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아진건. 이년전 세월호 100일 추모콘서트에서부터였다. 이렇게 이상한 세상에서 세상이 잘못되었다 말해주고 외쳐주고 그리고 아픔을 공감하는 그가 좋았다.
우리의 괴로운 마음과 아픈 마음을 공감하고 언어로 표현해주어 그게 위로가되었다.

그리고 그때. 이 노래를 불러주어 참 고마웠다.
˝도망치지 않으려 피해가지 않으려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오 그런 나이어 왔는지 나에게 물어본다. 부끄럽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불행하지 않도록 더 늦지 않도록˝
˝부조리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에 내 안에 숨지 않게 나에게 속지 않게˝
괴롭다고 외면해선 안된다고 다시한번 다짐했다.
추모콘서트 후에 `물어본다` 라는 곡을 꽤 오랫동안 들었던 기억이 있다.

오늘은 금요일 밤이기 때문에. 치킨과 감튀와 맥주를 배가 터지기 직전까지 먹고. 찔리는 마음인데 마침 다행히 지하철이 끊기지 않아 지하철에서 서서 왔다. 택시를 탔다면. 난 단 몇걸음이라도 덜 걸었겠지. 휴. 다행이다.
지하철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서 집에 왔더니 열두시반도 훨씬 넘었다.
동생이 거실에 나와서 야근했냐고 물어본다.
내가 그동안 참 건전하게 살았나보다. 라고 생각하며
˝아니 먹느라고 늦었어˝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한시가 되기전 티비를 틀었는데 스케치북에 이승환오빠가 나오는거다. 근래의 나는. 티비를 틀면 수많은 채널을 돌리며 이거보다 저거보다가. 스케치북은 틀었던 순간에 좋아하는 이가 안나오면 채널여행이 일상이었는데. 오랜만에 채널을 고정하고 스케치북을 꽤 오래보았다.
그리고 노래를 들으며, 그의 곡 리스트를 보고. 눈물이 날뻔했다. 정말. 안좋아할수가 없다.

얼마전 발표한 10억 광년의 신호 도 들었다.
˝너에게 보낸다. 가까스로. 무의식의 진심을. 너라는 우주로. 10억 광년을 날아 네게 닿기를. 단숨에 가로질러 너라는 빛으로. •••••••• 이제 우리 집으로 가자. 그 추운 곳에 혼자 있지마. 날 용서해 널 사랑해 이제 우리 집으로 가자˝

난 정말 승환오빠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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