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앞에 조금만 나가면 있는 인도는 꽤 넓다.
5명도 팔짱끼고 갈수 있을거다 해보진 않았지만 그 이상 가능할것도 같다.

그 인도의 반 이상이 약 한달전부터 공사중이라 파헤쳐지고 칸막이가 쳐져 있고 하는데.
그저 조금 불편할뿐이었다. 그저 조금.
요리조리 칸막이도 피해다니고 사람도 피해다니는것이 나의 일상에 변화를 주진 않으니 말이다.

오늘 아침에 출근하려고 골목에서 큰길로 나서니 여성 한명이 흰 지팡이를 짚으며 그 인도를 걷고 있었다. 마침 내가 본 순간은 지팡이가 인도에 차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박아놓은 말뚝을 향하던 차.
마음이 급했다. 그녀의 지팡이는 앞에 무엇이 있는지 확인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급했다

급하게 그녀옆에 가서 내가 잡아줘도 되냐고 물어보고
함께 그 장애물을 지나치고 나니 공사중이라 헤집어져 울퉁불퉁하고 좁아진 인도가 눈에 들어왔다 ㅠ


내가 아프다던가 컨디션이 안좋을때 지하철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계단을 바라보면 한숨이 쉬어질때가 있다.
아아 저길 언제 다 올라가. 하며. 평소라면 다 합쳐도 삼분도 안걸릴 그 계단이 아아 너무 괴롭고. 중간에 쉬면서. 손잡이도 잡아가며 올라올때가 있었다.
특히 발목이 아프다던가 신발이 불편해 발가락이나 뒷꿈치가 까졌을때. 으악.
나도 때때로 까마득하고 징그러운 그 계단이.
다리가 아프신 어르신들. 다리가 불편하신 어르신들은 얼마나 야속할까.

사무실 근처에 지하철 역에는 엘레베이터도 없고. 에스컬레이터가 중간에 있긴 하지만 지상까지 이어지진 않는다.
출구가 네개가 있는데 중간에 에스컬레이터가 있는 것도 두개뿐.
그중에 한곳 출구 에스컬레이터를 현재 수리중이다.
계단이 있는 곳을 에스컬레이터로 마저 이으려는 공사.

그 공사로. 그나마 중간까지라도 있는 에스컬레이터 이용도 못하고 불편하지만. 빨리 공사가 마무리되어
노약자가 편하게 계단을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의 조그만 불편은 다른사람에겐 아무것도 아닐수 있고 또다른 사람에겐 평소의 일상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헤집어놓을 수도 있는것일텐데.
이런 것들이 많은 사람들 눈에 포착 되기를.

집앞 공사도. 보통 (??) 의 사람을 고려해 공지하고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이웃에 살고 있는 할머니, 시각장애인, 아이들, 등등 많은 사람이 덜 불편할 수 있도록 배려하며 진행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나저나. 인도에 차 진입 못하게 하려고 박아둔 말뚝도. 진정 최선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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