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남자의 심리
다카하시 쿄이치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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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는 말썽쟁이 남자아이들이 귀찮고 정말 이해할수 없었고, 청소년기에도 표현방법과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했던것 같은데 어느새 성인이 되었지만 냉정히 말하면 그 갭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성비로 따지면 가족 구성원 비율도 남자가 높고, 회사에서도 여전히 남자직원이 많지만 심리에 따른 관심을 두기보다 그냥 가족과 동료로 구분했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했었고 반쯤은 그냥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지나쳤던 부분들이 많았다. 

단적인 표현이지만 설치미술품중에서 버튼하나의 박스를 남자의 뇌, 그리고 버튼이 많은 복잡한 박스를 여자의 뇌로 표현한 작품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설마 그렇게 다를까 싶었던게 사실이다.  실제에서 어느순간 그냥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벽처럼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런 서로의 이해가 필요한 시기에 여러 권의 관련서를 읽었던 것도 나름의 노력이었다. 

단일모드의 남자들이 처음에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보여 주려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과장되게 자신감을 표출하는 노력이 재밌기도 했지만, 어떤면에서는 불만이기도 했는데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차에 체면과 심리적 자기투영을 참고한다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어떤때는 시각적 동물인 남자가 여친의 비비크림과 민낯을 구분하지 못할때 혹은 쇼핑할때 의견을 물어봐도 모른다는 반응에, 부러 그러는건지 사실 좀 혼란스러웠는데 피곤하게 매번 심리전으로 치닫기보다 조금은 무뎌지는게 편한건 사실이다.

단락마다 사랑, 일상, 마음등의 엇갈림을 테스트하는 항목이 있다. 얼마나 남자를 이해하는가 체크하는 테스트인데 결과만 보면 상당히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해한다기보다 서로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고, 구속하지 않는 것으로 어쩐지 실상은 상당부분 포기한 기분으로 무력하기도 했다.

사랑과 감정을 표현해주기 바라는 여자와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사이에는 사람에 따라 전혀 코드로 최악의 관계가 될수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너무도 다른 심리의 이해에 이 책은 좀 더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남자의 심리를 통계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공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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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없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 관계와 사랑의 심리학
세르주 에페즈 지음, 배영란 옮김 / 황소걸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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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음, 의외성을 인간의 특성으로 볼때, 그리고 그것을 인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어쩌면 실수없이 제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 책을 접하며 제목에서 가진 느낌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 혹은 바람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생겼다.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사랑의 메뉴얼이란게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온 사랑에 대해 다시 궁극의 사랑을 꿈꾼고 있다.  여기서 궁극의 사랑이란 실수없는 사랑으로 귀결되겠고 그 실수라면 관계를 망가뜨리는 부분이겠다.   





책의 웹툰에서 각종문제를 일으키는 캐릭터 (들판에서 산책하는)'프랑시'를 통해 통상적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인간의 실수(?)의 부분을 보여준다.  점점 큰 일을 벌이고 겪어내는 프랑시를 보면서 처음에 친근함을 느꼈던것과는 달리 정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너무나 사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민감한 사안들이다.  사회적· 감정적으로 타인의 존재는 원하던 원치 않던간에 우리에겐 크게 자리하고 있다.  관계가 무너졌을때 그 존재가 드러난다는 표현도 공감했다.  부재의 상실감과 애정결핍 등의 복잡한 감정상태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다.  part 2 중에 '모든 건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된다' 부분에서 육아와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비춰볼수 있었는데 프로이드의 이론을 현실의 사례에 대입시키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통제되지 않는 그 시기가 얼마나 예민한 시기인지 리마인드시켜준다. 











애착, 상호주관성과 사랑이 있어야 긴밀한 관계라 할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면 타인과의 교류방법에서는 이기적인 부분이 있어서 언제나 조금씩 부족했고, 그런 부족함에서 서로가 자유롭기를 바랬던것 같다.  사랑은 확장된 이기주의, 화학적 반응이라는 표현을 한다.  비슷한 코드의 사람에게 동질감과 매력을 느끼고 쉽게 이끌리는것과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빗댄 것이지만, 해피엔딩이 될지는 두사람이 결정짓는 것이다. 

가을이 짙어지고 있고 어쩐지 외로움도 그렇다.  이렇듯 살아가는 과정에 겪는 많은 관계의 의미와 이야기들을 정신분석학자, 심리학자, 가수 등의 직업군이 뇌, 무의식, 마음, 가족 등 여러 각도에서 다각적인 과정의 사례들과 이야기를 전하며 프로이드가 말한 '치료'를 포함하여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에 독자 스스로 능동적 결론을 가져가도록 돕는다. 

감성적인 이계절과 잘 맞아선지 지금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싶은 마음에 읽었던 책인데 읽고나서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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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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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의문의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모녀와 그 배경이 되는 시모키타자와가 그려진다.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남은 사람들의 일상을 읽어가며 내가 기억하는 힘들었던 시간이 스쳐갔다.

죽음의 이별앞에서는 아무것도 돌이킬수 없음에 너무도 무력해진다. 슬픔에서 빠져나오는 일은 힘들었고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기억이란 때로는 너무도 잔인하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현실에 적응하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기억이 사라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것은 심한 폐해를 가져온다. 그 시간들을 보내고 엄마와 딸 요시에는 조금씩 달라져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인물들을 보면서 감정 이입을 해본다. 요시에를 찾아온 엄마는 얼마나 힘든상태였을지 안쓰럽다. 가족은 서로 힘들게도 하고 이렇듯 의지가 되어주기도 한다.

요시에가 죽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기억을 공유하며 얘기를 나누는 부분에서 공감되는 면이 있었다. 엄마의 아픈 기억을 건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편하게 얘기가 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릴때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려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요시에는 '레 리앙'에서 아르바이트를 엄마는 전통찻집에서의 일을 찾는다. 엄마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남겨진 사람들은 이렇듯 스스로를 치유하면 살아간다.

요시에가 알게되는 새로운 사실들 또 새로운 사람들, 그중에 사랑인지도 모를 누군가를 알게되고 문득 그부분을 읽으며 아버지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아픈기억을 뒤로하고 어느새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소설 '키친'을 통해 일본의 유명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 '안녕 시모키타자와'도 키친과 살짝 비슷한 느낌으로 힘든 상황의 어려움을 견뎌내고 이루어내는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예쁜 일러스트로 보여지는 유원지 느낌의 시모키타자와의 맵과 이미지가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하는것 같고 멋진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삶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힘들어도 지쳐도 계속 그렇게 살아가는 일이 인생이 아닐까, 그냥 계속 노력하면서 살아가다보면 좋은 날이 있을거라는 말처럼 우리를 응원하는 메세지를 주는 따뜻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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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먹는 심리학 : 자기계발 편 써먹는 심리학 2
포포 프로덕션.하라다 레이지 지음, 최종호 옮김, 박기환 감수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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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아는것과 타인이 나를 아는것은 비슷할수도 전혀 다를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나의 성격과 심리를 조금 더 쉽게 분석적으로 알수 있도록 도와 주는것 같았다.

이해가 쉽도록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어쩐지 지인들의 고마운 충고에도 예전과 달리 소극적이거나 혹은 방어적이 되어버렸던 자신이 떠오르면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3장에 걸친 내용에서 현재의 나, 객관적으로 파악되는 나, 그리고 고쳐나가야 할 나의 모습을 대략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나는 가끔 사람들과 친해지면서 내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말 혹은 성격이 별로라는 뜻으로 말을 전하곤 했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그 말이 얼마나 의미없는가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성격이 안좋으면 노력을 해야하는 것이다,라는 평범한 진리를 일러주고 있다.

자신감이 부족한것, 남에게 거절을 하지 못하는 우유 부단한 성격이 그러한 부분의 하나였다면, 간략하게 나마 성격에 따른 심리적략을 읽어보며 더이상 되풀이 해서는 안되는 문제들에 직시하게 되는것 만으로도 크게 의미를 둘수 있었다.

모든 일에 능동적 동기와, 긍정적 마인드를 갖도록 노력하는것과 학습된 경험을 기억하듯 성공체험을 늘릴것이 중요했다. 물론 전혀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Who am I '검사를 통해 현재의 자신을 파악하면서 분석하며 접근할수 있었고 평소 꿈에 대한 해석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흥미롭게 읽어볼수 있었다. 성격을 형성하는 요소들의 영향을 받기보다 의지로 이겨내라 말한다.

그러한 면에서는 과거의 나는 이상적으로 기대하는것과 행동과의 차이가 너무나 컸기 때문에 성격을 바꿀수 없었다. 노력하지 않고 항상 그래왔던 것처럼 일상의 나로 행동했기 때문인데 책을 통해서 책을 읽으며 성격이 바뀔수 있을까, 회의적이었던 내게도 희망적인 메세지로 다가왔다.



읽기 쉽고 알기 쉽게 나온 심리학책이란 생각이다. 써먹는 심리학시리즈중 자기계발편편으로 긍적적으로 나아갈수 있는 나의 가능성과 방향을 생각해 보게 하는 부분이 많았다.

좀 더 나은 '나'로 바뀔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는 버릴수 없는만큼 스스로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가도 다시한번 느끼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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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하라 상, 잘 먹겠습니다 - 가로수길 일본인 셰프의 '진짜' 일본 요리와 푸드 토크
오기하라 치카시 지음 / 낭만북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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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문화 예절부터 너무나도 달라 가깝고도 먼나라가 일본이라 할수 있다.  하지만 일본의 대표적 메뉴들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요리는 일본에서의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의 맛이라면 회, 스시, 오니기리, 일본식 돈까스, 마끼종류, 우동, 생라면, 소바 등 다양하지만 어쩐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된 특화된 일본요리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いただきます。밥상을 앞에두고 고마움을 표하는 그들의 인사처럼, 일상의 일본의 요리를 일본인 쉐프의 레슨으로 전해 들을수 있어서 소박하고 정감있게 느껴졌다.  일본 요리에서만 느낄수 있는 아기자기한 색감의 조화 등의 특징이며, 일본 된장의 매력 등 궁금했던 내용들을 각 레슨의 레시피와 더불어 쉐프의 음식 토크로 읽어볼수 있는데, 찬찬히 읽다보면 요리테마 에세이의 느낌도 살짝 묻어난다.





단백한 식감위주의 일본 사람들의 아침식사 레시피도 궁금했지만 제일 궁금했던 것은 일본된장 미소와 간장을 응용한 메뉴였다.   예전에 잠깐 일본요리를 취미로 배웠던 과정이 생각나면서 기본적으로 이론을 알고 있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들었다.   일본에서는 된장의 향을 중요히 여기고 짠맛은 간장으로 표현한다는 것이 색다르게 느껴졌는데, 그래서 된장의 향이 날아가지 않도록 끓기전에 불조절에 신경써야 한다는 것도 자연스레 이해되었다.

 

듣도 보도 못한 토리가와스(닭 껍질 초무침)는 일본의 향토요리중 하나로 색달랐는데, 개인적으로 지난달 수안보에서 8가지 꿩요리를 시식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너무 몰랐던 우리의 향토요리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었다.   소박하게 물에 밥말아먹는 느낌이 연상되는 명란차즈케(명란녹차밥)의 따뜻한 녹차물에 밥과 명란, 고추냉이의 조화가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으로 연상된다. 

또한 실용메뉴 레시피중에는 우리에게도 친근해 보이는 메뉴들이 많았는데, 취향에 맞는 레시피를 찾아보는 재미가 있겠다. 

 

전반적으로 소박한 요리들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퓨전의 멋이 느껴지는 요리들에서 색다른 맛을 찾아보는 요리의 즐거움도 느껴볼수 있다.  현지의 맛이랄까, 어쩐지 늘 보던 덮밥이라도 레시피를 보며 따라해 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소박한 느낌의 정감이란 아마도 이렇듯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그런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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