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미술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7
스테파노 추피 지음, 하지은.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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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미술시간 혹은 세계사 시간일지 르네상스시대 문화와 미술에 대한 궁금증은 늘 있었던것 같다. 풍부한 그 시대의 문화와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 영향은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보여지고 있다 할수 있으며, 미술 작품 도감뿐 아니라 몰랐던 미술양식의 흐름과 차이등 책을 펼치며 미술사의 궁금증과 지식을 한껏 충족시켜볼수 있었다. 

문화가 현실의 흐름을 반영하듯, 작품을 감상하면서 점차 신의 관념을 그려내는 작품들에서 인문주의로의 방향에 관심이 갔다. 화려하고 성스러운 종교적 혹은 신의 표현에서 인간을 그려내고 표현하며 인간의 역사를 담아내는 서민적 인문주의로의 표방은 종교 권력의 형태와도 맞물리는것 같다.

화려한 색채와 상징적 의미의 종교화의 여러 단계를 볼수 있었고, 초상화의 변천도 측면에서 3/4로 바뀌는 과정을 엿볼수 있었다. 감동적인 작품들이 너무 많았다. 제대로 감상하려면 여러번 다시 봐야 할 것 같다. 어쩌면 그때 마다 새로울지 모르겠다. 그래도 이번에 몇 작품을 꼽아 보자면,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를 둘수 있는데, 화려하거나 어둡거나 했던 다른 명화하고는 차별화 되게 다른 느낌의 단순하고 순수함이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건축물로는 피에트로 로바르도의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클리 성당'으로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소박하지만 우아한 아름다움을 극대화 시켜주는 종교적이고 상징적인 느낌을 주었다.

르네상스 미술의 시대적 문화를 제대로 바라보는데 의미가 있었고, 베노초 고촐리의 '동방박사의 행렬', 콜란토니오 델 피오레의 '서재의 성 히에로니무스', 조르조네의 '폭풍' 를 감상하며 사진과 거의 같은(물론 다른 작업이 수반되지만)세밀한 현대의 극사실주의 그림과 초현실주의 작품의 시작이 어디서 부터였을까 떠올려 본다. 토스카나, 플랑드르 뿐 아니라 베니스, 베네치아, 리드본, 루아르 등 멋진 유럽의 도시에 관련한 책을 한동안 많이 읽었었다. 중세의 성곽들 멋진 교회의 장식품과 건물의 첨탑 등이 화려했다. 토스카나만 해도 중세풍의 시각적인 아름다움에 그쳐 그 역사적 의미를 깨닫지 못했었는데 책을통해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갈수 있을것 같다.  

르네상스라는 커다란 문화적 흐름을 간직한 유럽의 도시들과 미술사적 해석을 찬찬히 읽어갈수 있어서 의미있었다. 처음에는 미술사에 다가가기 보다 작품 감상을 하는데 주력했다. 어쩐지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던 탓이다. 그러나 감상하면서 뭔가 의미가 있는 사건을 간직한듯 그려진 작품들을 보면서 부담을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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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압화와 콜라주
모리노 미사코.하야시 미나코 지음, 고정아 옮김 / 진선아트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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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면 압화에 대한 편견이 있었다. 몇 년전 어느 전시회에서 여러 공예품들과 함께 전시된 압화작품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보다 화려했던 꽃들과는 다르게 초라하게 시들어 버린 꽃을 보며 실망했었다. 그런 느낌을 바꿔준 책으로, 역시 작품에는 완성도가 중요하다 할수있겠다.



기본 재료를 보면서 차근차근 과정을 생각해 볼수 있었는데 꽃잎이나 나뭇잎을 주름없이 깨끗하게 펴기엔 스펀지가 과연 유용할듯 싶다. 흩뜨리거나 그렇지 않고 그냥 자연스레 압화시킨 모양을 보면서 느낌에 따른 차이과 꽃의 특성을 파악하는것도 중요할듯 싶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모양을 그냥 살린 작은 꽃들이 자연스럽고 이쁘게 보였다. 쉽게 응용할수 있는 방법들이 실렸는데, 다이어리나 카드, 북커버, 포장지의 예를 보니 흥미롭다.

압화 포장지는 한지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데, 받는 사람과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을 한껏 더 소중하게 보여주는듯 하다. 지난 여름 곤충박물관에서 만들어본 투명 액자처럼 아이들의 사진과 압화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구성하여 만들어 주어도 좋을것 같다.

난이도를 높여서 수지를 사용해 보는 작업도 좋았다. 브로치 부분인데 압화와, 비즈나 레이스등의 소품을 이용하면 완성도 높은 작품이 될것 같다. 비즈공예의 느낌도 살짝 나고 근사하고 개성있는 브로치를 만들어 보고픈 욕심이 났다. 악세서리까지 응용할수 있는 소품들이 많았다.



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아이템이 떠올랐다. 북커버와 계단식 카드를 보면서 힌트를 얻었는데, 요즘 아이들의 학교 수업과정에도 함께하는 북아트가 연상되었는데, 압화와 콜라주도 좋은 테마가 될수 있을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할수 있는 놀이라는 생각이 들고 실내에서 작업하기에 좋은 요소들을 많이 갖추고 있는 느낌이다. 세밀한 작업보다 아이디어 및 배치에 관한 부분을 같이하거나 이야기하는데 있어 서로 소통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것 같다. 압화와 오랜 사진의 콜라주는 매우 매치가 잘되는 그림이었는데, 중학교때 스크랩북을 만들면서 열심히 작업했던 기억이 새롭다. 쉬운것 같지만 섬세하고 세밀한 작업인데 만드는 이의 정성이 가득 담기고 추억의 사진까지 함께해서 장식품으로도 손색이 없을것 같다.

압화는 꽃에 다른 의미를 불어넣는 작업으로, 늦가을쯤 가장 이쁜 단풍잎, 은행잎과 네잎클로버, 장미꽃잎 등을 책장사이에 끼워 놓고 보관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그리 멀리 있지않은 작업이다. 간직하고 있는 예쁜 나뭇잎이 중국단풍임을 알수 있었고, 추억이 함께하는 압화작품들을 감상하며 가을 정취를 느껴보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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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남자의 심리
다카하시 쿄이치 지음, 최선임 옮김 / 지식여행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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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때는 말썽쟁이 남자아이들이 귀찮고 정말 이해할수 없었고, 청소년기에도 표현방법과 문화가 다르다고 생각했던것 같은데 어느새 성인이 되었지만 냉정히 말하면 그 갭은 크게 다르지 않다. 성비로 따지면 가족 구성원 비율도 남자가 높고, 회사에서도 여전히 남자직원이 많지만 심리에 따른 관심을 두기보다 그냥 가족과 동료로 구분했었다. 어떤 부분에서는 누군가를 완전히 이해하기란 어렵다고 생각했었고 반쯤은 그냥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지나쳤던 부분들이 많았다. 

단적인 표현이지만 설치미술품중에서 버튼하나의 박스를 남자의 뇌, 그리고 버튼이 많은 복잡한 박스를 여자의 뇌로 표현한 작품이 지금도 기억에 남는데, 설마 그렇게 다를까 싶었던게 사실이다.  실제에서 어느순간 그냥 말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 벽처럼 느낀 적이 있었다. 그런 서로의 이해가 필요한 시기에 여러 권의 관련서를 읽었던 것도 나름의 노력이었다. 

단일모드의 남자들이 처음에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보여 주려하고, 때로는 지나치게 과장되게 자신감을 표출하는 노력이 재밌기도 했지만, 어떤면에서는 불만이기도 했는데 상대방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차에 체면과 심리적 자기투영을 참고한다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어떤때는 시각적 동물인 남자가 여친의 비비크림과 민낯을 구분하지 못할때 혹은 쇼핑할때 의견을 물어봐도 모른다는 반응에, 부러 그러는건지 사실 좀 혼란스러웠는데 피곤하게 매번 심리전으로 치닫기보다 조금은 무뎌지는게 편한건 사실이다.

단락마다 사랑, 일상, 마음등의 엇갈림을 테스트하는 항목이 있다. 얼마나 남자를 이해하는가 체크하는 테스트인데 결과만 보면 상당히 이해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해한다기보다 서로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 것이고, 구속하지 않는 것으로 어쩐지 실상은 상당부분 포기한 기분으로 무력하기도 했다.

사랑과 감정을 표현해주기 바라는 여자와 말하지 않아도 알거라고 생각하는 남자의 사이에는 사람에 따라 전혀 코드로 최악의 관계가 될수도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너무도 다른 심리의 이해에 이 책은 좀 더 쉽게 다가갈수 있도록 남자의 심리를 통계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공감하게 만들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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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 없이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까? - 관계와 사랑의 심리학
세르주 에페즈 지음, 배영란 옮김 / 황소걸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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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하지 않음, 의외성을 인간의 특성으로 볼때, 그리고 그것을 인간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면 어쩌면 실수없이 제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가능하지 않을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 책을 접하며 제목에서 가진 느낌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 혹은 바람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더 궁금증이 생겼다.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사랑의 메뉴얼이란게 그다지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온 사랑에 대해 다시 궁극의 사랑을 꿈꾼고 있다.  여기서 궁극의 사랑이란 실수없는 사랑으로 귀결되겠고 그 실수라면 관계를 망가뜨리는 부분이겠다.   





책의 웹툰에서 각종문제를 일으키는 캐릭터 (들판에서 산책하는)'프랑시'를 통해 통상적이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 인간의 실수(?)의 부분을 보여준다.  점점 큰 일을 벌이고 겪어내는 프랑시를 보면서 처음에 친근함을 느꼈던것과는 달리 정떨어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너무나 사적인 문제이기도 하고 민감한 사안들이다.  사회적· 감정적으로 타인의 존재는 원하던 원치 않던간에 우리에겐 크게 자리하고 있다.  관계가 무너졌을때 그 존재가 드러난다는 표현도 공감했다.  부재의 상실감과 애정결핍 등의 복잡한 감정상태는 케이스마다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사람에 따라 다르다.  part 2 중에 '모든 건 아주 어릴 적부터 시작된다' 부분에서 육아와 환경의 중요성을 다시 비춰볼수 있었는데 프로이드의 이론을 현실의 사례에 대입시키기는 무리가 있겠지만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고 통제되지 않는 그 시기가 얼마나 예민한 시기인지 리마인드시켜준다. 











애착, 상호주관성과 사랑이 있어야 긴밀한 관계라 할수 있다고 했는데, 그러고 보면 타인과의 교류방법에서는 이기적인 부분이 있어서 언제나 조금씩 부족했고, 그런 부족함에서 서로가 자유롭기를 바랬던것 같다.  사랑은 확장된 이기주의, 화학적 반응이라는 표현을 한다.  비슷한 코드의 사람에게 동질감과 매력을 느끼고 쉽게 이끌리는것과 영원하지 않은 사랑을 빗댄 것이지만, 해피엔딩이 될지는 두사람이 결정짓는 것이다. 

가을이 짙어지고 있고 어쩐지 외로움도 그렇다.  이렇듯 살아가는 과정에 겪는 많은 관계의 의미와 이야기들을 정신분석학자, 심리학자, 가수 등의 직업군이 뇌, 무의식, 마음, 가족 등 여러 각도에서 다각적인 과정의 사례들과 이야기를 전하며 프로이드가 말한 '치료'를 포함하여 '행복해지기 위한 노력'에 독자 스스로 능동적 결론을 가져가도록 돕는다. 

감성적인 이계절과 잘 맞아선지 지금의 시기를 잘 이겨내고 싶은 마음에 읽었던 책인데 읽고나서 다시 한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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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시모키타자와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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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못한 의문의 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모녀와 그 배경이 되는 시모키타자와가 그려진다. 얼마나 충격이었을까, 남은 사람들의 일상을 읽어가며 내가 기억하는 힘들었던 시간이 스쳐갔다.

죽음의 이별앞에서는 아무것도 돌이킬수 없음에 너무도 무력해진다. 슬픔에서 빠져나오는 일은 힘들었고 사실을 인정하기가 어려웠다. 기억이란 때로는 너무도 잔인하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결국은 상황을 받아들이고 현실에 적응하며 스스로를 다독인다. 기억이 사라진다고 해서 달라지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것은 심한 폐해를 가져온다. 그 시간들을 보내고 엄마와 딸 요시에는 조금씩 달라져 있다. 새로운 곳에서 새 삶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인물들을 보면서 감정 이입을 해본다. 요시에를 찾아온 엄마는 얼마나 힘든상태였을지 안쓰럽다. 가족은 서로 힘들게도 하고 이렇듯 의지가 되어주기도 한다.

요시에가 죽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엄마가 아닌 다른 사람과 기억을 공유하며 얘기를 나누는 부분에서 공감되는 면이 있었다. 엄마의 아픈 기억을 건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도, 편하게 얘기가 되는 마음도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의 추억을 떠올릴때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으려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요시에는 '레 리앙'에서 아르바이트를 엄마는 전통찻집에서의 일을 찾는다. 엄마 또한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가다듬는다. 남겨진 사람들은 이렇듯 스스로를 치유하면 살아간다.

요시에가 알게되는 새로운 사실들 또 새로운 사람들, 그중에 사랑인지도 모를 누군가를 알게되고 문득 그부분을 읽으며 아버지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해 봤다. 아픈기억을 뒤로하고 어느새 현실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짐을 느낀다.





소설 '키친'을 통해 일본의 유명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 '안녕 시모키타자와'도 키친과 살짝 비슷한 느낌으로 힘든 상황의 어려움을 견뎌내고 이루어내는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예쁜 일러스트로 보여지는 유원지 느낌의 시모키타자와의 맵과 이미지가 희망적인 미래를 암시하는것 같고 멋진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삶은 언제나 진행형이다. 무슨일이 있어도 힘들어도 지쳐도 계속 그렇게 살아가는 일이 인생이 아닐까, 그냥 계속 노력하면서 살아가다보면 좋은 날이 있을거라는 말처럼 우리를 응원하는 메세지를 주는 따뜻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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