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만 원으로 작은 식당 시작했습니다
김옥영.강필규 지음 / 에디터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카모메 식당, 심야식당을 보면서 막연한 이미지로 떠올리는 정도였다면 좀 더 현실적으로 와닿는 창업의 과정을 보여준다. 4천만원으로 창업을 한다? 언뜻 생각해도 두려운 일들 투성이지만, 점포를 보는 시각 등, 전문성이 요구되어 멀게만 생각했던것들(점포계약, 창업 필요 행정절차, 인테리어 등)도 도움되는 내용으로 차츰 중심을 잡아 본다.

인테리어 경험담이 와닿았다. 이도저도 아닌 인테리어믹스의 도전은 호감을 반감시킬수도 있다. tv 프로를 보니 같은 요리사가 만든 음식도 장소, 분위기, 서비스에 따라 고객에게 전혀 다르게 평가될수 있었다. 15년 경력을 가진 요리사도 창업은 이렇게 어려운 것인가, 느끼면서 드물지만 음식업관련 지인의 경험을 떠올려 본다.

성공적인 케이스는 한 두명 정도로, 번화가에서 카페를 운영하던 친구도 별 수익없이 문을 닫았고, '자리가 나빠도 맛만 좋으면 손님이 온다'는 마인드로 가게를 운영하던 초밥집 사장님의 경우는 가게 목과 홍보문제로 가게를 접어야 했다. 지인의 지인이라 서빙도 도와드리고 단골이 되기도 했는데 문을 닫게되어 아쉬웠다. 성공한 케이스는 창업비만 어마무지한 프랜차이즈 b브랜드 아이스크림과 오리요리집을 하고 계시는 친구 이모 정도다. 곁에서 본 오리요리집 또한 손님욕심에 연중무휴로 가게문을 열어 지쳐하시는 현실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욕심을 내어 연신내 '2nd 치킨' 생생한 창업체험기에 입문했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창업과정을 꼼꼼한 한권으로 정리해 주는 느낌으로, 막연한 스케치에서 체험기로 드러나기까지 그 간극은 준비과정에서 채워짐을 말해준다.

창업을 기회로 삼기에는 개인 창업자의 미래가 밝다고 보기 어렵고 그래서 더욱 경쟁력은 필요하다.  기본이라 여기고 간과하기 쉬운 문제들에서 전문성, 테이블회전에 따른 부지런한 재료준비의 주방 움직임까지 주인은 다 파악하고 있어야 함을 말하는 탄탄한 준비의식 자체가 또 하나의 경쟁력이 아닌가, 그러한 의식에 감탄했다.

방학 동안 초밥집 일을 도와드리게 되면서 그곳 사장님께서 말씀하신, 인생에서 한번쯤 이런 경험도 필요할거란 인사가 기억에 남는다. 지나고 보면 이상한 손님도 많았고 예상치 못한 일들도 많았다. 오픈전 리허설 부분을 읽으며 혼자 오픈하고 주방에서 첫손님을 맞이했던 기억이 겹쳐졌다.

일련의 과정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나의 가게를 연다는 것, 자영업자가 된다는 것에는 메뉴의 선정에서 재료, 컨셉, 홍보, 고객 응대에 이르기까지 주인의 철학을 반영하고 고객에게 그 느낌은 오롯이 전달될 것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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