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선물 사러 들어갔다가 내 원피스만 사고 나왔다.
불효녀 ㅠ
예매해놓은 영화시간이 있어서 급하게 나왔는데.
으아. 선물사러 다시 가야겠다.
나에겐. 아직 어린이날도 남아있고. 임시공휴일도 남아있고.
토요일도 남아있으니까 하트.
아트나인에서 씨네프랑스로 롤로를 보고 나오니.
방금 본 영화도 다시 떠올릴수 없을정도로 너무 추워 정신이 없다.
짐은 많고 (내 새 원피스도 ㅠ) 바람은 겁나 불고. 비도 오고.
우산은 정신없이 뒤집히고. 또각이 구두와 치마는 불편하고
아아아아 이런날은 절대 집에서 나오면 안돼.
어디든 들어가야만해. 누구든 데리러 나오라 할수도 없어.
그래서 집에 가긴 가는데 빙둘러서 시간이 겁나 걸리는 버스에 들어왔다 (응?) 탔다.
세상에 버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참으로 말이다.
이제 조금 더 가서. 카드를 찍고 내린다음. 우산을 펴고. 몸을 한껏 움츠리고는. 조심조심 집까지 걸어가는 과정이 남았다.
용기가 필요하다. 각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