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은행나무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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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무게와 고민은 뗄수 없는 관계처럼 보인다. 그래선지 스트레스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다룬 에세이나 관련 도서는 눈에 띄게 늘고 있는것 같다. 마음을 다스리는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역시나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수 없기에 더욱 갈망하게 되는 것이리라. 그중에서 좋아하는 작가가 다룬 불안, 그리고 불안으로 부터의 탈출은 어떤 철학적 메세지로 지적유희를 느끼게 할것인가 흥미로움을 갖고 펼쳐보게 했다.

 

"사람은 종마를 여럿 끌고 다니고, 아름다운 궁에 살고,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막대한 수입을 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그를 둘러싼 것이지 그의 안에 있는 것은 아니다.... 죽마(竹馬)를 떼어내고 그의 키를 재보라. 부와 장식을 벗기고 벌거벗은 몸을 보라.... 그에게는 어떤 종류의 영혼이 있는가? 그의 영혼은 아름다운가? (중략)...

이것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다. 이것이 우리 인간들 사이의 엄청난 거리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

- 몽테뉴 / 본문 238p -

 

'일상의 철학자'라는 표현만큼이나 철학적이고 의미있는 글들, 특히 앞(불안의 원인을 사랑결핍, 속물근성,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쪽 에서 사회적인 인간의 지위, 애정결핍과 성취, 속물근성 사회적 책임을 이야기한 전개는 현대 사회의 인간의 욕망과 이중적 시각을 근원에서 다시 말해주는듯 하다. 사회의 변화는 부자를 정의하는 시각도 소비& 과시적 측면에서 그들의 소비를 미덕으로, 경제를 살리고 노동시장에서 고용을 늘리는 주체로 평가하는 반면, 경제적 능력주의에서 빈곤층은 불운이 아닌 무능력하고 열등한 실패자로 낙인되기도 한다.

옮긴이의 글을 보며 몇 년전 유행했던 유명카드사의 광고카피 "부자되세요"가 기억났다. 처음 접했을때는 당혹스런 느낌에 광고가 과하다 생각되었지만 계속되는 광고세레와 사회적 분위기에 지금은 그마져도 무감각하다. 그러한 시각들에 제동이 필요하다 생각되기도 했는데 저자는 자유롭게 사색을 하듯, 많은 부분을 지표로 삼을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 철학자, 작가등의 글들로 불안에 대한 답을 유도하고 있다. 통찰력있는 글들에 문득 이런 생각들을 했을텐데도 이렇게 표현하는 글은 역시 특별한 작가의 능력인가 감탄하며 작아지는 느낌도 들었다. 후반부 해법에의 접근에서는 철학, 예술, 정치, 종교, 보헤미아의 큰 분류로 그가 찾아낸 불안에의 치유를 이야기 한다. 분류의 범주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맥락으로 읽어볼수 있었다.

'우리는 사랑일까', '너를 사랑한다는 건' 등의 연애심리 소설을 시작으로 작가의 작품을 알게 되어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을때마다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 좋았다. 그간 나름 쉽게 읽혀지던 책들이었다면 이 책 '알랭드 보통의 불안'은 개인적으로는 잘 읽히는 책은 아니었지만 곱씹으면서 읽어가고 한편 생각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사고를 개념적으로 정리하는 의미, 한마디로 말하자면 책을 읽으면서 글에 빠져들어 소장하고 싶어지는 책이라 할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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