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희
박유리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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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갓서른 살이 된 준에게, 자신이 폐기물처럼 느껴지는 그 감정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평생 맡아야 할 냄새일지 모른다고 말할 수는 없미연이 그러했듯이,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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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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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온유 작가의 [유원]을 읽었다. 원이는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 기사식당을 운영하는 다정한 엄마와 아빠가 있다. 이야기는 누군가의 생일날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로 시작된다. 그날은 12년 전 화재로 사망한 원이의 언니 예정의 생일날이었다. 그리고 해마다 예정의 생일날에는 아빠가 형님이라고 부르는 어떤 아저씨가 밤늦게 찾아온다. 이들은 어떤 사연을 갖고 있는 것일까? 원은 TV에서 고층 아파트에 사는 어떤 꼬마들이 창밖으로 물건을 던져 길을 걷던 노인이 머리에 맞아 중태라는 뉴스를 듣게 된다. 그리고 원과 예정 그리고 아저씨와의 관계는 12년 전 11층 아파트에 살 때 발생된 화재와 연결되어 있다. 12층 베란다에서 담배를 피던 할아버지가 다 꺼지지 않은 담배꽁초를 밖으로 버린 것이 11층에 살던 원이네 집 베란다에 쌓여있던 잡지와 책에 불이 붙게 되었고 급기야 14층까지 불이 번지게 되었다. 엄마와 아빠 없이 어린 동생과 함께 집에 있던 예정은 도저히 현관으로 나갈 수 없음을 알고 이불에 물을 적셔 6살 원이를 감싸고 창밖으로 던지게 된다. 밑에 있던 그 아저씨는 원이를 받아내며 그만 한 쪽 다리의 뼈가 다 부서지고 만다. 그리고 예정을 비롯한 여러 명의 사람들이 질식사로 죽게 된다. 원이를 받아낸 아저씨는 시민 영웅으로 추대받게 되고, 원이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까지 많은 사람들이 지지와 응원을 받으며 자라나게 된다. 하지만 원이는 불편함 없이 친구들의 친절을 느끼며 학교 생활을 했음에도 제대로 된 친구는 한 명도 없었다. 
원이가 점심 시간에 자기만의 아지트로 삼은 학교 옥상에 오르기 전의 계단 한 구석에 쌓인 책상에 머물다, 우연히 그곳에 오는 수현을 만나게 된다. 수현은 아무렇지 않은듯 굳게 닫힌 옥상문에 열쇠를 넣고 문을 열어 들어간다. 원이는 수현과 점점 가까워지게 되고 그녀의 동생 정현과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사실 수현은 바로 원이를 받아낸 아저씨의 딸이었다. 원이는 수현이 의도적으로 접근한 것은 아닌지, 미묘한 마음과 갈등을 느끼게 되지만 이내 원이에게도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된다. 원이 수현에게 마음을 열어 그동안 ‘이불 아기’로 살아오면 느껴온 불편함과 부담감 그리고 언니 예정의 삶까지 두배로 살아내야 한다는 내적 고통들을 서서히 밖으로 드러낸다. 그리고 수현의 아버지 진석에게 드디어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난다. 아저씨가 자신을 받아낼 때 많이 무거웠을 거라고. 그런데 지금 아저씨가 자신에게 그렇다고. 원은 수현과 정현의 고향인 남해를 함께 가게 되고 그곳에서 멋진 생일 선물을 받게 된다. 높은 곳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무엇 때문인지, 패러글라이딩에 매달려 하늘을 날며 비로소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죄책감의 문제는 미안함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합병증처럼 번진다는 데에 있다. 자괴감, 자책감, 우울감. 나를 방어하기 위한 무의식은 나 자신에 대한 분노를 금세 타인에 대한 분노로 옮겨 가게 했다. 그런 내가 너무 무거워서 휘청거릴 때마다 수현은 나를 부축해 주었다.(247)”
“안톤 시거라는 인물은 동기가 없잖아. 왜 악인이 되었는지 같은 건 설명해 주지 않아. 왜 사람을 함부로 죽이고 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지, 어떻게 모든 순간에 그렇게 가차 없을 수 있는지 같은 것도. 근데 살인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 우리 주위에도 종종 있잖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사람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자체가 바보 같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영화에서는 시거를 사이코 킬러라고 부르는데 나는 시거 같은 사람은... 그냥 돌멩이 같은 거라고 생각해. 
- 돌멩이?- 
-교회 주차장에 깔려 있는 자갈 같은 것 말이야. 뾰족뾰족하고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는 것들. 그냥 그런 상태인 거야.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상태인 거야. 거기에 내가 넘어져서 긁히고 베여도 화를 내는 게 무의미한 거야. 내가 돌멩이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무의미한 거고, 돌멩이가 내 감정을 이해해 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것도 무의미한 일인 거야.(269-2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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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창 - 제주4.3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김홍모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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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모 작가의 [빗창]을 읽었다.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제주 4.3’에 대한 내용이다. 제목 ‘빗창’은 제주 해녀들이 전복을 딸 때 사용하는 도구를 말한다. 이야기는 일제치하에서 터무니 없이 착취를 당하던 제주해녀항일운동에서부터 시작된다. 제주도해녀어업조합원들이 해녀들을 보호하고 채취한 해산물을 정당하게 판매할 수 있기 위해 시작한 모임이 어느덧 항일운동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해방을 맞이하여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라 기대하지만 곧이어 미군정이 시작되고 일제치하와 별반 다르지 않은, 어느 면에서는 더욱 고단한 삶이 이어진다. 더군다나 “일제에 부역하던 고문경찰, 친일 관료, 악덕 경찰들이 청산되기는 커녕 미군중에 붙어 계속 권력을 누리며(108)” 부정부패를 일삼았다. 이후 “미군정이 남한만의 단독선거인 5.10선거 강행을 결정하자 좌우를 막론하고 양심적인 세력은 분단에 반대해 들고일어났다. 남로당뿐만 아니라 민족주의 세력의 김구, 김규식 선생도 극렬히 반대했으나 이승만은 ‘반공’의 탈을 쓰고 미군정과 함께 단독정부 수립을 위해 나섰다. 미군정은 제주에서 군정 결창과 서북청년회를 이용해 주민들을 무지막하게 잡아 가뒀는데 그 수가 2,500명에 이르렀다.(148)” “5.10선거는 강압적인 분위기로 치러졌다. 남한 내 모든 투표소마다 무장 경찰과 극우단체가 배치된 가운데 공공연히 부정선거가 자행되었다. 선거가 무산된 제주 지역의 2명을 제외한 국회의원 198명이 당선되었고, 이들 중 다수는 이승만 지지세력이었다. 1948년 7월 17일 제헌 헌법이 공표됐고, 7월 20일 이승만이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며 1948년 8월 15일 이남만의 단독정부인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 선포되었다. 하지만 한국군에 대한 지휘 권한은 여전히 미군에게 있었고, 일본군 ‘나카무라 사다오’ 상사였던 송요찬 소령이 토벌사령관으로 임명돼 제주로 내려온 뒤 1948년 10월 17일 초토화 작전 개시를 알리는 포고령을 발표했다. 1948년 10월 19일 제주도로 출동명령을 받은 여수 주둔군 14연대는 ‘동족의 가슴에 총을 겨눌 수 없다’며 봉기를 일으켰다. 이에 미군 로버츠 준장과 이승만 정권은 과주에 토벌사령부를 설치했고, 만주에서 독립군을 탄압하던 일본군 출신 김백일, 백선엽이 진압작전을 벌여 7천여명의 주민을 학살했다.(194-197)”

지금이야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비행기를 한시간만 타면 편안히 제주에 도착할 수 있지만, 조선시대에는 제주도민은 함부로 거주지를 뭍으로 옮길 수 없었다고 한다. 당연히 제주에 들어가는 것도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보다 경제 발전이 더딜 수 밖에 없었고, 제주 토산품을 왕에게 진상하는 과정에서 탐관오리들의 부정부패로 인해 선량한 백성들은 고된 일을 하고도 배를 주리며 열악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러한 가운데에도 자발적 항일운동을 시작으로 해방 후 통일된 정부수립을 간절히 바랐던 이들을 빨갱이라는 이념 프레임을 조작하여 일제잔당 세력들의 잔혹한 살인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되었다. 이후 군부독재 시기에는 제주4.3에 대한 언급은 철저하게 금기시 되었기에 내륙의 많은 이들이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뒷늦게나마 알게 되었다. 가을에 제주에 머무는 동안 제주4.3평화공원에 자리한 4.3평화기념관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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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산 - 이제는 안다. 힘들어서 좋았다는 걸 아무튼 시리즈 29
장보영 지음 / 코난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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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영 님의 [아무튼, 산]을 읽었다. 부제는 “이제는 안다. 힘들어서 좋았다는 걸”이다. 아무튼 시리즈 29번째 책이다. 저자의 인생스토리가 다분히 묻어나는 산에 대한 사랑은 ‘거 어차피 내려올거 뭐하러 올라가냐’고 투덜대는 이들까지도 ‘동네 뒷산을 한 번 가볼까’ 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전해준다. 지리산에서부터 시작된 산에 대한 동경은 에베레스트 트레킹과 산을 전문으로 하는 월간지로의 이직에서 산을 달리는 트레일러너로서의 역동적인 삶의 변화는 읽는 내내 가슴을 설레게도 숨차게도 만들었다. 진정 마음이 원하는 소리에 귀를 기울여 그것을 용기내어 선택하고 힘겹지만 견뎌낼 수 있었던 삶의 발자취를 솔직 담백하게 그려내어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표지에 그려진 산뜻하고 뭔가 끊임없이 힘이 샘솟는 듯한 말괄량이 소녀의 모습처럼 아마도 저자는 산을 사랑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총천연색의 알록달록한 등산복을 입고 각종 간식과 여러 필수품을 넣은 배낭을 두르고 심지어 오르고 내릴때 도움을 주주는 등산 스틱까지 손에 쥐고 왁자지껄 떠들며 단체로 산을 오르는 이들을 종종 보곤 한다. 하지만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초반의 그런 활기찬 싱그러움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거친 숨을 내쉬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없다면 앞을 가린 것이 아무것도 없는 고지에서 이마에 맺힌 땀을 식혀줄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없다. 학생 때에는 종종 산에 오르곤 했었다. 그런데 그게 나의 의지라기 보다는 주로 타의로 인해, 때로는 강제로 산행을 해야만 했다. 심지어 지금처럼 등산복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한겨울에 월악산을 청바지에 솜잠바를 입고 산에 오른 적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뭔 깡이었는지, 아니 무지의 소산으로 용감하기만 했던 것인지 무사히 내려왔다. 학부 졸업여행으로 설악산을 가서는 마치 밀린 숙제를 해치워버리겠다는 심정으로 앞만 보고 올라갔다. 저자가 알피니즘(어떤 방법을 택하든 정상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는 등정주의)과 머메리즘(매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등반하는 과정에 의미를 두는 등로주의)에 대한 언급과 견줄 수는 없겠지만, 아무튼 가벼운 몸 덕분에 제일 먼저 설악산 대청봉에 올랐다. 등산에 대한 아무런 생각과 고민없이 맨몸으로 올라왔던 터라, 정산에 오르고 주변을 살펴보니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간식을 먹고 있었다. 조금 있으면 동기들이 올라올 것이고 금방 내려갈 수 있겠지란 생각을 했지만, 결국 마지막 동기가 올라오기까지 두 시간 동안 덜덜 떨며 주린 배를 웅크리고 있어야만 했다. 정말 조금만 더 기다려야 했다면 그 누군가에게 가서 먹을 것을 구걸했을지 모르겠다. 설상가상으로 내려올때는 다리가 풀려 올라갈 때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렸고 완전히 하산했을 때에는 기진맥진 그 자체였다. 그 많은 열량을 소비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쓰러지지 않은게 다행일지 모르겠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그때에는 산을 심하게 얕본 것이다. 

“애쓰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삶의 어느 부분과, 일상의 어느 시간과, 인생의 어느 구간을 내려놓지 않고서는 쉽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일들이 산에서는 쉬지 않고 일어나고 있었다. 그리고 내 마음이 끌리는 일들은 그런 일들이었다. 그건 세상 속에서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이야기들이기도 했다. 그들의 정제되지 않은 거친 호흡과 날것의 언어가 사라지지 않기를 바랐다.(50)”
“산을 처음 오르기 시작했을 때부터 바라던 것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나를 사랑하며 살아가는 것. 외부의 욕망이 아닌 내면의 본성을 따르며, 내 안의 순수를 지키며, 본연의 나를 인정하며, 그렇게 소박하게 위대하게 살아가는 것. 지금껏 그래왔듯 산과 함께. 내 안의 산에서, 내 바깥의 산에서 무한한 것들과 영원한 것들을 갈망하며, 산을 넘고 나를 넘어 더 크고 넓고 깊은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다. 날기 위해 나는 새처럼 언제라도 훌쩍 배낭 하나 메고서 오르기 위해 오르는 산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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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SEASON 1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양정우 외 지음 / 블러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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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SEASON 1]을 읽었다. 몇년 전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내용들을 간추려 소개하며 감독과 작가들의 시선이 곁들여 있다. 실제 방송될 때 인기가 많다는 것은 기사를 통해서 접하긴 했지만, 본방은 커녕 재방도 못 본 터라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렇게 간결히 정리된 책으로 만나니 순식간에 우리나라의 명소들을 다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기회가 되면 4명의 쌤들의 수다를 좀 더 자세히 들어볼 겸 정주행을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의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숨가쁘게 편집의 시간을 거쳐 송출되는 장면들을 우리들은 너무나도 손쉽게 맛보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게 되니, 어찌보면 우리에게 무상으로 그런 정보와 감흥들을 전해주는 이들에게 잠시마나 고마움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추천사에서 나영석 PD가 무엇보다 텔레비전이 바보상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을 직관하지는 못했지만 책에서 요약된 우리나라 각 지방의 특색과 박물관과 음식과 저서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우리나라를 이렇게 잘 모르는구나라는 자책과 더불어 4명의 쌤들처럼 그곳에 머물며 밥을 먹고 역사의 자리에 발자취를 남겨보고 싶어진다. 

“붉은 석양이 내려와 사물의 실루엣이 흐려질 때, 멀리서 다가오는 짐승이 나를 도아줄 개인지 나를 해칠 늑대인지 알아볼 수 없는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96)”
“재승쌤은 이런 무서운 놀이기구를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면서 카필라노 흔들다리 실험을 예로 들었다. 실험은 간단했다. 남성들을 두 개 그룹으로 분류해서 첫 번째 그룹은 흔들리지 않는 돌다리를 건너게 했고, 두 번째 그룹은 흔들다리를 건너게 했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온 남성에게 한 여성 연구원이 다가와 설문 조사를 청했다. 조사 끝에 여성 연구원은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며 조사 결과를 알고 싶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 그 결과, 돌다리를 건넌 남성들보다 흔들다리를 건넌 남성들이 훨씬 높은 비율로 여성에게 연락했다. 흔들다리를 지나는 동안 심장박동 수가 증가했는데, 남성의 뇌는 가슴이 뛴 이유가 여성에게 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무서운 놀이기구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롤러코스터를 타느라 심장박동이 상승할 때, 우리의 뇌는 이를 연인에 대한 설렘 때문이라고 기분 좋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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