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명문 서점 (반양장) - 오래된 서가에서 책의 미래를 만나다
라이너 모리츠 지음, 레토 군틀리아지 시몽이스 사진, 박병화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도서관도 아니고 박물관도 아닌 동네서점이 이렇게 유혹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을까. <유럽의 명문서점>을 들추면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책제목에 명문이라는 말에 납득이 간다. 전혀 낯설지 않다.

 

책은 출판계에서 잔뼈가 굵은 저자(모리츠)가 심혈을 기울여 추려뽑고 저명한 사진작가 두사람(레토 군틀리,아지스몽이스)이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

 

책에 소개된 서점들은 기존의 장소를 최대한으로 이용하고 있다. 위 사진은 고가 철로 아래 이어진 아치를 살린 베를린 사바니 광장 아치서점이다. 긴 통로와 다섯개의 아침 안에 들어선 공간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각각 독립된 서점으로 보게 한다. 동선을 따라 들어가고픈 유혹의 서점이다. 네델란드의 셀레시즈 도미니크 서점은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을 이용한 교회안 서점이다.

 

서점을 찾는 손님들은 옛 도미니크 교회지하 무덤 대리석판을 밟는다는 생각이 맘에 걸리는지 "이 밑에 아직도 죽은 사람들이 있나요?" 하는 물음이 섬찟하거나 무섭기는 커녕 경건하게 한다.

 

 책에 실린 서점들이 수십 년에서 길게는 수백 년까지 역사를 지닌 서점들은 고풍스러운 박물관 같은 분위기를 지닌 곳이 있는가하면 첨단 시스템을 갖추고 고객을 맞는 멀티미디어형 서점도 있다. 

 

희귀본이나 절판본을 갖추고  고객들을 맞는 서점도 있고 조상대대로 가계를 잇는 고서점은 시대별로 명사들의 흔적을 곳곳에 남겨 둔다. 그들의 에피소드,  주고받은 편지, 친필사인, 서점을 찾는 고객들에게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셈이다. 그리고 서점마다 취급하는 도서들이 다르다


어떤 곳은 여행도서를 또 어느 서점은 건축이나 미술서를 분야별로 취급한다. 지금당장은 인기가 없더라도 언젠가 빛을 볼 수있는 책들은 뒷방 창고에 내쳐 두지 않고 서가에 꾸러미꾸러미 묶어 그 자체로 진열해 두는 광경이 서점의 자부심으로 돋보인다.


책에 소개된 서점들에 눈이 가는 가는 건 웅장하고 고풍스런 건축미다. 오래된 대성당이나 박물관을 연상케 하는 건축은 책을 사러 갔다가 빠질만하다.

 

서점들은 단지 책만 취급하지 않는다. 복합 공간으로 전시하는 품목도  도서에 한정되지 않고 와인이나 선물용품을 구비해 놓는등 우리식으로 말하면 동네서점들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동원하는 셈이다.

 

또한 그 안에 고객 전용 서가는 물론 책을 담아주는 비닐 봉지대신 환경을 생각해 천가방을 쓰는 서점, 서점들끼리 결연을 맺어 자기들만의 경영방식으로 어려운 현상을 극복해 나간다.


그중 인상깊었던 서점은 런던에 있는 헤이우드 서점이다.헤이우드 힐은 찰즈 디킨즈,서머싯 몸,엘리자베스 여왕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문화와 정신이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서점 주인은 손님이 원하는 주제에 따라 책을 분류에 모아두고  일정기간 쓸 수있게 고객 전용서가를

제공한다.

 

예로 서점 주인은 3주동안 서가 하나를 위해 3,000권이 넘는 책들을 비치한 적도 있다고 하니 감탄할 만하다. 이 서점의 서비스 또한 특별하다고 정평이 나있다. 전화와 우편으로 많은 업무를 보면서도 빠르고 신속하다. 책 한 권 한 권 정성들여 포장한 소포들이 약속한 날짜를 정확하게 지켜주니 미국등 외국에서도 희귀본을 찾아서 오는 고객들도 많다 전한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리 현실은 집에 가만히 앉아 인테넷으로 책을 주문한다. 종이책을 물리고 전자책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아 동네 서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동네 서점들은 매달 적자를 보면서도 학생들의 문제집 참고서 각종 자격증 수험서들을 팔아 울며겨자먹기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종이책도 사라져가고 동네서점을 못볼 수도 있겠다. 책에 소개된 서점들을 보니 거기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자기들만의 독창성과 전문성을 살려 현대와 조화를 이루려는 모습들이 참 보기 좋았다. 거기다 전통을 중시하는 건축학적 가치를 부여해 여행자들을 유혹하는 명소로 만들어 놓으니 여행코스중 도서관이나 서점을 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굳혀진다. %EC%83%89%EC%97%B0%ED%95%84%EC%BB%A4%ED%94%BC%EC%9E%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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