장의 원문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자가 살았던 춘추시대에는 제국간의 전쟁이 난무하고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가 되는 등 변화 무쌍한 시기였다. 그렇기에 전쟁을 피할 수 없는 시기였고, 그래서 더 이 말이 값지게 다가온다. 싸움을 하고 승전국이 되는 것은 좋다. 그렇지만, 실제적 이득없이 농사를 망치고, 백성을 죽게만들고, 파국으로 이끄는 전쟁의 승리는 싸우지 아니함만 못하다. 그렇기에 백전을 다 이기는 것보다 내 나라의 안전과 평화를 위태롭지 않게 지켜내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다. 50에 읽는 손자병법이므로 이 내용을 인생 중반에 대입하면 지금까지 이뤄놓은 가정과 일이 평안하게 굴러가도록 사기꾼들의 유혹 등을 물리쳐야 함을 이야기한다. 나와 가정과 자식과 일 하다못해 좋아하는 취미까지 내실을 기해야 한다. 설령 싸움에서 지더라도 나의 멘탈이 받쳐준다면 져도 진게 아니라는 것 이게 <불태>이지 않을까 한다. 나를 위태롭지 않게 지켜주는 나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손자병법을 통해 기억해야할 1순위다.

손자병법은 의외로 6,000자의 짧은 글이다. 2500년 전의 병법서를 지금에도 사람들이 계속해서 추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전의 대물림은 그 내용을 여러 가지로 해석할 수 있고, 시대를 초월하는 의미가 동시에 담겨있음이라고 본다. 최근 읽은 경영서에도 손자병법을 추천해서 경영과의 관계점은 무엇일까를 고민했다. 확실히 한 개인과 마을과 나라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이 쥐고 흔드는 외부적인 변화요인이 많다. 그 안에서 나를 지킬지, 장수를 배치할지, 싸움을 포기할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결정을 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50은 아직 되지 않았지만, 점점 더 인간관계에 이르러서도 더함과 뺌이 분명해지고 있다. 은퇴나 인생의 커리어적 변곡, 건강상태 모든 것이 인생 후반부를 위한 책략이 필요하다. 손자병법에서도 이르지 않는가 [무소불비 즉무소불과(無所不備 則無所不寡)] 모든 것을 지키면 모든 곳이 약해진다. 내가 최고로 방어하고자 하는 배수진은 어느 파트인지 생각해 볼 것이다. 특히 나에게 피로감을 주거나 악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은 대차게 잘라내야 한다. 좋은 사람들과의 남은 인생도 짧다. 물론 무 자르듯이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생기기 마련이다. 이럴 때는 건강한 관계 유지를 위해 불가근 불가원(不可近 不可遠) 해야 한다. 너무 가까워서 불타지 않게, 때로는 너무 차갑지도 않게 미지근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나이를 따지지 않는 친구사이, 일대일로 만나기, 만남의 장르를 지정하기를 참고하자. 만남의 장르는 식덕친구라면 식물이야기를, 운동친구라면 운동이야기에 특화된 만남을 하라는 말이다.

짧은 내용에 인생에 대한 방향을 오십 이후에 어떻게 정하면 좋을지에 대해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10년도 남지 않은 오십. 나는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화친을 맺을 것인가. 나를 위태롭지 않게 하는 법을 내가 정확하게 알고있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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