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감옥 에프 모던 클래식
미하엘 엔데 지음, 이병서 옮김 / F(에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한해 끝자락에서 슬픔을 겪었다.

그로 인한 상처는 새해가 시작되었음에도 여전히 쓰리고 아프다.

슬픔이 시작되기 전 읽었던 책 한 권이 떠오른다.

 

 

"자유의 감옥 (미하엘 엔데 지음, f 펴냄)"

제목이 주는 느낌은 뭐랄까... 자유에도 감옥이 있을까 싶어 조금은 황당한 느낌이었다.

생각하는 이야기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던 미하엘 엔데 작품을 만나게 되어 한편

반갑기도 했는데 '모모',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 등 울림이 있는 동화들이 떠올라

또 한편 가슴이 저려왔다.

이 책 속에는 <긴 여행의 목표,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교외의 집, 조금 작지만

괜찮아, 마스라임의 카타콤,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 자유의 감옥, 길잡이의

전설> 등 총 8편의 이야기들이 이어져 묘하게 상상력을 자극하고, 오래 생각하게

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한해 끝자락 즈음에서 멈춰 이야기에 집중했다.

인간의 내면을 살피며 가치를 찾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오만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자유와 감옥.

누구나 부러워할 요소들을 다 가지고 태어난 시릴은 부모의 정이나 사랑을 받지 못해

그 어떤 것도 갖기 못한 사람처럼 살게 된다. 그리고 긴 여행을 통해 자신이 갖고 싶은

그 어떤 것을 찾아 헤맨다.

그의 여행을 함께 하며 나는 '그의 불행이 어디에서 오는가?' 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어쩌면 인간의 욕심은 어떤 결핍에서 오는게 아닌가 싶다.

지하 동굴 세계에 사는 그림자들의 이야기 '미스라임의 동굴'은 읽는 내내 나는 이

이야기가 마법사들이 사는 어떤 세계처럼 느껴졌다.

 

 

 

어둠을 지나 펼쳐지는 또 다른 세계, 그 세계에서 만난 또 다른 사람들과 진실을 놓고 펼쳐

지는 이 이야기는 알 수 없는 인생을 살아내는 우리에게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보여주는

듯해 두어 번 다시 읽었다.

인샬라라는 별명을 가진 장님 거지와 칼리프와 만남. 인샬라는 칼리프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 간청한다. 신을 모독했던 인샬라는 금욕 시기에도 방탕한 생활을 하고 악령

이블리스에게 속아 알 수 없는 장소에 갇힌다. 그리고 자신을 구할 문을 선택해야 했다.

아마도 인샬라는 그 선택에서 죽음에 이르는 괴로움과 고통을 맛보았을 것이다.

제목에서 주는 자유, 감옥.... 그리고 수많은 방황과 선택은 우리가 사는 동안 겪어내야할

일상이다. 종교와 철학을 넘나드는 8편의 이야기로 나는 인간의 자유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인생에서 주어지는 여러 가지 선택과 길을 찾아가는 시간, 이 책은 그런 시간을 읽는 이에게

제공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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