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치즈 스마일 미래의 고전 66
진희 지음 / 푸른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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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음을 실감하는 건 바람의 냄새, 하늘의 색 그리고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 때문이 아닌가 싶다.

봄이 오고 있음을 느끼면서도 겨우내 묵직하게 눌러 두었던 날이

선 감정들 사이로 봄의 기운이 스며들 틈마저 만들어내지 못하는

지경이라 뭐라도 틈을 만들 구실이 필요했다.

마음을 말랑일 봄을 닮은 이야기를 찾다 발견한 동화집이 있어

단숨에 읽으며 겨울과 봄을 잇는 시간을 걸어낼 힘을 얻었다.

"김치 치즈 스마일 (진희 지음, 푸른책들 펴냄)"이라는 제목이 붙은

동화집은 온 가족이 어딘가를 향해 기차놀이를 하며 걷는 것 같다.

이들은 가족이 맞을까?

여섯 편의 동화가 모여 담긴 이 책은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가족이나 친구를 잃어버리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다정이네 집에 새 식구가 된 동주, 어쩐지 다정이는 동주가 좋다가도 엄마,

아빠를 빼앗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동주가 살짝 밉기도 하다. 하지만

다정이 역시 처음에는 동주처럼 이 집에 선물처럼 온 아이였으니 이제

동주에게 자신의 사랑을 나누어줄 수 있을 것 같다.

줄넘기 수업을 해야 하는데 은기는 어쩐지 자신이 없다. 하필 하얀이와

짝이 되어 은기는 줄넘기 시간을 어떻게든 대충 넘겨보려 하지만

하얀이의 웃는 얼굴을 보면 왠지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지구가 아플까봐 뛰는 것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은기 말에 하얀이도

까르르.

두 아이는 그렇게 지구를 걱정하며 사뿐거리며 줄넘기를 해댄다.

소라와 언니같은 엄마 뚜이는 가족이 되는 과정이 요란하지는 않았지만,

속에서는 보글거리는 감정이 뒤섞여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낳아준 엄마의 제사를 통해 엄마와 딸로 서로를 인정하기 위해 마음

속 감정을 표현해본다.

코로나로 조금은 마음이 편했던 마스크 맨, 언제나 마스크를 쓴

아이의 모습이 익숙한 솔이는 마스크 맨의 비밀을 알게 되며 이제

그 아이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엄마를 위해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에 모반을 수술하는 아이,

그 아이와 더 친해지고 싶고 아이들 사이에 그 아이를 데리고

들어가고 싶었던 솔이는 어디론가 사라진 마스크 맨을 오래

기억하겠지?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난 오빠가 돌아오지 못한 날부터 우리 집은

그저 물 속에 가라앉은 배처럼 어둡고 눅눅한 감정과 눈물이 뒤섞여

누가 누굴 돌볼 상황이 되지 않는다.

막내인 내가 오빠를 그리워하듯 언니도 엄마도 아빠도 오빠를

그리워하며 자신들의 감정을 내보이지 못하고 속앓이를 한다.

가족 사진을 위해 노력하는 은무, 그런 은무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형은 사진관에 나타나지 않아 결국 가족 사진을 찍지

못한다.

그래도 다음에는 꼭 멋진 가족 사진을 찍어보자는 엄마, 아빠

얘기에 은무는 속상한 마음을 지우고 삼겹살 파티를 준비한다.

집으로 와준 사진사 아저씨 덕분에 다섯 가족은 다같이

김치 치즈 스마일~

환하게 빛나는 다섯 해님처럼 그렇게 은무네 가족 사진이 찰칵.

어제 본 것처럼 오빠를 만나러가면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겠다는 아이의 말이 먹먹해 문장을 반복해 여러 번 읽으며 아프게

다가오는 사월의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가족이나 친구가 되는 과정 만큼이나 헤어짐의 과정은 더 아프고

힘든데 아이와 남은 가족들은 어떤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갈지 감히

헤아릴 자신이 없었다.

이렇게 또 봄은 오고 있고, 우리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과 감정에

충실하기 위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봄길을 걸을 준비를

하고 있다.

가족을 맞이하고, 가족이 되어 가고, 가족 중 누군가를 잃고, 친구가

되었지만 곧 이별이 다가왔고, 유쾌한 가족이 다시 한 번 빛을 내는

밤이 그려진 동화 덕분에 나 역시 내 앞에 펼쳐진 나의 봄을 걸어낼

힘을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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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박사와 하이드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2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찰스 레이먼드 맥컬리 그림,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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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 대한 생각들이 깊어지는 몇 년이 지나가는 중이다.

때때로 악하다 생각했던 사람에게서 따뜻한 위로를 받을 때도

있고, 선하게 여긴 사람에게서 뒤통수를 맞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길어질 즈음 생각나는 고전이 있었다.

"지킬 박사와 하이드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보물창고 펴냄)"가

바로 그것인데 아주 오래전 읽고 뮤지컬로 많이 알려지며 잠깐 잊고

지내다 다시 꺼내보고 싶어 기억을 더듬으며 다시 읽기를 시작했다.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중 한 권이 되어 내 손에 들어온 지킬 박사와

하이드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변호사 어터슨과 엔필드 이야기로 문에 얽힌 이야기가 시작된다.

어느 깜깜한 겨울 새벽, 엔필드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몸집이

작은 사내와 여자 아이가 맞부딪치는 일이 생기고, 사내는 아이를

무참히 짓밟고 지나가는 걸 엔필드는 목격한다.

사람들이 몰려 들고 사람들은 그 사내 하이드에게 아이에게 보상을

요구하고 하이드는 그런 사람들을 향해 코웃음치며 수표를 건네는데

수표가 거짓일까 의심하는 사람들이 확인한 서명은 지킬 박사의

것이었고, 하이드는 사람들의 의심과 걱정을 해소해주려는 듯

아침이 올 때까지 그들과 함께 있다 은행에서 수표를 바꾸어준다.

변호사 어터슨은 지킬 박사의 유언장을 떠올린다.

그는 어터슨에게 유언장을 맡겼고, 자필로 직접 작성한 유언장에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자신의 재산을 하이드에게 상속하라는

내용이었다.

그런 하이드라는 자가 엔필드의 설명처럼 아이를 짓밟을 만큼

이상하고 혐오스러운 인간이라 생각하니 무언가 찜찜하기만 하다.

혹 지킬 박사가 하이드라는 자에게 협박을 받고 있는 건 아닌가

의심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또 다른 사건 하나가 발생한다.

하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하이드가 노인을 지팡이로 휘두르며 짓밟고

내려쳐 사망하게 한 것이다.

하이드는 자취를 감추고 이번 역시 지킬 박사가 그를 숨겨주고 돕는

것이 아닌가 의심을 갖게 된다.

지킬 박사는 하이드의 행방에 대해 단호히 그가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긋고 선행을 베풀며 자신의 삶을 살아내다

돌연 사라져버린다.

지킬 박사가 사라진 것에 대한 단서를 혹 래니언 박사는 알 수

있지 않을까 그를 찾아가지만 그 역시 모른다는 말과 함께

갑작스레 사망을 하게 된다.

어터슨에게 편지를 남긴 채.

그리고 사라진 지킬 박사가 하이드에게 살해된 것 같다는 말에

지킬 박사의 집에 찾아가지만 거기에는 하이드가 죽어 있었다.

유서와 함께.

래니언 박사의 편지, 지킬 박사의 유서로 어터슨은 지킬 박사가

자신의 자아를 선과 악으로 분리해 선을 베풀고 인정이 많은

지킬과 혐오스럽고 악한 하이드로 변할 수 있었고 선과 악인

두 자아의 인간 중 점점 악한 자아인 하이드에게 자신이 잠식

당함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만든 두 자아를 오가는 약이 떨어져 가자 어쩌면 영영

자신의 모습을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지킬 박사는

자살을 한다.

인생이란 인간의 본성, 내면과 자아 그리고 선과 악에 대한 고찰은

자신의 모습에 대한 끊임없는 욕망들 사이에서 충돌하며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 아닌가 싶다.

지킬 박사 역시 그런 자신의 모습에서 어느 쪽이 더 자신에게

쾌락을 주거나 만족감을 주는지 생각하고 윤리적인 테두리 안에서

선과 악을 오가고 싶었는지 모른다.

낮과 밤의 다른 얼굴처럼 균형을 이루고 두 자아를 품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어리석음이 그의 욕심이 그를 죽음으로

이끌지 않았을까?

책을 읽는 내내 흥미진진함과 다른 묘한 감정이 이는 건 나

역시 인간의 욕심이라는 것이 내 속에 다른 내가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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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꿈을 줄게 상상도서관 (푸른책들) 7
강숙인 지음, 임수진 그림 / 푸른책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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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며 희망, 꿈, 소망 등 덕담에 등장하는 단어가

친숙한 느낌이다.

그러다 문득 잠을 자며 꿈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요인들이 많은 요즘 아이들도 다양한

스트레스 때문인지 무서운 꿈에 시달리는 악몽의 밤들이

종종 있다고 하는데 아이들의 꿈으로 장난을 치는 도깨비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책수다를 떨어본다.

"좋은 꿈을 줄게 (강숙인 장편동화, 푸른책들 펴냄)"은 알록달록 표지가

제목만큼이나 궁금증을 키우는 책이다.

도깨비가 등장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무섭거나 겁을 주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좋은 꿈은 줄게 속 도깨비는 좋은 꿈을 주는 착한

도깨비인 것 같다.

꿈도깨비 꾸꾸는 꿈도깨비 마을에 사는 도깨비들 중 최고 말썽꾸러기

도깨비이다.

수업 시간이 따분하기도 하고, 어른 마을에 내려가 본인이 싫어하는

아이들을 혼내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삐딱하게 쓴 야구 모자와 색이 화려한 방망이를 들고 아이들 꿈 속에

들어가 겁을 주고 싶은 꾸꾸는 꾸또 할아버지의 수업 중 당부 따윈

귀에 들리지 않는다.

꾸는 마을에서 가장 칭찬받는 아이, 모범생 지훈이를 첫 번째로

혼내주고 싶다.

밤이면 지훈이 머리 맡에서 지훈이에게 가장 무서운 꿈을 꾸게

하며 매일매일 지훈이를 조금씩 더 괴롭힌다.

이제 지훈이가 학교에 갈 힘조차 남지 않자 지훈이의 가족들은

오래전 도깨비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또 할아버지와 도깨비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지훈이를 무서운 꿈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애쓴다.

꾸또 할아버지의 묘약으로 더 무서운 꿈을 주는 도깨비가 되고

싶던 꾸꾸는 점점 지훈이의 모습에 마음이 쓰인다.

좋은 꿈을 주는 꾸꾸... 지훈이의 웃는 모습에 괜히 행복한

마음이 커져간다.

지훈이 다음으로 아름이를 혼내주고 싶었는데 꾸꾸는 아름이에게

좋은 꿈을 주기로 한다.

하지만 아무리 공주처럼 변신한 아름이를 꿈 속에 등장시켜도

아름이는 하나도 기쁘지 않은 모양이다.

꾸또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꿈도깨비 전용 휴대전화를 받아

아름이를 직접 만나지만 아름이는 꿈은 꿈일 뿐 진짜 자신이

아니라 우울하고 행복하지 않다고 털어 놓는다.

꾸꾸는 이런 아름이를 도와주고 싶다. 다신 도술을 못 부리더라도

아름이에게 좋은 꿈을 행복한 일상을 주고 싶다.

꾸꾸의 도움으로 아름이는 꿈꾸고 동경하는 타인의 모습을 닮고

싶어하는 것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 행복해한다.

이제 꾸꾸는 사람과 사람 사이, 도깨비와 도깨비 사이 그 관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더 자란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우월함 보다 타인과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알게 된 꾸꾸에게 꾸또할아버지가 전해준 묘약의 재료는 바로

사랑이었다.

우리의 밤은, 당신의 밤은 그 속에 꿈은 꾸꾸로 인해 더 아름다

워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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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안 푸른도서관 86
이근정 지음 / 푸른책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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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되고 첫 번째 달인 일월이 끝을 향해 가자

살짝 조바심이 났다.

'새해에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언제나 좋은 일이

나를 찾아올까?'

라는 막연한 설레임이 커지면서 말이다.

그래서 밤이면 시를 읽으며 마음을 다독이는 겨울이다.

책표지 속에 초록이 가득한 숲에 홀로 선 투명한 우산을

쓴 여자 아이가 올려다보는 것이 무언지 궁금해 읽기 시작한

청소년 시집이 있다. 나하고는 전혀 맞지 않는 사춘기 아이의

마음을 시어로 담은 시집인데 사춘기도 아닌 내가 그 시들에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던 이유는 나 역시 혹독하고 잔인하지만,

정해진 시간의 틀 안에서 꿈을 꾸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 안의 안 (이근정 청소년 시집, 푸른책들 펴냄)"은 그렇게

내 마음을 사로잡으며 매일 밤 시 읽는 즐거움을 선사한 시집이다.

사춘기의 마음은 종종 롤러코스터같고, 때때로 깊이를 알 수 없는

호수같기도 하다.

'새 학기 첫날'을 읽으며 어디에도 없는 그 애를 찾던 나는 '빛나는

빨간 사과같은 볼들이'라는 문장에서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나의

그 시절 새 학기 첫날의 기억을 더듬었다.

혹 아는 친구가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교실 문을 열던 아침, 3월

아직 가시지 않은 추위와 부끄러움에 상기되었던 나의 빨간 볼이

떠올라 소리나지 않게 웃어버렸다.

밤 저편에서 들려오던 외침, 보이진 않지만 같은 곳에 있는 우리.

주어진 시간과 공간에서 끝없이 걷고 있는 우리는 시간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같은 생각을 하다가도 문득 타인이 되곤한다.

진로 상담을 읽다 문득 내 꿈이 뭐였을까? 라는 엉뚱한 질문을 해대며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꿈이 있기는 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저 정해진 틀 안에서 선택을 위한 고민이 아닌 오롯이 나를 위한

선택, 꿈을 꾸었는지 궁금해졌다.

아마 이 시 속에 아이도 그런 마음이겠지?

시인의 말처럼 청소년기는 순간 지나가 버리는 짧은 행복과 같다.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고민하고, 버거워하거나 슬퍼하지 않으며

건강하게 꿈을 키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 몫의 걸음을 걷기 위해 제자리걸음으로 출발선에서 워밍업을

하는 아이들을 위로하고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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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푹 빠졌어 I LOVE 그림책
주디 시에라 지음, 마크 브라운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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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새해가 시작되었다.

새해에는 책읽기를 게을리하지 않기로 나 자신과 약속을 했는데

새해가 시작되고 일주일이 지나서야 책읽기를 시작할 수 있었다.

언제나 첫 독서는 그림책으로.

"책에 푹 빠졌어 (주디 시에라 지음, 보물창고 펴냄)"를 처음

마주하고는 나처럼 게으른 독서를 했던 사람들이 함께 읽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재미있으면 책 제목이 책에 푹 빠졌어일까?

요리조리 이동도서관 사서인 몰리는 실수로 찾아가는 책들과 함께

동물원으로 향했다.

물론 몰리의 목적지는 동물원이 아니었을 것이다.

동물원 친구들은 이 낯선 방문객이 그저 황당하지만, 이동도서관이

무엇인지 궁금했을 것이다.

사서 몰리는 당황하지 않고 동물들에게 책을 읽어준다.

멀찌감치 떨어져 몰리와 이동도서관 차량을 바라만 보던 동물들은

하나, 둘 몰리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처음에 동물들은 책을 어떻게 보아야할지 조차 몰랐지만 몰리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책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해 자신이

생활하는 곳에서 편히 자세를 잡고 곧 책에 몰두하기 시작한다.

몰리가 큰소리로 읽어주던 책을 자신의 힘으로 읽기 시작한 동물들은

그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이 독서임에 깨닫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몰입하기 시작한다.

이후로 몰리는 이동도서관 사서답게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가지고

동물들을 찾아다닌다.

이제 동물원에 방문객들은 동물들의 재롱대신 책읽는 동물들을

구경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어릴적부터 책을 읽는 습관에 대한 관심이 큰 부모의

양육을 받았다.

그런데 습관을 갖기 전 흥미를 유발하는 방법을 몰랐던 것 같다.

사서 몰리처럼 큰소리로 책을 읽으며 동물들이 먼저 궁금증과

호기심을 갖게 해 책읽기를 유도했다면 즐거운 책읽기 습관을

가질 수 있지 않았을까?

읽기에 흥미가 생기면 자연스레 쓰기로 이어지고 스스로 책을

고르는 방법을 알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동물들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와 내가 읽고 싶은 책, 읽었던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표로 작성해 독서 테이블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다.

독서의 마법이란, 책과 친해지고 책을 고르고 읽으며 이야기

속 주인공들과 함께 이야기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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