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이 책<흐르는 강물처럼>(문학동네. 2008>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한다.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쉽고 재미있다. 잘 읽히는 산문집에서 번다하고 고뇌하는 인간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안다.  서로 내는 답은 다르지만 과정은 같을 테니까. 일상을 통해 들려주는 여러 가지 얘기에는 삶의 지혜가 들어있다. 한 예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레스토랑 주인과 수도승이 산책하며 나갔다. 수도승은 어깨에 메고 있던 바랑을 열더니 그 안에 든 것들을 한참 들여다보고는 이사벨라에게 말했다.

 

"바나나가 삶의 의미를 가르쳐 줄 수 있다는 것을 아시나요? 승려는 썩은 바나나를 꺼내 내던졌다.

 

"제때에 쓰지 않아서 흘러가버린 인생이에요. 이젠 너무 늦었죠. 그리고 수도승은 초록빛이 도는 바나나를 꺼내 보여주더니 도로 가방에 꺼내 집어넣었다.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인생이죠. 때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수도승은 잘 익은 바나나를 꺼내 껍질을 벗겨 이사벨라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것이 현재입니다. 두려움이나 죄의식 없이 맛있게 드시는 법을 배우세요."(224~225쪽)

 

누구는 그런다. 이 시대에 존경할만한 어른이 없다고. 그래서 고민을 털어놓거나 그릇된 행동을 하면 따끔하게 혼이 나도 흔들리는 나를 잡아 주었으면 좋겠는데, 어른의 부재에 대해 얘기하는 젊은이를 보았다. 말에서 전해지는 온도와는 다르겠지만 책을 통해 내 삶과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조언해 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책을 읽으면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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