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없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 관계와 사랑의 심리학
세르주 에페즈 지음, 배영란 옮김 / 황소걸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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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음, 의외성을 인간의 특성으로 볼때, 그리고 그것을 인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어쩌면 실수없이 제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 책을 접하며 제목에서 가진 느낌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 혹은 바람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생겼다.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사랑의 메뉴얼이란게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온 사랑에 대해 다시 궁극의 사랑을 꿈꾼고 있다.  여기서 궁극의 사랑이란 실수없는 사랑으로 귀결되겠고 그 실수라면 관계를 망가뜨리는 부분이겠다.   





책의 웹툰에서 각종문제를 일으키는 캐릭터 (들판에서 산책하는)'프랑시'를 통해 통상적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인간의 실수(?)의 부분을 보여준다.  점점 큰 일을 벌이고 겪어내는 프랑시를 보면서 처음에 친근함을 느꼈던것과는 달리 정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너무나 사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민감한 사안들이다.  사회적· 감정적으로 타인의 존재는 원하던 원치 않던간에 우리에겐 크게 자리하고 있다.  관계가 무너졌을때 그 존재가 드러난다는 표현도 공감했다.  부재의 상실감과 애정결핍 등의 복잡한 감정상태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다.  part 2 중에 '모든 건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된다' 부분에서 육아와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비춰볼수 있었는데 프로이드의 이론을 현실의 사례에 대입시키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통제되지 않는 그 시기가 얼마나 예민한 시기인지 리마인드시켜준다. 











애착, 상호주관성과 사랑이 있어야 긴밀한 관계라 할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면 타인과의 교류방법에서는 이기적인 부분이 있어서 언제나 조금씩 부족했고, 그런 부족함에서 서로가 자유롭기를 바랬던것 같다.  사랑은 확장된 이기주의, 화학적 반응이라는 표현을 한다.  비슷한 코드의 사람에게 동질감과 매력을 느끼고 쉽게 이끌리는것과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빗댄 것이지만, 해피엔딩이 될지는 두사람이 결정짓는 것이다. 

가을이 짙어지고 있고 어쩐지 외로움도 그렇다.  이렇듯 살아가는 과정에 겪는 많은 관계의 의미와 이야기들을 정신분석학자, 심리학자, 가수 등의 직업군이 뇌, 무의식, 마음, 가족 등 여러 각도에서 다각적인 과정의 사례들과 이야기를 전하며 프로이드가 말한 '치료'를 포함하여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에 독자 스스로 능동적 결론을 가져가도록 돕는다. 

감성적인 이계절과 잘 맞아선지 지금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싶은 마음에 읽었던 책인데 읽고나서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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