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어린이 열람실에 앉아 몇 권의 그림책을 보았다.

​글과 그림을 함께 보거나 그림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소윤경 환상화첩 combi 콤비.문학동네>은 후자다.​

소윤경 환상화첩<combi 콤비.문학동네>은 표지 그림처럼 사람과 여러가지 생물들이 함께 나온다.

인간과 전혀 다른 별개의 생명체가 인간과 함께 있다.

그림이 독특하고 생생해서 스마트폰으로 작가를 검색했다.

판타지동화와 그림책 작업을 주로 하는 작가. 여러 편의 작품이 있는데

그중 황선미 작가의 <일기 감추는날>에 그림을 그렸​다는 것이 눈에 띈다.

 

연필로 드로잉한 14컷의 그림이  그림이었다가 물끄러미 보고 있으면 생생하다.

연필이  이렇게 부드러울 수도  있구나.

연필 외에 다른 건  또 뭐지?​

색으로 메꿔야 하는 부분은 색연필을  쓴 것도 같다.​

그림속 인간은 인간이 아닌 쥐, 문어, 곤충, 도마뱀, 박쥐, 개구리, 달팽이, 사마귀 등과 같은 생명체와 공존한다.

이들의 조합이 뭔지 모르게 불편하고 낯설지만 흥미롭다.

뭐랄까. 이 둘 사이를  분리 시키면 왠지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다.

 

문어를 업은 소녀.  소녀 등에 업힌 문어는 다리로 소녀를 칭칭 감고 있고

잠수복 차림의 소녀는 아무렇지 않게 주스를 먹고 있다.

둘 사이에 뭔지 모를 연대감이 느껴진다.

잠수복 소녀는 바다밖에서도 그것과 연대하며 죽는날까지 살고 싶지 않을까.

바다와 육지, 물밖과 물 속, 등대와 배, 불빛,신호, 구호,구조......​

시공간을 초월해 종과 종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인간은 어쩌면 인간 아닌 다른 것들과의 공존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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