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속이 간질간질 신나는 새싹 185
김주경 지음 / 씨드북(주)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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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로 가는 십일월, 봄을 닮을 그림책을 만났다.

"콧 속이 간질간질 (김주경 지음, 씨드북 펴냄)"이 그 책인데 표지만

보아도 재미있고 행복한 이야기같다.

꽃을 싣고 달리던 자전거를 따라 걷던 아이는 꽃바람에 취해 발걸음을

옮긴다.

누군가가 화분에 물을 주다 물방울이 아이에게 튀었다.

그리곤 신기한 일이 생겼다.

콧 속이 간질간질 하더니 새싹 하나가 콧 속에서 돋아났다.

아이는 자신의 모습이 무섭기보다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모양이다.


학교에 도착해 친구들에게

같이 놀자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은 모두 신기한 싹에서 펼쳐진

줄기들과 꽃, 나비를 따라 움직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신기한 세상 속에서 한참을 놀다 아이는 크게 재치기를 한다.

콧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해진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모습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지만 아이들은 그저

웃기만 한다.

어른들은 모르는 아이들만의 세상, 그 상상 속 봄은 언제나 화사하고

따뜻할 것이다.

문득 이 그림책을 보다 <지각대장 존>이 떠올랐다.

그림으로 내용을 상상하며 읽는 이에 따라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새싹이 생겨난 이유, 신기한 세상에서

펼쳐질 일들을 다르게 해석하고, 상상하며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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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게 만드는 7가지 마케팅 기술 - 후발주자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
박진환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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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마지막 책읽기는 유용하고 경제적이며 생각해볼 주제가 있는

책으로 정했다.

솔직히 나처럼 아직 마음이 다 자라지 않은 어른이에게 경제나

철학만큼 어려운 주제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읽게 된 이유는 유용한 정보에 둔감한 느낌이 들어서

였다.

사고 파는 문화가 일상에도 자리잡은 요즘, '당근이세요?' 라는

인사를 받을 때마다 저들은 어쩌면 저렇게 잘 팔고 사는지 궁금

해졌다.

허나 나는 아직 팔 것이 없으니 잘 사게 만드는 비법서 같은 책을

먼저 읽어보기로.

"잘 사게 만드는 7가지 마케팅 기술 (박진환 지음, 매일경제신문사 펴냄)"

은 판매하는 이의 관점에서 소비자의 구매욕을 일으키게 하는 방법을

기술하며 부연 설명을 쉽고 재미있게 서술했다.

"후발주자가 상위로 가기 위해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을 담았다!"라는

문구가 주는 신뢰는 당장이라도 내가 상점을 열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가슴이 두근거렸다.


나는 목차에 감명받는 사람이니 목차부터 꼼꼼하게 읽어내렸다.

5장으로 펼쳐 서술한 이야기는 소제목이 주는 재미와 흥미가

대단했다.

.

"고객은 왜 내 제품을 사지 않을까?"

.

"스토리가 있는 제품은 강렬하다"

.

나는 한동안 지식을 파는 사람이었다.

수업에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외모, 말투나 억양을

바꾸며 오랜 시간 또 다른 나를 만들어냈던 것 같다.

나름 나의 마케팅은 성공적이었고 그렇게 10년 넘게 학교밥을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랐다.

나 마케팅에 소질있는 건가?

저자의 아내가 경험한 일화를 소개하며 마케팅의 3가지를 설명했다.

"반드시 목표 고객을 설정하고 어떠한 방식으로 어떠한 수준까지

마케팅을 진행할지 생각해야 한다. 상품을 판매하기 전, 최소

다음의 3가지는 생각해보자.

  • 3C 분석

  • SWOT 분석

  • STP 전략" - p.29

순간 당황했지만, 정신줄 붙잡고 다음 페이지에 이어진 설명을

읽어보니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였다.

"팔리는 제품에는 팔리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 p.75

문장이 주는 묵직함은 내가 아는 제일 잘 팔리는 제일 많이 사는

제품의 브랜드를 떠올리게 했다.

단지 브랜드 네임만으로 성공적인 판매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비슷하지만 다른 무언가, 동일하지만 아주 다른 결과. 아마 그것이

마케팅인 모양이다.

"고객의 결핍에서 답을 구해야 한다."는 문구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끄덕.

유행처럼 온라인에서 판매를 마켓들이 매일 생기고, 사라지는 요즘,

상품 구매 전에 동일 상품을 판매하는 마켓들을 살펴보고 어떤 부분이

다른가? 후기는 어떤가? 배송기간이나 배송상태는?....

개인적인 의견을 반영해 상품을 비교하는데 어차피 같은 상품을

비교한다기 보다는 그 상품을 판매하는 이의 정성을 때때로 비교할

때가 있다.

나는 이것을 가심비라 표현하는데 가격 대비 내 마음의 만족을

따져보는 행위이다.

예전 소비 패턴은 가성비에 주력해 가격 대비 성능 비율에 맞춰

소비를 했다면 지금은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충족시키는

상품을 구매하는 일이 다반사이다.

그래서 오늘의 마케팅은 가심비를 겨냥해야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저자는 제약회사와 스마트 스토어의 경험을 마케팅 전략과 연결해 쉽게

설명해주어 읽는 내내 어렵거나 지루하지는 않았다.

이 책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잘 팔릴까? 잘 팔리겠지?'가 아닌 '잘 사게

하자.'에 대한 생각을 다시금 하게 만드는 유익한 시간을 제공했다.

그럼 나도 무언가 잘 사게 만드는 제품을 판매해보아야 하나?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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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마 걱정 마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버딕 지음,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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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어서도 나는 아직 걱정인형이 필요할 만큼 걱정이 많다.

어릴적에도 나는 겁이 많은 아이였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던 기억이 난다.

학기가 시작되거나 새로운 학원에서 첫 수업....

그런 걱정을 위한 처방전 같은 그림책을 만났다.

그때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해줬더라면 내가 조금은 더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어른이 되지 않았을까?

"걱정마 걱정마 (엘리자베스 버딕 글, 보물창고 펴냄)"는 매일이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자라지 못한 마음을 위로하는 그림책이다.

어린이 집, 유치원, 초등학교... 연령에 따라 집단이나 무리가 달라지는

아이들은 새로운 환경에 놓이는 매 순간이 스트레스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접하는 세상은 때때로 즐겁고 때때로 두렵기도 하다.

기쁨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세상....

그 속에서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어 크고

작은 마음의 병을 얻는다.

그리고 어른으로 성장하며 그 두려움이 트라우마로 남아 병이 되기도

한다.

아름다운 세상에서 매일이 도전인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 바로

이 책인 것 같다.

불안한 생각, 감정이 찾아올 때 아이들은 당혹스럽다.

화가 나고 무섭고 마음 아픈 감정들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아이들에게 걱정의 크기보다 네가 더 큰 존재라 이야기한다.

걱정거리를 작게 만드는 방법을 나열하며 주위 사람들이 너를 위해

네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거라 말을 하는 부분에서 괜히 위로가 되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이야기 하기, 활기차게 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장난감 만지기, 심호흡 하기 등으로 걱정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설명해준다.

아이도 어른도 자신의 상태나 감정을 이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이 그림책은 나를 이해하고 나의 감정을 들여다볼 시간을 제공하는

이야기로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마음이 불편할 때 위로가 되는 나만의

방법을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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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마음을 챙겨요
엘리자베스 버딕 지음, 마리카 하인렌 그림,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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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들은 언제나 기다림의 연속이다.

시월에 만난 그림책은 이런 우리의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였다.

"기다림 기다림 기다림 (엘리자베스 베르딕 글, 보물창고 펴냄)"은

기다림 끝에 올 행복을 그림으로 그려낸 이야기이다.

우리의 매일은 기다림이다.

아침에 눈을 떠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로 이동하는 것부터 시작해

다양한 기다림을 설명한다.

이 기다림은 인생에 있어 매순간 펼쳐진다.

때때로 그 기다림이 지루하게 여겨지거나 기다림 속에서 유쾌하지

않은 사건이 생기기도 한다.

아이들은 이 기다림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엄마, 아빠 또는 선생님과 친구들 사이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해결하길 원한다.

그것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아이들은 울음이라는

카드를 쓰는데 익숙하지 않은 기다림을 그 길고 지루한 시간을

견디는 방법을 제시해 충분히 기다릴 수 있다 격려를 한다.

기다림을 즐기는 방법은 의외로 다양하다.

보고 듣고 생각도 하고 각자가 원하고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해도

좋다.

이 그림책은 기다림은 그저 지루한 시간 낭비가 아니라 그 끝에

찾아올 행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그리고 기다림이라는 시간을 혼자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어 아이는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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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마음 작은 아이 미래의 고전 64
김윤배 지음 / 푸른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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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시작되며 기온이 뚝 떨어져 겨울인가 싶은 날들이

이어진다.

산책길에서 만난 나무들이 옷을 갈아입는 시간, 울긋불긋

예쁜 나무의 색에 비해 내 마음은 헐벗은 느낌이다.

이럴 땐 따뜻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내 필요와 딱 맞는 이야기를 만났다.

"큰 마음 작은 아이 (김윤배 지음, 푸른책들 펴냄)"는 표지부터 가슴이

따뜻해진다.

아빠의 어깨에 앉은 아이와 함께 별을 보는 아빠의 뒷모습은 앞으로 가서 그들의 표정을 보지 않아도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상상이 된다.

작지만 큰 마음을 가진 아이, 두노는 차령산맥 아래 산골 학교에

다니고 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대부분 이 곳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들이다.

외지에서 온 두노네를 제외하고 말이다.

어느 날 친구 정이의 집 인삼밭에 도둑이 든다. 깊은 산골에

있는 인삼밭까지 와 도둑질을 해갔다는 건 분명 여기를 잘 아는

사람이 저지른 일이라 정이 아빠와 동네 사람들을 입을 모은다.

종종 두노 아빠가 인삼밭에서 일을 했고, 외지 사람이라는 이유로

사람들을 두노 아빠를 의심한다.

두노네 엄마는 2년 전 아빠와 다투고 집을 나갔다. 아마도 이런

결핍으로 아이들은 두노를 함부로 대했는지도 모른다.

두노 아빠 역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고 싶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안좋은 소문이 날 거라는 걸 아빠는 알고 있다.

팔, 다리가 깡마른 아빠를 두고 거미 인간이라 놀리던 아이들 사이에도

소문이 퍼지기 시작하고 두노는 억울해 자꾸 화가 난다.

'아빠가 화가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

두노는 화가 나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그저 슬프기만하다.

미술반 다람이 선생님이 몸짱 선생님에게서 두노네 이야기를

듣고 돕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지만, 아빠는 두노와 자신이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될까 겁이 난다.

두노를 통해 두노의 아빠가 화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다람이

선생님은 아빠에게 두노를 위해 다시 그림을 그리라 말하고

두노와 함께 종종 따뜻한 밥을 나눈다.

두노와 집을 나간 아내를 떠올리며 다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아빠는 아내에게 모든 걸 맡기고 그림에 전념했던 날들, 그 시간들을

아프게 떠올린다.

인삼밭 도둑을 잡았다. 전과가 있다는 이유로 아빠를 의심했던

경찰도 정이 아빠와 이웃들은 두노 아빠에게 미안함을 전한다.

2년만 고생해 목돈을 만들어 다시 아빠에게 그림을 시작하라 말하고

싶었던 엄마는 병을 얻어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와 엄마는 화해를 하고 두노는 도시로 떠난다.

아빠와 엄마 그리고 두노의 자리를 찾아서.

아빠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다던 아이는 어떤 그림으로 세상을

그려나갈지 궁금하고 어른보다 작은 아이지만, 어른보다 큰 마음을

가진 두노를 응원한다.

편견에 대한 다른 이야기를 찾아보고, 함께 읽으며 두노를 향한

편견과 오해의 원인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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