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 캐나다
박용일 지음 / 페이퍼북(Paperbook) / 2011년 2월
평점 :
품절


 
아직은 제법 차가운 꽃샘추위가 가시지 않아 옷깃을 여미게 되는 3월 말이지만, 테마여행 에세이로 손이 가는걸 보면 마음은 어느새 어디로든 날아가고픈가보다.  따뜻한 4월의 봄햇살이 비춰도 쉽게 여행을 떠나기란 요원한 것이 현실이지만, 겨우내 갑갑했던 마음이 '달콤한 나의 캐나다'라는 제목만으로도 노곤해지는 느낌이든다.  희망사항이 담겨져있는 탓이리라.

  

캐나다 여행이라는 설레고 뭔지모를 기대감이 그대로 느껴져, 나또한 간접경험삼아 즐겁게 읽었다. 

프롤로그의 베이글과 애플캔디 사진이 감각적이었는데, 이책의 에피타이져쯤 되지 않을까 느껴졌다.

메이플시럽의 유래를 접하면서 음식과 그곳의 사람들 얘기를 읽다보니 왠지 낯설지만은 않은것이, 역시 음식문화에서는 사람들을 아우르는 따뜻한 힘이 있나보다.  책 표지의 당근케잌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2월에 관람한 영화 '만추(Late Autumn, 2011)'의 엔딩이 떠올랐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곳 역시 이국적이었고 영화속 애나처럼 누군가를 기다리고 싶은 느낌이 들었을지도. 

 




 

 

외에도 다운타운의 작은 갤러리, 헌책방, 골동품가게 등 그곳의 특별함을 느낄수 있는 곳으로의 안내가 여행에 호기심을 더해줬다.  브리치즈&두부샐로드 메뉴를 표현한 장면이 있었는데, 어떨지 궁금했는데, 친절하게도 레시피까지 첨부되어 있다.

실제로 보면 더 분위기를 느낄수 있을것 같은 벽화가 근사한, 다운타운 9th Ave를 찾기까지의 여정도 재미있다.  초행길을 잘못 접어들면 어쩌나하며 맘대로 활보하고 다니지 못했던 내 기억의 느낌까지 살아나는듯 하다.  왠지 그곳에 마음이 가고싶은건 끌리는 무언가가 있기 때문일것 같다.  그대로 자유로워지는 느낌이겠다.  

사람이 모이고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끼는 나는 미식가는 아니다. 그런데 책에서 뜻밖의 즐기고 싶은 메뉴를 발견하니 그것도 반가운 일이다. "카레와 요구르트 디핑소스를 곁들인 치킨 쿠스쿠스토르티아 입니다" 퓨전레스토랑의 성격좋은 점원이 추천한 메뉴인데, 읽으면서 주말 저녁에는 비슷한 메뉴를 찾으려면 멕시칸요리전문점이라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소문난 싸고 맛있는 커피라며 줄서서 여러사람과 맛볼수 있는 일상의 행운과, 그곳에서 인기 있다는 브랜드 커피는 조금 욕심이 났다.  야외음악회, 캠핑카캠프, 가볍게 떠나는 피크닉 등의 모습이 그냥 편한 그림으로 그려지는듯했다.  캠핑카캠프가 운치있을것 같다.  

 

책속의 그림같은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에머랄드빛 아름다운 호수로 록키밴프 국립공원의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로 뒤의 빙하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고 한다.  호수이름이 이뻐서 검색을 해보니,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네번째딸 '루이스 캐롤라인 앨버타 공주'의 이름을 딴것이란다.  축제를 빼놓을수 없었는데, 열흘간 열린다는 카우보이축제'스탬피드'와 7월의 소스축제를 읽으면서 영화'~모건부부'의 축제장면이 오버랩됐다.  길거리 음식도 맛보고 그곳의 저렴한 브런치도 메뉴에 호기심도 느껴보고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건 역시 멋진 일이겠다. 

 

간편한 책만큼이나 단잠에 빠지듯 가볍게 떠나보는 캐나다로의 여행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책의 크기는 작지만 내용면에서 사진과 함께 알차게 다채로왔고 기내식부터 정찬까지, 그리고 홈리스를 위한 요리를 접하는 해프닝까지 함께해 현장감있고 흥미로왔다.  월별로 계절감있게 나눈 섹터로 부터 음식과 풍경이 함께 그려지는 느낌이 역시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저자의 감각까지 엿볼수 있었던 즐거운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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