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이곳은 바쁘다.
최소 2주에서 4주까지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서 영어공부를 하기 위해 오는 친구들이 많고. 매주 금요일은 그 친구들이 마지막 수업을 하는 날이고.
그래서 몇몇 친구들과 우린 저녁을 함께하기로 하고.
학원이 끝나면 저녁을 먹기엔 좀 이른시간이라 사이에 펍에 들르러 가는길에.
나의 커피오빠가 떠오른거다.
그래. 난 이 시간을 이용해서 오빠를 보러가는거야. 맥주쯤이야 뭐.
하고 펍 앞에서 나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외치고 (??) 길을 틀어 커피숍으로 갔는데...오빠가 없어...퇴근했나봐...ㅠ
다른오빠는 보고싶지 않아...그래서 다시 펍에가 합류했다. 친구가 너 커피 마셨냐고 물어본건 기억나는데 어떻게 대답했는진 기억나지 않아...여하튼 그리하여 난 좋아하는 (단어인) 낮술을 마셨지.
그런데 그 자리에서 일본친구 두명이 내옆과 앞에서 갑자기 나에게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한다. (응??)
성격도 좋은 제제야. 친절한 제제야. 활발한 제제야. 넌 연하를 만날거 같다. 연하와도 잘 어울린다. 일본 연하들에게 분명 인기가 있을것이다. 국제결혼은 생각없니. 회사 친구 소개해줄께. 그래서 결혼해서 너가 일본에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상형이 뭐니.
갑자기 이게 무슨일인가 싶었지만 나도 나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장단을 한참 맞췄다지.
연하라니 충분히 반가운 이야기구나. 하지만 울엄마가 국제결혼을 반대해 (엥?)
여하튼 도마위에 나 말고 귀여운 두세녀석도 잠깐 올랐는데. 걔들은 틴에이져. 평소 내가 그들과 노는걸 본 일본 친구가. 내가 마치 그애들의 엄마같단다. 안다. 긍정적인 의미로 말한것을. 푸하하허허허허하하하하하
아무리 내가 일찍 결혼했어도..십대중후반의 아가들의 엄마로는 좀 무리다. 그냥. 그냥. 그냥.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께.
그리고 난 좀 얌전한 쪽인데 (응??) 일본인 친구가 보기엔 활발하게 보이기도 하나보다 (으응?)
하하하하. 한참 웃었네. 함께 밥먹은 친구중에
스페인과 터키 친구 두명은 오늘. 고국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내 옆방 친구도 슬로바키아로 돌아갔다.
그녀는 젊은이고 난 언니니까. 특히 주말 활동 시간이 다른데.
나는 학교 끝나고 초저녁에 놀다가 늦지않게 집에 들어가는 반면에(체력이...안따라주기도 하고.열심히 노는게 귀찮...). 그녀는 일단 집에가서 밥을먹고 저녁9시쯤 시내에 모여 노는것. 그래서 마지막 저녁식사를 함께하지 못했다. 그래서 아침에 홈스테이 맘과 함께 기차역으로 배웅나갔지. 어제 늦게까지 들어오는 소리도 못들었고. 몹시 피곤해보이길래 몇시에 들어왔냐고 물으니 5시에 들어왔단다. 맙소사. 겨우 한시간 반을 잤다는 그녀는 피곤해보이긴했지만 반짝반짝 예뻤다.
젊은이들의 체력이란..정말 대단하다.
그나저나 점심을 짜게 먹었는지...맥주가 땡기네.
도서관에 앉아있긴 한데...땡땡이 치고 맥주사서 공원이나 갈까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