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의 역사 - 아주 작은 것들에 담긴 가장 거대한 드라마
데이비드 카이저 지음, 조은영 옮김 / 동아시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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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개념과 물리학자를 연결한 부분, 특히 제3부는 흥미로운 부분이 있고, 정치 상황(냉전과 같은)으로부터 자유롭기 어려운 과학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다만 통시적 흐름에 따른 ‘역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공간 역시 ‘미국‘에 거의 대부분 편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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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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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와 혐오‘라는 딜레마를 단순화시키지 않고 예술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주제들, 팬/관객/소비자의 위상, 천재성, 남성과 여성의 ‘괴물성‘, 우리 안의 괴물성, 괴물-되기, 윤리적 소비 등을 풍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장을 열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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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들 - 숭배와 혐오, 우리 모두의 딜레마
클레어 데더러 지음, 노지양 옮김 / 을유문화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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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어 데더러는 작품에는 끌리는데 작가는 용납할 수 없는 딜레마를 해결할 역할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말라고 권유한다. 화해할 수 없는 문제를 관객에게 전가하는 작태이기 때문이다. 미(美)를 사랑한다면, 거기에 끌린다면 그걸 인정하고 마음껏 즐기고 확장하면서 내 안의 괴물성을 성찰하는 거울로 삼는 것이 차라리 현명하다고 권한다.


클레어 데더러는 이 책을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집필했다고 한다.(p.320) 그런데 저자는 그 긴 시간 동안 '숭배와 혐오'라는 딜레마에 대해 명확하고 일관된 입장을 관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때론 혼란스러워하며, 때론 복잡해진 심경의 변화를 솔직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그 변화에 대한 솔직함이 '숭배와 혐오'라는 딜레마를 단순하게 만들지 않고, 우리가 예술을 소비한다는 것에 대한 다양한 주제들을 풍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장을 열어 주었다. 예를 들어 팬/관객/소비자의 미묘한 위상 차이, 예술의 원동력으로서 천재성과 광기, 남성과 여성의 '괴물성'이 가지는 차이, 우리 안의 괴물성, 괴물-되기, 후기자본주의 하에서의 윤리적 소비(꼭 예술작품 소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등이다. 


추가.

개인적으로 나보코프를 다룬 부분을 가장 흥미있게 읽었다. 클레어 데더러는 나보코프를 'Anti-Monster'라 칭한다. [롤리타]의 내용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보다 괴물에 가까운 인물과 행동을 작품으로 남긴 나보코프를 'Anti-Monster'라 할 수 있을까 궁금해 할 것이다. 그런데 나보코프는 일부러 괴물이 되었다. 사실 그가 소아성애자라는 근거는 없다. 그러나 그는 때론 흉악하더라도, 때론 사람들이 듣고 싶어하지 않을지라도, 때론 본인을 괴물처럼 보이게 만들지라도, 먼저 자신 안에 들어가 '무언가'를 가지고 나와 글로 썼다. 그는 롤리타를 통해 '도둑맞은 유년기의 극악무도함'이라는 주제를 드러내기 위해 자신을 내버렸고, 세상이 자신을 최악의 사람으로 생각하도록 내버려 두었다. 그래서 나보코프는 'Anti-Monster'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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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의 시대 - 진단은 어떻게 우리를 병들게 하는가
수잰 오설리번 지음, 이한음 옮김 / 까치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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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비정상, 건강/질병을 가르는 ‘진단‘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실감있게 보여준다. 과잉 진단의 폐해는 익히 들어왔지만, 진단이 열어줄 수도 있는 환자와 가족의 (제한적이나마) 선택권, ‘진단 방랑‘ 해소라는 순기능과 과잉을 구분하는 것은 가능한지, 그걸 어떻게 시도해 볼지는 여전히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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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올로지 - 몸이 말하는, 말하지 못한, 말할 수 없는 것
이유진 지음 / 디플롯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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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부터 죽음까지 몸을 둘러싼, 몸과 엮여온 역사를 들려준다. 긍정적인 기능에도 불구하고 모든 신체부위에 관철되는, 그래서 정상과 질병을 나누고,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며 불평등과 차별, 편견을 은폐하면서 신체권력 담론에 활용될 수 있는 의학의 위력을 새삼 절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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