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면 쓸쓸하다
자연에는 버섯,개구리, 해파리, 갯민숭달팽이 등 화려한 무늬와 빛깔을 자랑할 수록 독을 품은 종류가 많다. 나 독 있으니까 건드리지 말라는 거다. 독 없는 동물이 눈에 띄지 않는 빛과 민무늬인 것과는 정반대다. 온 몸을 도화지로 여기는 조폭의 논리인 건가? 아니면 화려할 수록 한 입 대보는 팜므 파탈인 건가? 화려한 이에겐 그처럼 범접하기 어려운 쓸쓸함이 있지.
권혁웅 감성사진<꼬리치는 당신>.280쪽의 글.
정말 화려하면 더 쓸쓸할까. 거리를 다니다보면 유독 눈에 띄는 사람이 있다. 손대지 않았으면서도 이목구비가 돋보이는가 하면 자세가 반듯하고 비굴하지 않아 당당해 보이는 사람, 옷 매무새가 튀게 돋보이는 사람, 을 보면 우러러 보인다. 다른 사람보다 사교적일 것 같고 친구도 많을 듯싶다. 내가 그렇지 못하기에. 정말 다른 사람보다 외로움과 쓸쓸함의 깊이가 다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