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스페이스 - 일상공간을 지배하는 비밀스런 과학원리
서울과학교사모임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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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짬짬이 시간날 끊어읽기도 좋을것 같고, 지루하지 않은 내용이라 몰입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읽혀지겠다 싶는 것이 책을 선택한 동기였다

읽다보니 정말 그랬다. 표지의 익숙한 물건들을 보았는가, 전화와 자명종은 핸드폰 알람이 대신하고 있지만 여전한 수요는 있고, 선풍기는 에어컨과 커다란 고리 같은 새로운 전자제품이 추가될 태세이지만 에어컨의 에너지 소비를 생각하면 두렵기도 하다. 뚫어뻥도 놓칠수 없는 필요한 아이템으로 현실적으로는 신제품, 신모델도 중요하지만 1차원적이라도 얼마나 우리와 밀접한 관계인지가 중요한 선택이 되는 같다. 이처럼 우리에게 선택을 받은 미처 나열하지 못한 많은 과학의 승리를 입증하는 제품들과 함께하는 일상의 공간을 리빙룸, 키친, 베스룸, , 로드, 오피스, 그외는 아웃도어로 일곱가지로 공간으로 시크릿 스페이스를 나누어 숨겨진 비밀들을 풀어준다. 

 

과학은 교과서나 실험실, 어려운 책에서만 존재하는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바로 옆에서 쉬고 있는 살아 있는 지식입니다. 과학공부는 공간들이 평화롭게 유지되는 원리 깨닫는 곳에서부터 출발합니다.

                                    - P4 '여는글' 중에서 발췌-  

 

어렵기만하고 동떨어져 있는 과학이 아니라 실생활속의 '깨어나는 아침부터 잠드는 순간 이후 까지의 24시간'속의 나와 연결된 모든 현상들이 자체로 과학이라고 얘기해 주는 일선 과학교사들의 메시지인 것이다.

더불어 상식의 폭을 넓혀주는 정보들은 항상 반가웠는데, 예를 들면 역사와 함께하는 부분이 그랬다. 고대 로마에서는 집안을 시원하게 하려고 벽뒤에 수도관을 설치했다고 한다. 나만 몰랐던가 싶기도 하지만 역시 놀라웠다. 청소기 흡입력은 소비전력에 비례한다고 하는데, 당연히 지금의 에어컨도 그럴것이다. 여름마다 최고의 전력량을 갱신하는 뉴스들은 현실의 숙제를 말해주는 같다.  그래서 이제는 전자제품을 구입할 판매직원들의 상품설명외에도 에너지소비효율을 따지는 현명함이 필요한 시대가 된것이고, 책에서도 지나친 사용에 대한 주의를 잊지 않았다.

언젠가 TV에서 오르골 보았던게 생각났다. 그때는 생각없이 시청했던 같다. 지금보니 실리더식 오르골이었고, 라디오나 전축의 발명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지금까지에는 예술작가들과의 지역문화사업에도 힘쓰고 있다는 명품을 만들어 내는 스위스 한 회사의 이야기였다. 얘기속에 공존의 이유에 대한 어느 정도의 답이 있는 같다.

지퍼의 발명 부분도 흥미있었다. 의류를 우선적으로 생각했었는데 군화 끈을 매는데서 출발했다니 그림으로도 그의 아이디어를 볼수 있었는데 지퍼명칭의 착안도 재밌고, 역시나 창의적인 사람이 이끌어 가는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여자를 위한 혁신적인 발명품 세가지중에 세번째는 '세탁기'라는 생각이다. 책에서의 친절한 설명을 읽어가며 인류를 구원한 발명품 리스트를 선정해 보는것도 나름 재미있는 일이다. 

바코드도 생소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이제는 QR코드를 활용하며 사용하고 있다.  체바퀴도는듯 느껴지는 매일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추억속의 워크맨이, 수동카메라가 이제는 mp3 디지털카메라로 바뀌듯 그렇게 어느순간 생활을 바꾸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된다 

 

얼마전에 읽었던 영혼의 기술에서의 기계의 창조주는 인간이고, 인간의 필요에 의한 행동전략이 옮겨진 것이라했던 내용이 기억난다이렇듯 인간은 기술과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과거에서 현재 미래 까지도 표현되고 이해될 것이다.  인류의 숙제가 된 환경과 자연에 대한 의식을 반영한 어떤 제품들이 선보여질지 궁금해 지기도 하고, 미처 몰랐던 과학의 원리가 곳곳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책이어서 신선했고 읽는 즐거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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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천국의 세계 - 신화, 전설, 경전을 통해 천국의 신비한 이야기를 듣는다
구사노 다쿠미 지음, 박은희 옮김, 서영철 그림 / 삼양미디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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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에 대해 생각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은 사후세계를 믿음으로써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죽음을 이겨낼수 있기 때문이다. - p14

 

'신화, 전설, 경전을 통해 천국의 신비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멋진 부제를 가진 책이다.

몇년 전에 '티벳 死者의 書'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쉽지않은 내용이어서 100%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냥 의미를 추측하고 넘어가는 수준에서 그쳤던, 그야말로 수박 겉 핥기 식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때 좀 더 자세히 볼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심오함과 경외심이 함께했던 책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을 종교와 사후세계로의 믿음이 원시시대에도 존재했고,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것도 죽음의 형태, 윤리적 기준인 것은 이후 다른 문화와 종교에서 보이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이 놀라웠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 플라톤이 말한 사후세계의 믿음 또한 그랬듯, 시대가 변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려지는 천국과 지옥의 모습에 문화적 종교적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책에서는 part 별로 문명과 종교 각각의 명계를 삽화로 볼수 있고, 남아있는 벽화, 유물 그리고 감탄스러운 명화가 사진과 설명으로 실려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의 신을 숭배해 사후 부활하도록 미라로 만들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서의 사후심판이 인상적이어서 적어본다. 오시리스법정이라 하며, 진리의 저울로 우비스신이 사자의 심장 무게를 계량하고 심장 반대편에는 진리의 상징인 여신 마아트의 날개 깃털이 있다.  심장에는 사자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하며, 수평을 이루어 천국으로 향하기를 바라며 다양한 주문과 부적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크리스트교도들이 생각하는 천국의 이미지는 어렸을때 교회에서 접했던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 바로 그 모습이다.  단테의 신곡에 나타난 사후세계는 고대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으며 지옥과 연옥을 여행하며 그려지는 이야기인데, 그의 첫사랑 베아트리체가 사후세계에서 안내자가 되어 천계로 인도해 준다는 설정이 인간적이다.  

  

폭넓게 여러 종교(이슬람교, 도교 등)와 종족으로의 분류를 아우른 상상의 사후세계를 엿볼수 있었는데, 불교에서는 염라대왕의 심판, 이슬람교에서는 최후의 심판때 알라의 판결이 있다.  불교 경전에서 죄의 무게에 따라 다른 다리(삼도천)를 건너고 환생을 결정하게 되는 '사후여행'의 설명이 있었고, 또 지옥이 아주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설명되어 있다. 지옥이라고 다같은 지옥은 아닌, 무서운 이야기들이다. part4에 나와있던 '피스티스 소피아' 문서에 나타난 지옥은 색달랐는데, 설명으로는 잘 이해가 안됐는데 삽화를 보면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윤회설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당연히 윤회설은 불교라고만 생각했던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세계사와 이 책을 번갈아 읽어가며 느낀점은 윤회는 불교로만 설명할수 있는것이 아닌 근원적인 종교적 의미가 있음을 늦게나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읽고 난 후, 현재의 삶과 사후 또는 내세의 삶의 관계와 영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역시나 현재 삶에 고찰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덕분에 여러 생각을 해볼수 있었던 소장가치가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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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만나는 치유의 심리학 - 상처에서 치유까지, 트라우마에 관한 24가지 이야기
김준기 지음 / 시그마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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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마나 나 자신의 상처에 대해 회피하고 살았는가?

나는 얼마나 타인을 배려했는가?

이 책을 접하고 스스로 마음을 두드리며 묻게 되는 부분이다. 

우리는 의외로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서야.. 어쩌면 많은 보여지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나서야, 혹은 해결하지 못하고 멈춰서서 상처를 덮은체로 나의 내면과 맞딱뜨린다.

어린시절, 그리고 지금까지 크고 작은 트라우마속에서 지쳐온 나를 들여다 보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트라우마에 관심이 많았지만, 나 자신을 위해서 타인의 트라우마에 관심이 많았다고 할까.  더듬어 보면 회피의 수단이었다.  자신의 문제에서는 개념적인 부분만 인지했던 부분이있었다.

 책에서는 그런 상황에 대해 좀더 구체적이며 단계적으로 트라우마에서 치유되는 과정에 대해 영화의 스토리와 함께 이야기 한다.  객관적으로 알아진다고 해서 트라우마가 치유될수 있다고 보진 않지만, 노출시키고 노력하여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려는 적극적인 사고와 행동이 그리고 타인의 이해가 더이상 스스로를 옥죄진 않을것이다.

 그리고 내가 타인을 이해하려고 취했던 방법이 옳았던 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픈시키는것 그리고 냉정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기존의 내 생각보다는 더 많이 이해해야겟다는 마음이다.

상처를 건드리는 결과를 초래했던게 아닌지, 너무 빠른 결과를 바라는것 자체가 어쩌면 개인적인 욕심이며 그 당사자를 배려하지 못한게 아닌가 하는 미안함이 들어 그 부분의 이야기가 많은 공부가 되엇다.

어느 누구도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울수 없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로 느껴지는 이야기며 언급된 영화스토리에 대한 해석 또한 의미있어서 접했던 영화는 다시 보고싶어졌고, 접하지 못했던 영화는 물론 보고 싶어졌다.

 책은 쉽게 풀이되어  읽혀지며 그런 부분에서 영화의 대입은 아주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더이상 과거에 집착하지 않기위해 한번쯤 읽어 보길 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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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의 고군분투 생활기
제스 월터 지음, 오세원 옮김 / 바다출판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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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들의 고군부투 생활기'라는 제목부터 뭔가 흥미로움을 느끼기 시작했던것 같다. 시를 쓰는 사람에 대한 나 스스로도 몰랐던 편견 따위가 있었나보다.  예를 들면, 표면적으로는 '시'라는 목적을 위해서 내면과 현실에서 이뤄져야 하는 많은 부수적인 일들이 목적과 부합되지 못하는 괴리감을 느껴야만 하는 작가의 생활인으로서의 삶이랄까, 나름의 추측으로는 그 정도의 느낌으로 그렸었는데, 큰 의미로 보자면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그 보다는 훨씬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느낌이다.

읽어 가면서 더 사실적으로 보였던 표지의 추락하는 듯한 아슬아슬해 보이는 붉은 남자는 소설의 주인공 '맷'으로 한 손에는 풀을 꼭 쥐고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현실은 어찌보면 늘 불안하다.  책에서는 서브프라임, 우리에게는 IMF와 경제전문가, 금융전문가 등등의 누구도 풀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경제위기의 국면이다.

 맷은 붕괴되어 가고있는 중산층 가정의 가장으로 위기가 오면 그렇듯 부인인 리사와의 관계도 부부라기보다는 서로에 대해 무기력하고 우울한 방관자로 보여졌다.  부부 혹은 연인들이 힘들때 왜 서로에게 더 힘이 되어주지 못하고 갈등과 대립으로 일관해 왔는지에 대해, 제스 월터는 이 소설에서 '자신감의 상실'이라고 답해주고 있다.  힘들어 하는 사람을 더 힘들게 했던것이 자신감의 상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마음으로 누군가를 의심하게 된다는 것은 끔찍한 불행의 시작으로 그는 결국 자신감 상실이 가져온 또 하나의 선물인 불안감까지를 키워내, 리사의 온라인 행적을 쫓고 그녀의 옛남친까지 찾아내 망상을 증폭시킨다. 웃어야 할지, 질투란 정말 사람을 유치한 극적인 바보로 만들수 있나 보다. 어찌보면 이런 면이 로맨틱 코미디적인 요소가 되어 그들 부부의 사적인 이야기속에 숨겨져 있다. 사랑한다는 것은 그녀의 현재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경험까지를 포함한다는 말이 맞는가 보다.  풀죽어 있는 모습이긴 해도 어쨌든 맷은 리사를 너무나도 사랑했다.  

 
46세의 맷, 어느날 갑자기 표지처럼 일탈일지 희망일지 모를 풀을 잡게 되어 버렸다. 야밤에 다음날 아침 아이들(테디&프랭클린)에게 줄 우유를 사러 세븐일레븐에서 말이다.

잠깐씩 보여지는 그와 가족들의 관계, 치매가 진행중인 아버지와의 남자끼리의 유머 혹은 과거에 대한 기억을 나누는 일과 사랑스러운 테드와 프랭클린과의 대화속에서 그들을 향한 따뜻한 애정이 넘치는 가정적인 사람임을 알수 있었다.

그런 그가 반복해서 밤에 우유사는 외출을 시행하며 '슬리퍼 형씨'가 되어, 풀(마리화나)의 유혹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혹은 헤어나오지 않았던 이유에는 현실에서 맛보지 못하는 새로운 관계와 과시욕도 한몫 했다고 보여진다. 지쳐있던 자신을 누군가 알아주고 인정해 준다는 것이 얼마나 값지고 눈물겨운 일인가, 아마 그런 부분이 그의 마음을 열게 했으리라.  책을 읽으면서 내심 맷이 그 모험에서 승리하기를 바랬다. 승리란 무엇인가, 즐기는것 이상이어야 한다.  아마 나의 내면에도 새로운 관계와 과시욕이 쌓여 있나보다.  그런 나의 바램에도 맷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아직도 그의 활약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는 또 어떤 변신을 해낼지 아슬아슬한 그의 모험이 어떤 전개를 보여줄지 흥미로웠던 대목이다.  나도 가끔을 일탈을 꿈꾼다.  그것이 내게 약일지, 독일지 모르는 일탈...,  제발 현명한 선택을 하고 싶다.

너무나 멋졌던 영화 '오 그레이스', '아메리칸 뷰티'를 떠올리며 두 영화를 섞어놓는 상상까지를 해본다면 어떤 느낌일지 감이 올지 모르겠다.  이소설은 블랙 코미디 영화 한편을 신나게 감상한 느낌으로 흥미롭게 읽었던 책으로 언론인 출신 작가, 제스월터의 멋진 글들과 실랄한 유머와 재치가 마구마구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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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의 대한민국 기업흥망사 - 실패의 역사에서 배우는 100년 기업의 조건
공병호 지음 / 해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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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왜 기업의 실패서인가?
경제서로는 몇 번 되지 않았던 선택으로 이 책은 내게 조금 어려울지 모르지만 의무감과 관심에서 적극 도전한 경우이다. 요즘 들어 경제서에 관심이 많이 가기도 하고 사실 읽어가면서 현 사회에서 경제의 역사를 멀리하기란 더욱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의 말처럼 실패한 기업의 이야기가 결코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곱씹으면서 거울로 삼아야 할 의미로서 기억해야 하는 역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금도 냉혹한 전쟁터에서 살아남으려 애쓰지만 여전히 경영에서 과욕을 부리는 오너나 ‘기업=사람’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인재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치명적 오류와 지나침을 경계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존재하고 있을 테니, 기업에 본질과 사회적 의무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하는 글이다.

기업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적 측면이다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러 기업들과 공존하고 있으며 갑을관계이기도 하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그들을 지켜 보기도 하는 숙명적인 관계이다. 회사명을 기억하기도 어려우리 만큼 많은 기업들이 여러가지 이유로 현재도 소멸, 생성되고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외환위기 이후 우리 기업의 흥망의 강도와 부침의 빈도가 낮아졌다는 것인데 작가가 지적한 아쉬운점은 기업의 순위가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기업의 경영이 지나치게 보수적인 방향으로 흐른다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아크리스 백화점, 쌍용양회, 새한미디어, 신동아그룹 등의 기업명들을 생각해 내며 잠시 안타까움에 잠기기도 했다. 서초동을 지나갈 때 우연히 봤던 정도지만 이렇게 경제의 지나간 역사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것인가, 한번 다녀온 적이 있긴 하지만 지금 무주리조트와 쌍방울개발의 관계를 아는 사람이 젊은 층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한때는 너무나 유명했던 기업명을 보면서 섬칫 놀랍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다.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의 저서 ‘세계는 넓고 할일은 많다’는 너무나 유명했지 않은가, 추억속으로 흘러가 버린 기업의 이름들이 의외로 주변의 많은 지인과 혹은 직장동료들이 몸담았던 과거의 기업들이라 놀라웠다. 창업주들의 성향과 유명한 일화들을 알게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소문으로만 들었던 본서 2부 7장의 '정치권력과의 불협화음' 부분에서는 실패서라기보다 기업에 대한 잔혹사로 보여서 많이 답답해 짐을 느껴야만 했다.

기업의 무리한 사업확장 혹은 부실경영으로 인해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질 때 그 후속조치와 어마어마한 사회의 파장은 결국 남은자, 납세자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것임을 정부와 기업 그리고 모두가 상기해야할 것이다.

기업에만 국한되는 이야기인가
이런 안타까운 일들이 비단 기업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만은 아닌 것이, 소규모 개인사업자들의 빈번한 창업과 도산율을 보면 알수 있다. 88세대, 77세대론이 대두되는 현실에서 중산층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며,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는 사회의 양극화 현실에서 살아 남아야 하는 생존의 과제가 있기에, 3부의 '100년 기업을 꿈꾸는 한국 기업들을 위한 제언'은 현재 노력하는 모든 이에게 해당되는 지침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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