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에는 길가다가 이어폰을 샀다.
길거리표 이어폰이었지만
비싼것이 있었고 싼것이 있었는데.
이만원 조금 덜 하는 적당한 가격의 이어폰을 집어들고는
음질은 괜찮은가요? 했더니
이어폰 판매하는 청년이
들어보셔도 됩니다. 들어보실래요? 하며 박스를 열어 꺼내주는 적극성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길거리에서 이어폰으로 들어보아도. 나는 막귀라 좋은지 어쩐지 알아채지 못할거 같지만 그 적극성에 밀려 들어보았다.
괜찮은것도 같고 잘 모르겠지만 필요했으니까. 적당한 가격은 적당한 음질을 보장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며 구입을 결정하고.
그 옆에 칼국수 이어폰. 오천원 짜리도 한개 샀다.
그래 사무실에 놓고 긴급한 순간에 사용하는거야! 라며.

두개를 샀고.
어제 사무실에서 이어폰을 찾아도 없는 긴급한 순간이 드디어 와서!
오천원 짜리 이어폰을 꺼내어 처음으로 사용해봤는데
띠로리.
아아 나는 막귀였지만.
이거슨 막이어폰이었구나.
긴급한 순간에 잠깐 사용하는 것은 긴급하니까 그리고 잠깐이니까 괜찮지만
녹취록을 쓸때 십분이상 들을수가 없구나....심지어 한곡이라도 음악을 듣는데는 이건 정말 아니구나.
아아아...
긴급하게 음악을 듣는 순간이라면 이어폰은 없다고 쳐야하는구나

깨달은 순간이 와버렸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급하게 집에 있을거라 생각했던 이어폰을 찾았는데...없어....
그래 사무실에 있는데 내가 어제 미처 찾지 못했던 거구나. 사무실에서 찾아봐야지 하고 출근했는데
아아 사무실에도 없어....
없어...
ㅠㅠ

이어폰 실종사건.
응? 어제 이런 대사를 들었는데?
아 맞다. 난 어제 밤에 엠비씨 위대한 유산을 족발을 뜯으면서 보았는데.
아아 애들이 어떻게 그렇게 다 귀엽지
어떻게 그렇게 다들 매력적이지?

아아 귀엽다. 생각하면서 봤다.
나는 족발로 인해 만족스러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좀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봤을수도 있다. 내가 선호하는 성격이나 성격의 장단점을 떠나서라도(??) 마냥 예쁜 마음이 컸는데.

애들은 그렇게 예쁘고 예쁨받고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커야하는데.

왜 모두가 그러한건 아닌것일까.

난 아직 부모는 아니지만
아이들과 공생하는 어른으로써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일까.

라는 생각중의 퇴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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