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살의 인생 여행
대니 월러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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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많은 숫자가 되버린 나이를 앞에두고 살아가는 오늘의 나의 선택이 확신없이 의심으로 차버릴때, 가끔 부질없는 생각을 했었다.  지금 나의 생각과 판단이 맞는건지 누군가 내게 말해줬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하루하루를 빠른 스텝으로 남들과 함께 걷기위해 여유없이 걸었던걸 책으로 연결시켜 떠올려 봤다.

 

 

이 책을 쓰면서 내가 만난 사람들이 독자 여러분의 흥미를 끌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없지 않았다.  그들이 어디까지나 나 개인에게 중요한 인물들일 뿐이니까.  하지만 무엇이든 개인적인 의미가 클수록 보편성도 더 커진다는 깨달음이 들었다.  어린 시절이 그렇고 사춘기가 그렇다.  희망과 바람, 우정, 성숙도 마찬가지다...

-  프롤로그 중에서 -  

 

서른의 나이를 앞에 둔 대니, 미래에 대한 불안과 불확신으로 고민많은 시기를 보내는 현재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X-BOX 게임, PC게임, 음악, DVD에 가끔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비슷하고 그러다 추억의 여행티켓이 되주는 커다란 상자를 받고 멋진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모습도 현실적이었다.

가끔 서랍이랑 앨범 정리하며 오랜 친구들의 주소록을 열심히 업데이트했던 때가 있었는데, 읽으면서 공감하며 웃었던 대목도 많았으며 대니만큼은 아니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어떤 식으로든 보고싶은 친구들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해봤을것 같다.  

 

어느날 갑자기 너무나 궁금하고 보고싶은 친구가 있어서 SNS를 이용해서 검색했었다.

친구 이름이 좀 흔한 편이라 학교를 통해서 검색했는데 겸사겸사 다른 친구들까지 같이 연락했다. 

다행히 전화번호가 나와 있어서 연락했더니 바뀐번호로 안내가 되었고 메세지를 보냈더니 30분 후에 바로 연락이 와서 정말 반가웠다.  일주일 후에 신기하고 반가운 맘으로 만나서 식사하고 많은 얘기를 나눴던 기억이 있다. 어릴적엔 나보다 작고 피부도 까맣던 녀석이었지만 중학교때 많이 크더니 피부까지 하애졌다고했다. 

그친구 얘기처럼 키도 많이컸고 느낌도 많이 달랐다.  신기했던것은 그 친구가 우리집 우리식구에 대한 기억과 초등학교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예전 한옥집이 다니던 초등학교랑 가까워서 친구들이 많이 들렀었다.  그 친구도 등교길에 식사하던 나를 기다렸다가 같이 등교하곤 했는데, 추억이란건 정말 대단한 마력이구나 느꼈다. 얼마동안이지만, 마치 그 시간으로 여행하는듯 했다.  

 

대니가 인간페이스북이 되어서 추억속의 친구들을 찾아보려 노려하는 모습이 열정적으로 보였다. 과거의 친구를 만나는 것도 좋았고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친구로서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는 '이언'이라는 인물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좋았고, 나름의 방식으로 친구에게 영향을 주는 성향이 부러웠다. 

'벤'과의 에피소드, 토끼탈을 쓴 사진은 맥주탓인지 살짝 엽기필이었다.  '인생은 살아가는거야'라고 말해주는 로렌의 말이 담담하면서도 편하게 느껴졌다.  과연 열두명의 친구들의 보게될지 책을보며 현실감있는 모험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어른의 나이가 되어서도 몸만 어른이 되버린게 아닐까 싶은 엉뚱한 판단을 할때가 있다.  마음에 여유가 없어 예민해진다는 핑게는 궁색할 뿐이고, 자주보는 익숙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가끔은 너무 친숙해선지 고민을 들어주는 그들의 고마움을 당연한채로 잊을때도 있었다.  과거와 현실의 많은 지인들의 고마움을 다시 생각해보며 느껴볼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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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기차 여행 - 작은 증기기관차부터 초호화 특급열차까지, 낭만 기차 여행 20
윤창호 외 지음 / 터치아트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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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란 시간과 기억, 그리고 노스텔지어와 통하는 오브제이다. 동시에 타고 달리는 그 자체로 훌륭한 하나의 여행일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기도 하다. 둔탁하고 묵직한 금속음과 중저음의 긴 경적소리,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화를 감상하면서 식사할수 있는 레스토랑의 독특한 분위기가 스낵카트의 먹을거리 등 신기하게도 세상의 모든 기차여행에는 고통의 프레임이 있어서 어디에서나 친숙한 느낌을 가질수 있다. 

- 서문에서-

 

작년 12월 이후 서울을 벗어난 기억도 딱히 떠오르지 않는 여유없이 보냈던 요즈음이지만, 책으로라도 한숨 돌려볼수 있으려나 기대를 갖고 펼쳐봤다.  유럽과 대륙의 멋진 경관을 관람할수 있는 긴시간의 기차여행을 테마로 한 여행서적으로, 여행지에서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근사한 풍경의 엽서가 책에 잔뜩 실려있는 느낌으로, 책의 첫인상은 한마디로 너무 멋졌다. 

책에 담긴 양쪽페이지에 꽉차는 자연의 모습들, 눈이 시리도록 푸른 알프스의 하늘과 붉은색 기차가 설원을 달리는 빙차특급열차의 풍경, 화려할거라고 생각했던 유럽 소도시 산촌의 모습은 그대로가 한폭의 그림이었다.  어린시절 tv에서 보았던 스위스 기차여행이 떠올랐다. 높은 산기슭까지 열차가 다니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바로 그곳이 아닐까 생각되면서 신기했다.    

의외의 곳에서 아주 익숙한 풍경을 봤는데, 스위스를 한번에 보는듯한 골든 패스라인에서 소개된 휴양지 몽트뢰에서였다. 9세기 이후 레만호를 지키고 있다는 시옹성의 모습이 몇년전 십자수로 수놓아서 기억에도 생생한 'Mountain Chateau'의 이미지와 흡사해서 놀라웠다.  불어권이니 고성을 의미하는것 같아서 같은 곳이 아닐까 추측해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지어본다.  지붕까지 유리로 꾸며졌다는 골든패스기차의 파노라마칸에서 바라보는 호수와 산의 풍경은 얼마나 환상적일지 상상해본다. 

밀라쿤데라의 소설 '참을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기억하는 도시, 프라하에서 부다페스트까지 노선도 매력적이다. 비엔나의 슈테판 성당, 빈 근교의 베토벤의 산책로도 멋지지만 부다페스트의 일상의 사람들 냄새가 편하게 느껴질것 같다.  영화 '하트비트'를 보면서 캐나다의 퀘백이 궁금했었는데, 책에서 캐나다 속 유럽으로 칭하면서 몬트리올, 오타와, 퀘백을 소개했던점이 반가웠다.  안데스 고산기차여행은 차창밖의 장쾌한 산맥과 평원을 바라보는 13시간의 긴여정을 말해주는데 고대 잉카문명의 미스테리함을 느껴볼수 있을런지 궁금하다.   

세계여행이라면 뭔가 현실감이 떨어졌달까, 그다지 상상도 안해본것 같다.  오래전에 읽었던 쥘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 정도일까, 하지만 읽어가며 기차가 데려다 주는 그림같은 곳들의 경치에 반해 언젠가는 접할 멋진 여행도 꿈꿔본다.  처음엔 멋지게 보이는 분위기의 로맨틱한 유럽에만 눈길이 갔는데, 세계 곳곳의 개성있고 유서깊은 도시들의 여행정보 팁까지 얻어가며 조금 욕심이 생긴다. 

그중에서도 부모님과 함께하고푼 여행은,'꿈의 기차'라 불리는 블루트레인을 타고 편하고 근사한 열차의 경험과 사바나 야생의 동물을 보는것과 아름다운 항구 케이프타운의 나들이를 해보고 싶은 것이고, 친구와는 노르웨이 피오르 기차를 타고 오슬로에서 베르겐까지 동화속의 그림같은 마을들과 베르겐의 풍경, 중세 유럽의 정치를 물씬 느껴보고 싶다.  고가의 여행이지만 지금은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책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는 오랜 교통수단인 기차여행만의 로맨틱한 매력을 함께 느껴보며, 열차는 지금도 추억과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문화코드로 발전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아마도 이 책이 또 많은 이들을 '쉽지않은 미래 여행지 선정'의 행복한 고민에 빠뜨리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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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나의 캐나다
박용일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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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제법 차가운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아 옷깃을 여미게 되는 3월 말이지만, 테마여행 에세이로 손이 가는걸 보면 마음은 어느새 어디로든 날아가고픈가보다.  따뜻한 4월의 봄햇살이 비춰도 쉽게 여행을 떠나기란 요원한 것이 현실이지만, 겨우내 갑갑했던 마음이 '달콤한 나의 캐나다'라는 제목만으로도 노곤해지는 느낌이든다.  희망사항이 담겨져있는 탓이리라.

  

캐나다 여행이라는 설레고 뭔지모를 기대감이 그대로 느껴져, 나또한 간접경험삼아 즐겁게 읽었다. 

프롤로그의 베이글과 애플캔디 사진이 감각적이었는데, 이책의 에피타이져쯤 되지 않을까 느껴졌다.

메이플시럽의 유래를 접하면서 음식과 그곳의 사람들 얘기를 읽다보니 왠지 낯설지만은 않은것이, 역시 음식문화에서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따뜻한 힘이 있나보다.  책 표지의 당근케잌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2월에 관람한 영화 '만추(Late Autumn, 2011)'의 엔딩이 떠올랐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곳 역시 이국적이었고 영화속 애나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은 느낌이 들었을지도. 

 




 

 

외에도 다운타운의 작은 갤러리, 헌책방, 골동품가게 등 그곳의 특별함을 느낄수 있는 곳으로의 안내가 여행에 호기심을 더해줬다.  브리치즈&두부샐로드 메뉴를 표현한 장면이 있었는데, 어떨지 궁금했는데, 친절하게도 레시피까지 첨부되어 있다.

실제로 보면 더 분위기를 느낄수 있을것 같은 벽화가 근사한, 다운타운 9th Ave를 찾기까지의 여정도 재미있다.  초행길을 잘못 접어들면 어쩌나하며 맘대로 활보하고 다니지 못했던 내 기억의 느낌까지 살아나는듯 하다.  왠지 그곳에 마음이 가고싶은건 끌리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것 같다.  그대로 자유로워지는 느낌이겠다.  

사람이 모이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는 나는 미식가는 아니다. 그런데 책에서 뜻밖의 즐기고 싶은 메뉴를 발견하니 그것도 반가운 일이다. "카레와 요구르트 디핑소스를 곁들인 치킨 쿠스쿠스토르티아 입니다" 퓨전레스토랑의 성격좋은 점원이 추천한 메뉴인데, 읽으면서 주말 저녁에는 비슷한 메뉴를 찾으려면 멕시칸요리전문점이라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문난 싸고 맛있는 커피라며 줄서서 여러사람과 맛볼수 있는 일상의 행운과, 그곳에서 인기 있다는 브랜드 커피는 조금 욕심이 났다.  야외음악회, 캠핑카캠프, 가볍게 떠나는 피크닉 등의 모습이 그냥 편한 그림으로 그려지는듯했다.  캠핑카캠프가 운치있을것 같다.  

 

책속의 그림같은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에머랄드빛 아름다운 호수로 록키밴프 국립공원의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로 뒤의 빙하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호수이름이 이뻐서 검색을 해보니,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네번째딸 '루이스 캐롤라인 앨버타 공주'의 이름을 딴것이란다.  축제를 빼놓을수 없었는데, 열흘간 열린다는 카우보이축제'스탬피드'와 7월의 소스축제를 읽으면서 영화'~모건부부'의 축제장면이 오버랩됐다.  길거리 음식도 맛보고 그곳의 저렴한 브런치도 메뉴에 호기심도 느껴보고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건 역시 멋진 일이겠다. 

 

간편한 책만큼이나 단잠에 빠지듯 가볍게 떠나보는 캐나다로의 여행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책의 크기는 작지만 내용면에서 사진과 함께 알차게 다채로왔고 기내식부터 정찬까지, 그리고 홈리스를 위한 요리를 접하는 해프닝까지 함께해 현장감있고 흥미로왔다.  월별로 계절감있게 나눈 섹터로 부터 음식과 풍경이 함께 그려지는 느낌이 역시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저자의 감각까지 엿볼수 있었던 즐거운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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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노자, 현대인과 소통하다 - 알기 쉽게 풀어쓴 알기 쉽게 풀어쓴 동양철학 시리즈 1
왕융하오 지음, 이성희 옮김 / 베이직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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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현대인은 종종 일상에서 탈출할 기회를 찾지 못해 답답해한다. 이런 우리에게 정선된 '100구절' '300구절' 등 발췌 소책자는 영혼의 패스트푸드가 되어줄 수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은 '패스트푸드'라는 말을 그리 달갑게여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상다리가 부러지게 차린 산해진미를 음미할 만한 여유가 없다면 패스트푸드도 체력과 정신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좋은 대용식이 될 수 있다.       - 프롤로그 중에서 -

 

몇년전 케이블tv에서 미국의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승자에게 연봉 1억달러의 계약 직원을 뽑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있었다.  미션을 수행하고 패한 팀에서 팀원을 탈락시키는 과정이 놀라웠는데, 서로가 토론을 한다기 보다 살아남기위해 방어와 공격을 하고,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말하는 서양 사람들의 습성인듯해서 문화적 차이인가 했는데, 뭔가 너무 여유가 없다고 할지 프로의 재미를 위해선지 자본주의를 그대로 비춰주는 돈과 성공의 코드를 올려놓고 살벌한 전쟁을 벌이는게 심하다 느껴졌다.  그래서 더 인기가 있는 경우이기도 했지만, 결국엔 아무런 의견도 피력하지 못하는 사람은 낙오되고 마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것 같았다. 

 

이처럼 삭막해지고 때로는 생각의 여유없이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알기 쉽게 풀어쓴 '유쾌한 노자'는 도시속의 숲같은 정화의 느낌으로 다가왔다.  고서아닌 고서를 읽으면서도 처음에는 잘 들리지 않는 소리마냥 집중이 안되던 부분이 있었는데 반복해서 읽었다.  시간이 없어서 인문도서와 담을 쌓고 지냈나 싶은게 창피하기도 하고, 마음만 있다면 전반적으로 책 전체에 나타나는 道의 개념을 넓게 알아가는게 추상적이지만 어려운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노자와 공자의 멋진 일화도 나타나 있다.  사랑하지 않는 것 같으면서도 사랑하는것, 간섭과 지배를 하지 않는다는 無爲의 설명을 글자 그대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일은 없길 바라는 마음이다.  

道를 어머니에 비유하고 순박함과 진실을 얘기하고 소박함을 화려하지 않은 아름다움이라 하며 인간이 본연의 순박함을 찾아가길 지키고 찾아가길 바랬다.  禍와 福을 연장선상에서 순환으로 받아들이고 상호의존한다고 보는것은 실제로 어떤일이 福이 될지 禍가 될지 알수없는 운명적인 느낌이기도 하고, 전화위복처럼 노력과 끈기로 얻어내려는 의지를 역설하는것 같기도 했다.  부드러움과 용감함을 얘기한 부분에서 생명력과 의지는 지금의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일맥상통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겸손과 자신을 낮추는 일은 지금에도 무척 중요하게 느껴지는 덕목이다. 읽으면서 중국 고대 철학자의 통찰력에 감탄하고 깨닫는 바가 컸다.  읽으며 순수함에 끄덕이게 했던, 노자의 물에 대한 해석과 공자의 물의 찬미론은 인상깊었고, 지금의 다문화 사회에서 요구되는 포용과 관용에 대한 부분은 심오한 예지가 담겨져 있다.

禍중에 가장 큰것은 만족을 알지 못하는것이라는 글, '억울함을 당할수 있는 사람만이 모든것을 가질수 있다'는 글 등 바른진리로 깨달아야 할 글들이 많았다.  감히 깊이를 알수없는 노자의 조용한 사색의 지혜는 살아가면서 머릿속으로 해결하지 못했던 근심의 원인이 나의 많은 욕심과 조급함에 있음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

 

"높은 곳에 있으면서도 낮은 곳에 처할 줄 알고, 모든 것을 가지고 있지만 비울 수 있으며, 부유하지만 검소할 수 있고, 귀하지만 비천할 수 있으며, 지혜롭지만 어리석음을 인정할 수 있고, 용감하지만 두려워할 줄 알며, 조리있게 말을 할 줄 알면서도 소박하여 말을 꾸미지 말고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간단하게 풀어낼 수 있으며, 밝히 알면서도 우매한자로 처신하는 것이 덜어내어 극한에 다다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도리를 능히 행하는 자는 오직 지극한 덕을 가진 자 뿐이다." <설원> 경신편         - p194 -

  

좁은 마음으로 욕심부려 담아내려 하느라 힘들었을까, 책을 보는 며칠동안 마음이 많이 편해짐을 느낀다.  저자의 '전함'에 근거한 친절한 글들과 원문에 주석의 한자까지 보면서 깊은 해석까지 읽어볼수 있는 멋진 기회를 책으로 가지고, 시간을 들여 두고두고 읽을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뿌듯해 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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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무료 샘플북]168시간 일주일 사용법
케빈 호건 지음, 이정민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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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성공의 코드를 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면에서 나는 ‘168시간 일주일사용법’ 에서 의무감을 느꼈던 것 같다.  바쁠때는 일하는 것도 벅차서 그외엔 아무런 여유도 없이 지나가다. 그렇게 빽빽한 한주가 지나고 가진것은 시간뿐인 널널한 주말일때는 그야말로 무계획에 시간을 허비하며 보낼때가 다반사다.

어떤 일을 시작해서 끝을 못 내는 편은 아니지만, 단지 끝내는 것이 전부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으니, 그런 이유로 책에서 말하는 ‘시작만 하고 끝맺음을 못하는 사람’들에 포함일 것 같은 우려로 재빨리 책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책은 묻는다, 지금의 삶이 자신이 원하는 그림이냐고.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은 어떤 그림인지 그 기대감과, 가치, 개인의 취향 등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접근을 저자는 요구한다.  이후 나열된 통계적인 사실들에 적잖이 찔리는 부분이 있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버려야 할 목록이 좌르르 펼쳐지는 것 같다.

 

지금부터 감정들로 이뤄진 불속을 헤치고 걸어가라. 두려움을 경험하고,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라. 그 기간이 얼마나 긴지는 상관없다. 당신은 결국 그런 감정들까지도 편안하게 느끼게 될 것이다. 그때부터 삶과 비즈니스, 인간관계에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더라도, 그것들이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 p116

 

어떤 일을 시작하기도 전에 가능성이 낮다고 포기해 버렸던 것들이 학습되어 습관처럼 굳어버린건가 하는 답답한 기분도 들었다. 자신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한 결과인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몰라서가 아니고 행동하지 않아서다. 자신감의 부족이 제일컸고, 게으름이 컸다.  미루는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지만, 냉정하게 보자면 벌써 3월의 몇가지 계획은 이미 미뤄진상태다. 미루는 습관의 위험성과 방해물의 유혹에 대한 점검이 주요했다.  통제와 노력과 계획의 실천이 이루어 지지 않으면 정당화, 회피, 걱정 등의 반복일 뿐이라는 지적에 현재 미루고 있는 일들을 생각해 봤다.

급하지 않다고 생각되어서가 아니라 자신감의 부족과 효과적 집중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행동을 바꿔야 하는 이유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두려움과 맞서야 하는 이유는 너무도 명백하다.

 

두려움과 실패는 미루는 사람의 말일 뿐이다. 생산적인 사람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P187

 

실천 가능한 단계별 계획과 목표를 세우고 행동에 옮기는 것, 그리고 효과적으로 시간을 배분해야 하는 것이 내게는 제일 중요하고 심각하게 느껴지는 점이었다.

 

읽으면서 가능할지, 이상론으로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지만 중간중간의 포인트로 짚어주며 다음 단계로 추진을 유도해 가는 글들이 의미있었다.

지난 주간계획의 한 페이지를 들춰보면, 다이어리에 중요미팅이 잡히면 다른 일들은 그 이후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일의 우선순위가 있지만 시간에 따라 다른 업무에도 차질을 준다는 것은 매우 곤란한 일이다.  그때 그때 집중하지 못하는 평상시의 안좋은 버릇들에서, 사소한듯 보이지만 완벽하고자 하는 성격이 얼마나 소모적이고 아이러니한가 다시 한번 느껴보는 계기가 되었다.  생산적인 사람이 되기위해, 시간관리는 더없이 중요하다.  그리고 어느새 상처받고 움츠려들어 겁먹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해서 새로운 어떤것도 진행할수 없는 상황을 연출하지 말아야할, 자기관리라는 부분에서의 시간관리는 필요했던 부분이며, 진짜 중요한건 디테일한 계획들과 행동이 수반되어야 하는 이제부터라 할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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