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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몸짓은 개에게 무엇을 말하는가? - 동물행동학자가 들려주는 개와 인간의 심리와 행동 이야기
패트리샤 맥코넬 지음, 신남식.김소희 옮김 / 페티앙북스 / 2011년 3월
평점 :
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성견의 문제 행동을 진단할 때, 그 개가 초기 발달 과정 동안 받았을 환경적 영향에 대해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개가 성장한 후에는 돌이킬 수 없다. (중략) 초기 발달 과정에서 사회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개가 되는데, 특히 겁이많은, 즉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유전적 성향을 가진 개일 경우에는 더 그렇다.
- '제6 장 무리 친구' 중에서 -
완전히 서로 다른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지위', '우위', 그리고 '공격성'을 서로 혼동한다면 개에게 정말 악영향을 미칠수 있다. 지위한 사회 내에서의 위치 및 계급인 반면, 우위는 남보다 더 나은 지위상태를 설명하는 것이다. 또 공격성은 우의의 필수 조건이 아니다.
- '제7장 우위에 대한 진실' 중에서 -
개에게는 참을성과 예의범절을 가르치고 주인은 자비롭고 현명한 리더가 된다면, 우리는 더 행복한 유대감을 맛볼수 있다.
- '제8장 참을성 있는 개와 현명한 인간' 중에서 -
강아지를 무서워했던 어릴적 두려움과 개를 잃어버린 기억으로 20세 넘어서야 우연한 기회에 품에 안아볼수 있었는데, 그 물컹한 첫느낌이 따뜻했고 인상적이었다.
어찌하여 안아보긴 했지만, 애완견과 마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처음엔 짖기만 하는 녀석들이 늘 불편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녀석들에게 나는 불편한 존재였나 보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번 난감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예상치 못한 반전이다. 첫만남에서 하루종일 짖던 그 녀석들이 다음에 만날때는 꼬리를 흔드는거였다. 반가움의 감정, 그렇게 애완견에게서 위로 받기 시작했나보다.
개의 심리, 행동특성을 이해하며 다가간다는것, 신기하고 멋진 일이다. 읽으면서 애견을 선택했다가 포기해야 했던 지인의 말들이 생각났다. 충분한 준비가 필요한 것같다. 사랑스럽고 귀여워서 선택했다가 훈련되지 못해서 서로에게 아픔만 남겼던 일도 있들이 있었다. 안일한 생각으로 도전했다가는 서로 힘든 일이 될수도 있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많은 부분 잘못알고 있는 일이다. 개는 포옹을 좋아하지 않으며 참아준 것이라는 내용, 그러한 애정표현이 개에게는 공격적으로 이해된다니 내가 아는 누군가에게는 참으로 안타까운 소식이다. 나 또한 상당히 오해한 부분이있는데 청각과 후각에 예민한 동물이라 인간의 소리에도 그러려니 했는데 그보다 시각적 움직임에 능숙하다 하니 분명히 알고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다.
이렇게 다른데 그동안 어찌 잘 살았는가 의심스럽기까지 한데, 민망하지만 소리에 집중했던 시간들에 녀석들이 잘 참아준것으로 해석해야 겠다. 중요한 것은 개들의 신호를 잘 알아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사실 좀 어렵게 느껴지긴 하지만 책의 조언처럼 동영상으로 관찰해 보는것과 메모를 해두는것이 좋을것 같다. 무조건적 사랑, 절대적 충직을 고마워 하면서도 개의 특성에 대해서 배려하지 못했다. 저자는 개의 무게중심과 호흡을 살펴본다고 하며, 개들과 첫대면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중요한tip를 전해주었다. 사례들에서 냉정하지만 개에 대한 몰이해를 이해해야 했다. 많은 경우중에서 낯선 이를 경계하고 끊임없이 짖어대는 3살짜리 켈빈과 메리의 케이스가 인상적이었는데, 그 이유는 같은 이유(초기발달과정의 문제)로 힘들어 하는 이웃의 애견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변에 초보 견주가 많아 고민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제8장 참을성 있는 개와 현명한 인간'은 좀 더 끈기를 가지고 노력할 부분이다.
매너있고 예의있는 녀석이 되길 바라면서 인간의 입장에서만 해석했던 것들에 허점과 오류를 제기해 주어 의미있었다. 강아지들과 잘 지내는 사람들이 부러웠던 내게는 흥미로운 주제의 책이다. 많은 부분 다시 생각해 볼수 있었고, 아직 알쏭달쏭한 부분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애견을 사랑하는 만큼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