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쓸신잡 SEASON 1 -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양정우 외 지음 / 블러썸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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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SEASON 1]을 읽었다. 몇년 전 예능 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내용들을 간추려 소개하며 감독과 작가들의 시선이 곁들여 있다. 실제 방송될 때 인기가 많다는 것은 기사를 통해서 접하긴 했지만, 본방은 커녕 재방도 못 본 터라 아쉬움이 남았는데 이렇게 간결히 정리된 책으로 만나니 순식간에 우리나라의 명소들을 다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기회가 되면 4명의 쌤들의 수다를 좀 더 자세히 들어볼 겸 정주행을 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나의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많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숨가쁘게 편집의 시간을 거쳐 송출되는 장면들을 우리들은 너무나도 손쉽게 맛보고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게 되니, 어찌보면 우리에게 무상으로 그런 정보와 감흥들을 전해주는 이들에게 잠시마나 고마움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추천사에서 나영석 PD가 무엇보다 텔레비전이 바보상자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했다는 것이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을 직관하지는 못했지만 책에서 요약된 우리나라 각 지방의 특색과 박물관과 음식과 저서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우리나라를 이렇게 잘 모르는구나라는 자책과 더불어 4명의 쌤들처럼 그곳에 머물며 밥을 먹고 역사의 자리에 발자취를 남겨보고 싶어진다. 

“붉은 석양이 내려와 사물의 실루엣이 흐려질 때, 멀리서 다가오는 짐승이 나를 도아줄 개인지 나를 해칠 늑대인지 알아볼 수 없는 시간을 ‘개와 늑대의 시간’이라고 한다.(96)”
“재승쌤은 이런 무서운 놀이기구를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면서 카필라노 흔들다리 실험을 예로 들었다. 실험은 간단했다. 남성들을 두 개 그룹으로 분류해서 첫 번째 그룹은 흔들리지 않는 돌다리를 건너게 했고, 두 번째 그룹은 흔들다리를 건너게 했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온 남성에게 한 여성 연구원이 다가와 설문 조사를 청했다. 조사 끝에 여성 연구원은 자신의 연락처를 건네며 조사 결과를 알고 싶으면 연락을 달라고 했다. 그 결과, 돌다리를 건넌 남성들보다 흔들다리를 건넌 남성들이 훨씬 높은 비율로 여성에게 연락했다. 흔들다리를 지나는 동안 심장박동 수가 증가했는데, 남성의 뇌는 가슴이 뛴 이유가 여성에게 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것이다. 무서운 놀이기구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롤러코스터를 타느라 심장박동이 상승할 때, 우리의 뇌는 이를 연인에 대한 설렘 때문이라고 기분 좋은 착각을 일으키는 것이다.(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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