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을 알고 싶다

내 몸을 알고 싶다
스티븐 주안 지음, 홍수정 옮김 / 청림출판 / 2011년 10월

인간의 몸에 대한 주제이니 만큼 인류학적 접근이라고 할지, 인간의 탄생과 죽음에 이르기까지 의학· 과학적으로 넓은 범위에서 다루어져 있다. 어렸을때 부터 궁금해 하던 것들을 목차에서 발견하고는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는데, 가령 1장의 '인간의 탄생'에서 다룬 '왜 나는 출생에 대한 기억이 없을까' 같은 궁금증으로 나의 최초의 기억이 언제부터였을지 기억하려 무척이나 애썼다. 그렇듯 목차의 여러 궁금증에 공감하기도 했고 혹은 생각지도 못한 의문들(아마 남성들의 시각에서 본 궁금증이 아니었을까 싶다)에 놀라기도 했다.
나열된 궁금증에 어떤 사실과 가설들 속에서 실제 경험들 혹은 생활에서 들었던 익숙한 얘기들도 함께 떠올랐다. 예를 들면, 진화의 자연선택에서 여성 출산율이 높다고 하는것, 설겆이를 하면 손이 하애진다는 말들(설겆이 시키려고 하는 말인줄 알았었다), 손· 발톱으로 건강상태를 알수 있다는 얘기들인데 어쩌면 그냥 익숙한 평범한 말들일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의 경험 혹은 전해지는 말들이 나름 일리가 있다는 것을 알수 있었다.
신경성 틱장애 부분에서는 나와 거리가 먼 얘기들로 단정해서, 그 부분을 왜곡했던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음성 틱'설명에서, 나도 몰랐던 버릇들이 관계될수도 있음에 조금 신경이 쓰였고, 편두통이 있어서 관련 부분을 읽는 동안 상상할수 없는 고통의 '척수천자후두통'부분에 마음이 약해졌다. 고통앞에서 항상 두렵다.
아무래도 궁금한 분야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 쉽지 않은 인간의 감정과 행동심리쪽인데, 이성의 끌림을 사람의 호감도가 결정되는 7초 이내의 시간과 맞물려 생각해 보면 가능한 일인것 같다. 하지만 지인의 말처럼 반전의 노력으로 비호감이던 사람이 사랑으로 느껴질때는 더 매력적일수 있으니 역시 남녀의 사랑은 정의가 어려운가 보다.
얼마전 지인이 갑상선 기능에 대한 검사 소견이 있어 놀랐었다. 큰 문제는 없다니 다행이었지만 이렇듯 알것도 같고 모를것도 같은 우리 몸의 징후들.. 그 의미에 대한 주제를 다룬 책이라 정보를 접하는 자세로 읽어나가기 좋았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단 하나도 상관없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다. 램수면 상태 .. 복잡하고 괴로운 꿈을 너무 많이 꾸고, 때로는 상대방에게 말하지 못한 얘기로 스트레스를 받는 요즈음 기분탓인지, 책에서 마음을 들킨것 같기도 했다.

샐러드

샐러드 - 건강한 삶을 위한 130개의 샐러드 레시피
엘레나 발라쇼바 지음, 김소영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9월

샐러드를 좋아하지만 한쪽 마음으로는 어쩐지 한끼 식사로는 부족한 느낌이어서, 건강을 위해서거나 혹은 간단히 떼두려는 마음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나 운동을 꾸준히 하고 몸만들기에 열중하는 지인을 두다 보니 "아침에 샐러드 먹었어"라는 말이 "아침은 간단히 야채, 과일만 먹었어"와 동일하게 들리곤 했다. 예상보다 두꺼운 '샐러드'를 보면서 그런 마음을 들킨듯 했다. 야채와 과일만이 아닌 샐러드, 레스토랑 샐러드에 비견될 만한 샐러드가 선보여서, 뭔가 항상 뭔가 부족했던 그냥 그랬던 샐러드에서 벗어날 방향이 보이는것 같다. 

구성은 그린 샐러드, 건강 샐러드, 시푸드 샐러드, 미트 샐러드, 과일 샐러드로 나뉘지만 종류는 130가지의 레시피로 그중에서 책에서 처럼 나만의 레시피를 구성해 보는 재미도 있다.

그린 샐러드에서도 부가적으로 치즈와 베이컨, 피칸, 바게뜨 등의 재료를 볼수 있는데, 냉장고의 과일들과 간편한 요커트 드레싱으로 바꿔줄수도 있고 드레싱 만들기도 발사믹식초, 엑스트라버진오일, 사과즙 발효식초 등 드레싱에 들어가는 식초와 오일을 비교해 보면 크게 다르지 않은것 같고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 보여 부담은 덜하다.

연출적인 요소, 슬라이드한 모짜렐라치즈가 큼직해서 푸짐해 보이는 효과를 가져오는것처럼, 당연하지만 재료를 작게 혹은 크게 잘라 준비하는것과 완성접시의 효과적 매칭만으로도 샐러드를 시각적으로 다르게 구성하는 요령도 익힐수 있다.

중동식 샐러드 타불레와 불구르 샐러드가 소개되었는데, 이국적인 느낌이다. 보리, 콩 등을 이용한 샐러드에서 부터 쌀국수 샐러드, 파스타 샐러드까지 다른 메뉴가 된것 같다. 샐러드는 차갑해서 먹는 음식으로 생각해서 라이스 샐러드가 어떨지 궁금하고, 반대로 과연 샐러드인가 궁금한 모로칸 채로 샐러드는 오븐에 구워낸 채소와 허브요거트와의 조화가 기대된다. 

시푸드 샐러드 중에 연어 샐러드를 좋아하지만 주로 만들게 된는 샐러드는 게살과 참치쪽이다. 아무래도 재료구입과 관리가 간단해서인데 샐러리와 파슬리가루, 빵, 감자로도 살짝 다르게 만들어 보는 방법도 배워볼수 있었다.

건강에 신경쓰게 되니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방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는것 같다. 건강식, 포만감을 잡아주는 샐러드에 관심이 가는일은 당연한 일이며, 가족이 함께 서로 건강하게 즐길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러한 매력적인 샐러드 레시피에도 밥을 포기하지는 어렵지만, 그래도 우리 식탁에 탄수화물의 비중이 큰것을 고려하면 그리 어렵지 않은 간단 요리라는 장점으로, 가끔의 풍성하고 신선한 샐러드는 식탁과 몸을 가볍게 만들어 주는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파스타

파스타 - 건강한 삶을 위한 140개의 파스타 레시피
카를라 바르디 지음, 김희정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9월

즐겨먹는 파스타의 140개의 레시피라니 일단 궁금증을 일으킨다. 먹음직스러운 파스타 사진들에 자주먹는 스파게티뿐 아니라 생소한 커다란 고로케처럼 보이는 '튀김주머니 스파게티', 야채 케잌 정도로 표현되는 시금치 리코타치로 속을 채운 '토마토 소스 카넬로니', 색다른 느낌의 '오리고기 라구소스 파파르델레' 등이 또 다른 파스타의 세계로 초대하는것 같다.

이전에는 면 삶기만 신경쓰고 파스타 기계가 없으니 생면 만들기는 꿈도 못꾸고 있었는데, 읽으면서 생각하다보니 쇼트면같은 경우는 커다른 리본이나 조개, 하트모양도 있는것을 보면 라비올리처럼 속을 채워넣을수도 있고 응용가능할듯하다. 물론 익숙한 경우에 한하지만 손으로 반죽을 자르는 일도 연습으로 가능할것 같다. 면에 따라 생면파스타, 쇼트파스타, 롱파스타로 나뉘어 있고 팬과 오븐을 이용한 파스타가 눈을 즐겁게 하는데, 레시피를 읽다보면 알덴테, 키타라 등 용어들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기존에 파스타면은 주로 넓은면을 선택할때는 소스를 이용한 파스타를 요리할때였고, 얇은 면은 소스없는 담백한 느낌으로 시식할때 선택했는데 그것은 어쩐지 편견에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된다. 책을 보다보면 그런 공식은 중요하지 않음을 알수 있다. 넓은 면도 소스 혹은 오일리한 가벼운 소스로 재료에 따라 기호에 따라 아주 다양한 맛을 즐길수 있는 파스타의 메뉴들이 즐비하다. '잣 웰넛 페스토 탈리아텔레'는 견과류와의 조화로 보기 보다 식감이 좋을것 같아 기대된다. 파스타 한접시로는 조금 부족하다 하는 분들을 위한 분들을 위한 +@ 메뉴로는 '미트볼 탈리아텔레', '오리고기소스 파파르텔레', '미트볼 라자냐' 등이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치즈와 과일의 새콤한 맛, 연어등의 해산물을 좋아해서 레몬과 딜로 속을 채운 '연어 라비올리', 깊은볼에 충분한 치즈로 요리한 '메추리알 오븐 파스타', '토마토 새우 펜네' 등 리스트가 많아졌다. 그릇에 이쁘게 담긴 음식이기도 하지만 즐기는 음식으로 보여 더 생생한 느낌이다.

아이들이 좋아할 소스의 쇼트 파스타 종류도 많았고 가족들과 함께할 만한 푸짐한 메뉴'야채 오븐 파스타'와 맥주 안주로도 무난해 보이는 '홍합 펜네', '황새치 연어 펜네'도 욕심이 났다.

허브와 호박, 토마토, 양파, 가지 등의 야채 혹은 가리비, 새우 등 해물과도 잘 어울어지는 파스타는 여러재료와 응용이 쉬워, 그때마다 다른 맛을 가미할수 있어 만드는 사람, 대접받는 사람 모두가 즐거울것 같다. 더불어 맛있는 파스타와 함께하는 주말을 기대해 본다.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 인생의 굽이길에서 공자를 만나다 ㅣ 마흔, 논어를 읽어야 할 시간 1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10월

이 책에서는 주로 두 가지를 살펴 보려고 한다. 하나는 공자의 말을 통해서 '나' 자신이 품격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갖춰야 하는 덕목을 알아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자가 어떤 덕목을 어떻게 발휘했기에 주위 사람들과 목표를 함께하며 자신들의 세계를 만들어 갔는지를 알아보는 것이다. 「논어」에 나오는 말로 하면 이 둘은 '수기안인修己安人'이라고 할수 있다. 자신을 잘 건사하면서 주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 본문 13P(저자의글, '논어의 고갱이를 가져라')중에서 -

다시 처음에서 시작해 본다는 마음과, 삶의 굴곡에 해답을 찾는다는 느낌으로 읽어보기 시작했다. 처음엔 의무감도 있었던것 같은데 잔잔한 글들을 읽으며, 이리저리 마음을 추스리지 못한사이에 타인보다 자신에게 관대한 사람으로 되어가는건 아닌가, 단점을 고치기보다 감추고 피해가는건 아닌가, 냉정하게 내면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보여지는 말과 행동 그리고 내면에 사람이 갖춰야할 품격에 대해 설명하는 논어을 접하면서, 어느새 마음에도 치우고 덜어내야 할 것들이 적잖이 많음에 놀랐다. 

설명의 글에서 의외의 공자의 인간적인 고독을 느껴볼수도 있었고, 와 닿는 글속에서 의심하고 주저하는 마음만 커지진 않았는지 마음의 저울을 재볼수도 있었다. 

생소하거나 눈길을 끄는 이야기이기 보다 인간의 도리를 말하는 진리에 마음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논어를 카페모카에 비유한 저자의 뜻을 조금은 알것 같다.

자연의 도에 주목한 도가의 무위사상과 사람의 도에 주목한 공자의 무위에 대한 보조 설명이 유익했다. 즐기는 것이, 아는것과 좋아하는것 보다 우선시 되어야 함을 이야기한 부분과 말로는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하면서도 토론이나 대화에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지 못하는 부분 등이 많이 부족하게 느껴졌는데, 스트레스로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이 있다면 일독을 권하고 싶다.

전반적으로 저자가 말한 '수기안인'을 되새기며 감정에 휘둘려 힘들어 지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타인과 나를 위해 도리를 다하는 사람의 자세를 갖추고 싶다. 군자와 소인 사이에서 소인의 측면이 더 크게 느껴진다. 사람을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자유로운 관점에서 믿음을 가질수 있어야 한다는 글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가을을 타는 사람들 속의 한사람으로 마음도 바람따라 흔들리는지, 요즘 들어 굳게 마음을 다스려야 함을 느껴본다. 과거에 자신만만했던 자세도 어느새 조금씩 흐트러지고, 그다지 심각할것 없는 상황인데도 쌓인 낙엽마냥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한 갈곳없는 마음을 저자가 설명하는 논어의 원문속에서 설명을 듣고, 그속에서 시간을 초월한 느낌으로 지금의 현대사회에서도 변함없는 삶의 메뉴얼처럼 되새겨 보고 올곧은 가치관으로 이해해 볼수 있었다.

궁극의 마눌 감동도시락 : 도시락 편

궁극의 마눌 감동도시락 : 도시락 편 ㅣ 궁극의 비법 시리즈 요리 4
최임선 (maNul) 지음 / 도미노북스 / 2010년 11월

정성스런 도시락으로 누군가를 감동시키는 일은 하나의 로망이다. 공원에서 직접만든 도시락 데이트의 경험담을 듣고 있을때는, 그들은 가뿐하게 만들어 내는 것을 테이크아웃에 의존하고 있는 내가 너무 미안해지는 순간이다. 
누군가를 위해 도시락을 챙겨주기보다 챙김을 받았던 입장이었지만 친절한 책의 목록으로 도시락에 보기좋게 밥과 반찬을 담는법, 소품을 이용하는 감각의 팁 등 차근차근 챙겨볼수 있었다. 표고버섯찜에 올린 얇게썬 만두피에 파슬리까지 뿌려지니 근사했는데, 이렇듯 새로운 응용요리와 새빨간 두부조림, 스카치에그 등 특별한 메뉴가 선보여서 신선했다.  

5가지 테마중 가장 친근한 느낌의 일상간편 도시락은 밑반찬을 아기자기하게 이용하기도 하고 허브와 향신료, 작은 실리콘컵과 반찬을 예쁘게 담고 개성의 포인트를 살리는 점이 중요한것 같다. 자칫 평범해 보이기 쉬운 테마지만 색감을 살리려는 노력을 완성된 도시락에서 느낄수 있었다. 이름은 일상간편 도시락인데 메뉴는 스크램블 에그부터 탕수만두, 버섯밥, 마늘종무침, 치킨볼 등 다양하다. 
파워업 도시락 테마는 제목에서부터 느껴지듯 방어조림, 불고기정식 데리야끼치킨, 라조기등으로 스테미너식 느낌이며, 고등어요리에서는 생선씼는 요령부터 친절한 팁이 반갑다. 점심은 부담없이 먹어도 좋다고 하니 이 테마의 도시락도 인기있을것 같다.    

한 입시리즈와 이벤트 도시락에 관심이 많았는데 한 입 시리즈는 아기자기한 주먹밥 도시락 느낌으로 샤브샤브삼겹살말이주먹밥, 볼초밥, 아이들도 좋아할것 같은 참치마요오이초밥, 정말 초콜릿처럼 보이는 데코라이스케이크 등 다양하고 앙증맞은 느낌이다. 

이벤트 도시락은 바게뜨&롤 샌드위치, 주먹밥을 데코하는 요령이 나와있어 반가웠다. 만들어 놓고 가족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함께 한다면 한껏 뿌듯함을 느낄수 있는 나들이용으로 멋진 도시락이 될것같다.  

경험의 부족으로 도시락은 늘 고민스러운 테마였고 많은 아아이디어가 있을것 같지만 실전에서는 뭔가 어색하고 조화롭지 못한 느낌이 있었는데, 책을 보면서 달라졌다면 도시락은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조화와 정성을 즐길수 있는 테마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시락을 여는 순간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오는 그럼 분위기말이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 항상 부담이 부작용을 낳아 고작해야 샌드위치거나 테이크아웃 치킨이나 김밥에 머물러 있었는데, 나도 한번쯤 정성스런 나만의 도시락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싶은 변화가 생기는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