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천국의 세계 - 신화, 전설, 경전을 통해 천국의 신비한 이야기를 듣는다
구사노 다쿠미 지음, 박은희 옮김, 서영철 그림 / 삼양미디어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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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세계에 대해 생각해야 할 이유는 명확하다. 인간은 사후세계를 믿음으로써

절망적이고 비극적인 죽음을 이겨낼수 있기 때문이다. - p14

 

'신화, 전설, 경전을 통해 천국의 신비한 이야기를 듣는다'는 멋진 부제를 가진 책이다.

몇년 전에 '티벳 死者의 書'를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쉽지않은 내용이어서 100% 이해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냥 의미를 추측하고 넘어가는 수준에서 그쳤던, 그야말로 수박 겉 핥기 식이었는데 이 책을 보니 그때 좀 더 자세히 볼껄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심오함과 경외심이 함께했던 책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인류의 역사와 함께했을 종교와 사후세계로의 믿음이 원시시대에도 존재했고, 천국과 지옥을 가르는 것도 죽음의 형태, 윤리적 기준인 것은 이후 다른 문화와 종교에서 보이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이 놀라웠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피타고라스, 플라톤이 말한 사후세계의 믿음 또한 그랬듯, 시대가 변하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려지는 천국과 지옥의 모습에 문화적 종교적 특징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책에서는 part 별로 문명과 종교 각각의 명계를 삽화로 볼수 있고, 남아있는 벽화, 유물 그리고 감탄스러운 명화가 사진과 설명으로 실려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 태양의 신을 숭배해 사후 부활하도록 미라로 만들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 것이다.  고대 이집트에서의 사후심판이 인상적이어서 적어본다. 오시리스법정이라 하며, 진리의 저울로 우비스신이 사자의 심장 무게를 계량하고 심장 반대편에는 진리의 상징인 여신 마아트의 날개 깃털이 있다.  심장에는 사자의 지혜가 담겨있다고 하며, 수평을 이루어 천국으로 향하기를 바라며 다양한 주문과 부적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크리스트교도들이 생각하는 천국의 이미지는 어렸을때 교회에서 접했던 아담과 이브의 에덴동산, 바로 그 모습이다.  단테의 신곡에 나타난 사후세계는 고대 시인 베르길리우스의 안내를 받으며 지옥과 연옥을 여행하며 그려지는 이야기인데, 그의 첫사랑 베아트리체가 사후세계에서 안내자가 되어 천계로 인도해 준다는 설정이 인간적이다.  

  

폭넓게 여러 종교(이슬람교, 도교 등)와 종족으로의 분류를 아우른 상상의 사후세계를 엿볼수 있었는데, 불교에서는 염라대왕의 심판, 이슬람교에서는 최후의 심판때 알라의 판결이 있다.  불교 경전에서 죄의 무게에 따라 다른 다리(삼도천)를 건너고 환생을 결정하게 되는 '사후여행'의 설명이 있었고, 또 지옥이 아주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설명되어 있다. 지옥이라고 다같은 지옥은 아닌, 무서운 이야기들이다. part4에 나와있던 '피스티스 소피아' 문서에 나타난 지옥은 색달랐는데, 설명으로는 잘 이해가 안됐는데 삽화를 보면서 색다른 느낌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윤회설에 무게를 두고 있어서 당연히 윤회설은 불교라고만 생각했던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 세계사와 이 책을 번갈아 읽어가며 느낀점은 윤회는 불교로만 설명할수 있는것이 아닌 근원적인 종교적 의미가 있음을 늦게나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읽고 난 후, 현재의 삶과 사후 또는 내세의 삶의 관계와 영향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역시나 현재 삶에 고찰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덕분에 여러 생각을 해볼수 있었던 소장가치가 느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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