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 2022 우수환경도서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1
해나 샐리어 지음, 마술연필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울함이 가득한 삼월, 책을 읽는 행위조차 짜증스러워 멀찍이 두었던 책을 꺼내보다

그림책을 시작으로 독서를 해보기로 했다.

 "모두모두 함께라서 좋아 (해나 샐리어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표지 가득 동물이

가득하다.

지구 다양한 종이 서식한다는 건 알았지만,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펼쳐놓으니 인간의 다양한 모습만큼이나 다양한 종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든다.

보물창고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인 이 책은 무리를 지어 생존, 번식/

번성하는 갖가지 종의 모습을 보여주는 생태 그림책이다.

무리나 떼를 지어 움직이는 동물들은 때때로 무섭게 지나가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뽐내기도 한다.

작은 동물이나 곤충 역시 옹기종기 모이고, 함께 있으며 무리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들이

담겨져있다.

함께 일하고,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

그 무리를 각각 어떻게 칭하는지 그들이 모여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그림과 설명은

'함께'라는 의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무리를 가장 좋아하는 건 아마 사람이 아닌가 싶다.

함께 밥을 먹고, 운동을 하고, 학교나 회사라는 무리 그리고 가족의 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의존을 하기도 도움을 주기도 하면서 산다.

또한 다른 종을 돌보기도 하도 위안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함께라서 좋은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과 봄을 잇는 3월은 새로운 이야기가 필요한 시간이다.

이전에 만나 재미있게 읽었던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의 네 번째 이야기가

나왔다는 소식에 3월 첫 동화로 읽어보기로 정하고 잠이 오지 않는 밤, 미호네

이야기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6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았다.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4 (이나영 글, 겜툰 펴냄)" 미호가 엄마의 비밀을, 소원 가게의

비밀을 알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홉개의 꼬리, 소원을 이루기 위해 뽑기 기계가 빙그르르~~~

표지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이야기는 읽기 전부터 혹 나의 소원도 들어주지

않을까? 라는 기대감이 생겨 서둘러 책을 읽어 내려갔던 것 같다.

6장으로 구성된 이야기는 각 장마다 주인공이 등장해 이야기를 끌고 간다.

미호, 다예, 그리고 영혼 없는 아이들, 우주, 하은 그리고 구미호 사냥꾼이 등장하자

미호가 이야기 중심으로 나와 4권을 끝맺음한다.

지금껏 평범한 치킨 가게 주인으로 생각해던 엄마가 소원 가게의 주인인 것도 모자라

꼬리가 아홉이나 달린 구미호다. 이미 미호도 엄마의 영향으로 친구들과 조금 다른

무언가가 있다는 것, 그런 미호를 완벽한 인간으로 만들기 위해 엄마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고 영혼을 조금 나누어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미호는 혼란스럽다.

3학년 다예는 일기 쓰기가 너무 힘들다. 검사를 위해 일기를 써야 하지만 도대체

매일 같은 일만 되풀이 되는 하루를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 답이 없다.

엄마 심부름을 나왔다 소원 가게를 발견한 다예, 소원을 뽑고 여우를 따라 서원 가게에

들어 갔다.

거기서 다예는 소원을 빌고 구슬 구멍에 한숨을 불어 넣었다.

소원 가게에서 받은 여우 연필은 일기를 거짓말처럼 술술 써내려가고 다음 날부터

다예는 선생님과 엄마한테는 칭찬을 받는다.

일기만 잘 쓸 수있다면 걱정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과 달리 다예는 전혀 행복하지

않다.

이젠 여우 연필따위가 써내려간 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적어보려고 한다.

미호는 엄마의 이야기가 믿겨지지 않기도 하고 괜히 불안한 마음이 생겨 마음이

어수선하다.

등교 길에 만난 슬기의 모습과 수업 중에 아이들의 모습 그리고 엄마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혹시 아이들의 영혼이 사라진 건 아닌지 걱정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

소원 가게를 묻자 아는 아이들이 없다.

괜한 걱정이겠지?

딱지 대장이 되고 싶은 우주는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별로 없다.

시안이는 언제나 당당하고 친구들과 사이도 좋지만 우주는 그 사이에 어울리기가

쉽지 않고 괜히 억지를 부리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원 가게에서 소원을 빌고 갖게 된 돼지 왕딱지로 친구들 앞에서 뽐을 내지만 마음

처럼 친구들에게 다가가긴 쉽지 않다. 그러다 달고나를 나누기 위해 애쓰는 친구들을

돼지 왕딱지로 도와주며 우주는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제 돼지

왕딱지는 더 이상 필요가 없다.

학교와 학원 사이를 뛰어다는 하은이는 또 다른 하은이가 있어 자신의 일을 대신해

주기를 소원한다.

정말 그렇게만 되면 매일매일이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소원 가게에서 빈 소원으로 등장한 하은이 덕분에 처음에는 행복했지만,

곧 또 다른 하은이 자신처럼 힘들고 지쳐보이자 마음이 좋지 않다.

엄마에게 하지 못했던 말, 내뱉곤 또 다른 하은이를 야시장으로 데리고 가 고마웠다는

인사와 함께 각자의 길을 향해 걷는다.

이젠 엄마에게 하은이의 속마음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푸른 연기를 따라오는 두 사람, 뭉치는 위험을 감지했지만 꼼짝도 할 수가 없다.

미호와 주노가 이런 뭉치를 발견하고 수상한 두 사람의 그림자에서 검은 늑대를 본

주노는 자신이 잘못 본 거라 말하지만 미호는 주노의 말을 다시 생각한다.

엄마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엄마는 그들이 여우 사냥꾼이며 이제 아이들의 영혼이

거의 다 모이니 미호가 완전한 인간이 될 거라 말한다.

미호는 엄마가 말한 완전한 인간과 평소와 다른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며 가게를

나와 무작정 달린다.

미호가 완전한 인간이 되면 행복할까?

그리고 엄마는 어떻게 되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슬라의 꿈 I LOVE 그림책
세실 루미기에르 지음, 시모네 레아 그림, 이지수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이 지나며 계절병처럼 불면의 밤들이 시작됐다.

비단 불면은 나만의 고통은 아닐지 모른다.

우리는 모두 각자 안고 있는 문제와 공포, 근심과 걱정이 있으니까.

3월 첫 독서는 잠 못 이루는 우리 모두가 함께 읽으면 좋을 것 같은

그림책으로 정했다.

 

"나슬라의 꿈 (세실 루미기에르 글, 보물창고 펴냄)"은 표지 가득 짙은 검은 색이 뒤덮여

막연하게 이야기가 이어지는 시간이 밤일 거라 생각해본다.

주인공 나슬라는 달일지도 모를 빛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꿈일까?

 

잠이 오지 않는 밤, 나슬라는 침대에 누워 동그랗고 반짝이는 노란 것과 눈이 마주친다.

 

그것이 눈인지 아님 다른 무엇인지 알 수 없지만 어둠 속에 있는 자신의 거북이 인형 시빌이

아닐까 생각하다 아빠가 이젠 시빌을 가지고 놀기에는 커버린 나슬라를 생각해 옷장 위로

치워줬으니 그것은 시빌이 아닐 것이다.

노란 동그라미는 마치 눈같고 그것을 보는 나슬라는 그 눈이 점점 커서 자신을 삼켜버리면

어쩌지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잠이 들지 못하는 밤, 나슬라는 얼마나 무서웠을까?

 

옷장 위에 아빠가 올려두신 장난감들, 차곡차곡 쌓은 장난감들사이에서 무언가 움직였고

혹시 자신이 훌쩍 커버려 시빌이 다른 장난감들을 불편하게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밤에만 나오는 달님과 놀고 싶지만, 밤에는 잠을 자야 하니까 달님의 모습이 변하는 시간들을

달님과 할 수 없어 아쉽기만 하다.

그런데 저 노란 눈은 왜 잠들지 않는 걸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겁이나고 무서워진 나슬라는 베개 아래 손을 넣어 그 어떤 공포도

이겨낼 수 있는 무기, 어릴적 나슬라가 사용하던 담요 귀퉁이를 잡았다.

담요 귀퉁이를 입에 가까이 대자 나슬라가 느끼는 공포들이 잠잠해졌다.

 

 

그리고 꿈 속으로 들어가버린 나슬라는 장난감들과 신나게 놀 수 있었다.

옷장 위 장남감들 사이에서 기지개를 켠 고양이 한 마리.

나슬라는 꿈 속으로 고양이는 자신의 시간인 밤을 향해 집을 나선다.

잠 못 이루는 밤, 나도 나슬라처럼 담요 귀퉁이를 붙잡고 꿈을 향해 걷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 깜짝 놀라는 소리 - 개정판
신형건 지음, 강나래 외 그림 / 끝없는이야기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울 밤은 잠이 쉬이 들지 못하고 아침을 맞을 때가 많다.

이럴 땐 잠을 억지로 청하기 보다는 무언가를 끄집어내고 정리하며 여유로운 밤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월이 시작되고 불면의 밤이 찾아온 연휴, 읽어야할 책들 중에 봄을 닮은 노란 표지가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 있다.

 

"아! 깜짝 놀라는 소리 (신형건 지음, 끝없는 이야기 펴냄)"는 동시집으로 예전에 발매되었던

책이다.

그때는 파란 표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이 노란 표지가 더 마음에 든다.

 

이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었는데 각 부마다 붙은 제목이 마음에 와닿는다.

일월이 이월이 맞닿는 시간 읽기 시작한 '아! 깜짝 놀라는 소리'는 밤새 눈이 내리는

소리와 함께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다.

동시의 제목을 읽어 내려가며 각 부는 혹시 계절에 따라 나누어 놓은 것이 아닌가 싶어

나름 제목이 주는 계절의 느낌을 찾아 보았다.

 

제목과 같은 동시 <아! 깜짝 놀라는 소리>를 읽으며 괜히 봄이 기다려지는 건 뭔지.

초여름 밤 동네를 꽉 채우는 라일락 향기가 그리워지는 건 또 뭔지.

읽으며 오래된 우리동네 봄밤이 떠올라 빨리 봄이 왔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목련이 환한 얼굴을 비추는 밤, 그런 밤이면 부러 동네를 크게 돌며 커피를 마시기도

하고, 아이스크림을 먹기도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그런 여유를 부릴 수 없어 지난

 2번의 봄은 너무 아쉬웠다.

올해 봄은 봄밤 산책을 할 수 있을까?

"길가엔 조그만 은행잎들이 와그르르~

꽃샘바람에 시달리던 벚나무엔

어느새 자잘한 버찌들이 와그르르~

거리거리엔 엄마 아빠 손잡고

나들이 나온 아이들이 왁자그르르~

서로서로 눈부신 얼굴을 쳐다보며

깜짝 놀란 듯 아! 소리들이

온 세상에 가득해."

- 아! 깜짝 놀라는 소리 중

 

                      

겨울 한 낮에 경로당 앞 의자들.

다른 듯 닮은 우리동네 경로당 앞 의자들이 떠올라 읽으며 괜히 웃음이 났다.

버려지고 잊혀진 것들이 모여 앉은 그곳, 길고양이의 쉼터가 되기도 하고 굽은 등으로

친구를 만나러 나와 한가로운 오후 해바라기를 하는 그곳이 이번 봄에는 웃음 소리로

가득하길 바란다.

겨울 밤을 따뜻하고 말랑하게 하는 동시의 위로가 반갑고 고마운 "아! 깜짝 놀라는 소리"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기 좋은 동시집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 사랑해 보드북 4
캐롤라인 제인 처치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보드북 사랑해 시리즈 중 새로운 이야기 한 권을 만났다.

눈이 내리는 겨울 밤에 읽으며 마음이 따뜻했던 "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 (캐롤라인

제인 처치 지음, 보물창고 펴냄)"는 아이와 강아지의 이야기를 재미있고 따뜻하게

담아냈다.

이번에는 강아지를 주인공으로 아이가 이야기를 펼쳐낸다.

강아지가 아침에 눈을 떠 사랑하는 일과 행동들을 하나씩 설명하며 강아지가

그것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야기하는데 사랑하는 그것들 속에는 항상 아이도

함께 있다.

떠오르는 해, 하늘, 떠다니는 구름, 비오는 날 풍경까지 강아지를 사랑하는 아이는

이 모든 것들이 있는 매일을 사랑하는 것 같다.

강아지와 함께라면 아이는 모든 순간이 재미있고 사랑스러운 것 같다.

그리고 강아지와 함께 한 계절이 지나 겨울이 왔고, 얼음판을 사랑하는 강아지와 함께

미끌미끌 얼음놀이를 하고, 내리는 눈을 맞기도 한다.

따뜻한 집에서 불을 쬐며 벽난로 불빛을 사랑하는 강아지와 함께 집에 있던 아이는

강아지에서 사랑한다 말을 한다.

"사랑해, 강아지야, 사랑해.

나도 사랑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