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시도 전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는데.
그 목적지에는 7시도 훨씬 넘어서 도착했다. 아아 맙소사.
한시간쯤 걸릴거라고 그저 생각만했다가 중간에 찾아보니 그게 사실은 빠른 걸음으로도 백분쯤 걸리는 길이었고.
어쩐지 다리도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중간에 더 갈것인가 돌아갈것인가 결정하자고 아니 어차피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카페에 들어가 생맥주를 시켰더랬다. 어딜가든. 난 너무 좋은곳에 있었으니까.
목적지를 향해 가든. 그 자리에 주저 앉든. 출발지로 돌아가든. 그건 나에게 하나도 상관이...아 근데 목적지에 있을 에그타르트 카페는 좀 다르게 생각해야하는 것인가.

여하튼. 이런저런 과정과 생각들을 거쳐 결국 깜깜해진 이후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적지만)여전히 관광객들이 있었고. 웨딩촬영하는 예비부부도 있었고. 그리고 에그타르트 카페는 있었지만 이미 문을 닫고 정리중이었다.

돌아가는 길은 뭐든 탈것을 탈 생각이었기 때문에 뚝뚝을 찾다가 없어서. 버스든 트램이든. 정류장을 찾았다.
구글지도 땡큐. 그래서 정류장을 찾았는데 마침 슈퍼마켓이 있네? 들어가서 이동네 쌀은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쌀을 좀사고. 라면을 찾았는데 없어....라면이...없어?? 없을수 있는 품목이야 그게? 두바퀴쯤 돌다가 점원에게 물어보니 저쪽쯤에 있을거야라는 손짓을 따라 가보니 진짜 있어.
그런데....그런데...정말...그 종류밖에 없을수 있는거야? 라면인데?
이러니까 못찾을수밖에...........
스프와 소스들 사이에 끼어..기껏해야 선반 한줄. 두회사 제품 해봐야 다섯종류가 다다.

여하튼 치킨맛과 야채맛을 각각 한개씩 샀다.맛만 보장된다면 짐이 허락하는만큼 사재기를 하고 싶었지만 맛을 모르는걸.
종류가 적다는것은...그만큼...라면이란 이 구역 (나라) 에서 인기없을테니...맛도 기대하면 안되겠지 하는 생각..아쉽.

난 배가 고팠으니까. 어디든 들어가서 밥을 먹고 싶었지만 이 라면을 빨리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기울어..이미봐둔 트램 정류장을 찾았지만. 티켓은 어디서 사고 얼마고 나는 도대체가 아무것도 모르는걸. 정류장에 이어폰을 꼿고 있는 젊은 청년을 용기있게 불러 물어봤는데. 아 이 청년 세상 친절.
트램 몇번 타면 되고. 버스타면 티켓 살수 있는 것을 설명해준다. 얼마냐는 질문에도 친절히 답변. 트램 오니까 나를 불러 저거라고 말도 해주고. 감동.
그래서 어찌저찌 트램을 탔지. 거기에 티켓사는 기계가 있었지만 ㅋㅋ난 당연히 모르지.
기계근처 앉아있는 빨간자켓 빨간메니큐어 강렬한 무표정 언니에게 알려달라고 했더니. 아아 이언니도 세상친절. 내가 동전을 찾는것까지 차분하게 기다려주고...

그래서 난. 언니오빠의 도움과 구글맵의 도움으로 무사히 숙소에 도착. 했지만. 숙소는 파티하는 젊은이들로 가득차 라면을 못끓여먹을 상황.

그래서 무작정 침대에 누웠지.
다리도 아프고 넘나 피곤해.

그러다가 열시에 눈을 번쩍 뜨고. 근처 식당에 가서 문어요리를 사먹었다. 너무 짰어...그래서 다 먹고 나와서 에그타르트로 입가심을 하고 숙소에 들어오자마자 또 누움.
그리고 씻지도 않고..렌즈도 빼지 않고...물론 옷도 그대로 입은채로 잤다.

그러니까 나는 그정도로 피곤한 상태에서도 밥을 먹으러 나갔다가 후식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 들어온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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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2017-10-22 2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마 있는 라면도 싱가포르에서 온것.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