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

[동사]

1.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다.

2. 수레, , 자동차, 비행기 따위가 운행하거나 다니다.

 

오후 늦게. 늦은 점심을 먹으며. 생각보다 긴-점심이 되어 책을 펼쳤는지, 책을 읽다보니 긴 점심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밥을 먹다가. 책을 보다가, 갑자기 마음이 무너지며 눈물이 났다.

가다. 라는 동사가 너무 슬퍼서.

그렇게 보내야 하는 마음들이 생각나서. 그리고 차마 보내지 못하는 마음들이 생각나서 슬펐다.

밥을 먹다가, 책을 읽다가, 늦은 오후라 손님이 없는 낯선 식당에서 난 울었다.

 

 

 

내가 멀리 떠나도 잊으면 안 돼

먼저 가서 미안해요

그래도 용서는 하고 갈게. 나는 가도 너는 남을 테니까

 

 

 

 

 

 

 

 

 

점심을 먹고, 시내를 둘러보려던 생각을 접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책을 다 읽고는

저 문장들을 다시 찾아 실컷 울었다.

 

내가 밟는 이 세상이,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들이 비현실적이라 생각되었다.

 

부디 잘 가고, 잘 보냈으면 좋겠다. 아아 정말 잘 보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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