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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크 사냥 ㅣ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미미여사의 작품.(단 하룻밤사이에 일어난 일들...)
스나크란 《L. Carrol의 시 The Hunting of the Snark(1876)에 나오는 괴동물》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매우 평범하다.
낚시매장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아버지같이 편안하신 분이었던 오리구치씨.
가슴아픈 실연을 겪은 게이코씨.
그리고 게이코에게 아픔을 준 고쿠부 신스케.
작가가 꿈인 낚시매장 직원 슈지.
하지만 이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어느 한 순간에 괴물이 되어버렸다는 점이다.
루이스캐럴에 나오는 스나크(괴물)을 잡은 사람은 그 순간에 사라져버리고 만다. 마치 그림자를 죽이면 자기도 죽는다는 그 무서운 소설처럼..
책에 이런내용이 있다.
오리구치씨는 오오이를 죽이려고 했다. 오오이를 '괴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그 순간 오리구치씨도 괴물이 되었다.
게이코는 부용실밖에서 총을들고 있을때 괴물이 되었다.
나는 게이코씨가 오빠의 결혼식을 엉망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때 괴물이 되었고, 고쿠부 신스케는 게이코를 죽이려 했을때 괴물이 되었다.
슈지씨는...슈지씨도 어느 순간엔가 괴물이 되었다.
그래서 괴물을 잡았을때 , 그리고 그 사건이 끝났을때 우리들도 모두 사라져 버렸거나, 사라져 가고 있었던게 아닐까......
마치 루이스캐럴의 시에 나오는 스나크를 잡은 사람처럼..
어느게 정의일까..오리구치씨의 행동이 정의일까..
얼마전 홍대에서 실종된 두 여자분 ( 그들을 죽인 사람들은 \39.000원을 뺏었다고 했다.) 이 사람들에게 법은 어떤 심판을 내릴까..
재판은 관대하다..갱생의지만 있다면 죄인에게 관대해진다.
이런걸 생각하면..나도 오리구치씨가 정의롭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갑자기..데스노트가 떠오르는 이유는 뭔지~~ㅡ,.ㅡ!)
잠시 이야기를 바꿔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 책에 속편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슈지와 노리코, 그리고 게이코와 구로사와.
특히 이 내용이 좋았음..^ㅡ^
그는 게이코의 이마에 난 상처를 신경 쓰면서 아주 소박하게 이렇게 말했다.
"불쌍하게도..."
지금까지도 누구도 이런 간단한 말을 던진 적은 없었다. 둑을 무너뜨리는 단 하나의 돌멩이는 이리도 소박하고, 이리도 간단한 말이었던 것이다.
이 내용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둑을 무너뜨리는 단 하나의 돌멩이..
"불쌍하게도.."라는 이 소박한 말 한마디가 게이코의 굳은 마음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게이코만 그럴까?....모든 사람은 다 마찬가지..
간단하고 소박한 말 한마디에 마음은 열리는 법이다.
속편으로 이 네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졌으면 좋겠다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