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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꼭 알아야 할 마음의 병 23가지 - 숨 막히는 영혼의 그림자를 상쾌하게 걷어내는 법
보르빈 반델로 지음, 김태희 옮김 / 교양인 / 2011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정신과 의사 카를 빌만스(Karl Wilmanns, 1873~1945)는 지능과 관련해서 이런말을 했다. "정상은 가벼운 정신 박약이다." 우리는 사람을 정신병 환자와 정상인으로 구분하는 데서 벗어나야 한다. 심각한 심장병에 걸리더라고 정상인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정신질환에 걸리면 비정상이란다. 우리는 정신질환이 역겹거나 부끄러운것이며 대개의 경우 자기 잘못이기도 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솔직하게 심리질환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이를 위한 좋은 방법이다.
- 본문 206p 발췌 -
'숨막히는 영혼의 그림자를 상쾌하게 걷어내는 법'이라는 부제가 눈에 들어왔다. 마음 한켠 어느새 무겁게 자리하고 있는 것들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점점 쉽지 않음을 느낀다. 되돌아 보면 사춘기 시절의 나도, 외롭다거나 우울하다는 것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는 많이 달랐다.
그때는 그런 표현도 문학작품에서 보여지는 염세주의 성향처럼 심각하게 생각하기보다 혼자놀기처럼 즐길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던것 같다. 하지만 지금에서는 30대 이상 성인이라면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할만큼 보편적으로 생각된다.
그러고 보면 근 10년 사이에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는 지인의 소식만 해도 4. 5명 정도이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질환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수 있다. 본인 혹은 가족, 주변인으로서 기본적으로 알아야 할 것들에 대해 좀 더 펼쳐놓고 살펴볼 수 있었다. 지금 나의 마음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세를 인지하는 상태에 이를지 못했을때는 드물다고 생각되지만(다른 경우보다 치매나, 알콜중독과 같은 경우에 본인이 인정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있는것 같다), 증세마다 자기진단과 자기 치유법이 제시되어 있다.
강박증으로 힘들어 하던 회사 후배와 정말 대화를 많이 하며 설득했던 기억이 있다. 일단은 본인이 너무나 스트레스받고 괴로워하기에 정신과에서 전문의 상담을 권유했지만, 마음먹고 병원을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정신과 병원에 대한 이중적 잣대뿐만은 아니었다. 병원상담에서 솔직해 지는 것도 환자 입장에서는 쉽지만은 않은 일일것이다. 그러한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고 실제 담당 의사와도 상담을 통해서 서로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는것도 느꼈다. 후배가 그 병원을 다닌지 3년이 지나고 있다. 여전히 본인은 어떤 부분은 힘들어 하고 우울감을 표현하지만 손을 씼는 시간도 짧아지는 등의 외부로 나타나는 행동은 크게 달라졌다. 심리적으로 힘들어하는 후배가 안타깝기도 하고 장기간 복용하는 약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었지만 어느 정도의 정보들은 책을 통해서 얻을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전 지인의 할머니께서 노인성 치매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심하다고는 할수 없지만 밤에 잠을 못주무시고 낮에는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으신다. 증세가 호전되기를 기대하기보다 그냥 손놓고 증세가 심해지지 않기만을 바라는 것이 고작이라 가족들은 피로감을 감춰보기도 하지만 우울한 할머니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픈 마음을 감추기는 쉽지않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가슴아픈 일들이다.
실로 무서운 뇌의 변화가 가져온 강박증, 우울증, 불면증, 치매, 공황장애, 알콜중독과 그외의 진통제, 진정제 중독 등의 증상이 삶을 얼마나 위태롭게 만드는지 그것에서 자유로와지기 위해 어떤 방법이 있는지 설명하고 있어서, 나와 타인의 삶을 위해 돌아보고 생각케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