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앞에 영화관(롯데시네마 )이 생겼다.
너무 좋다.  혼자서 조조영화를 즐겨보기 때문이다.
그동안 맘이 당기면 부랴부랴 전철을 타고 나가  보곤 했는데
집에서 3분거리니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워도 좋겠다.

휴일이라서 짝꿍이랑 아침 먹고 운동화 끌고 가 봤다.
우리 둘 다 마치 집들이에 초대되어 가는 기분으로 나섰다.


주유소 자리에 1년 남짓 공사한 새 건물로 11월초에  오픈했다.
페인트 냄새가 채 가시지 않았다.

근동 사람들인지 편안한 복장이다. 엘리베이터 안이 찼다.
4층부터 8층까지 영화 전용관이라 넓고 쾌적하다.
눈도장으로 합격이다.

'내부자들' 을 봤다.
정치인과 재벌회장, 정치깡패, 펜은 칼보다 힘이 세다.
그들 사이에서 펜으로 여론을 쥐락펴락하는 논설주간, ...

서로 제 이익을 위해 속이고 복수하는 추악하고 더러운 흙탕물 속 미꾸라지들의 몸부림같은 영화다.

조승우는 우장훈답고 이병헌은 안상구로 개성 넘치는 연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좋았다.
영화의 결말은 다행히 관객의 바람대로 통쾌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기분은 그리 통쾌하지 않다. 별로다.
속 시원하지도 않다. 이런 느낌을 뭐라 할까.
목에 이물감이 잔뜩 남아 있는 것 같은 개운찮은 느낌, 후회했다. 보지 말걸,

새로 입은 옷에 오물이 튄 것처럼 께름칙한 이 기분을 뭐라 할까. 불편한 것이 진실이기때문은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