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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의 상인 ㅣ 보물창고 세계명작전집 11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찰스 램.메리 램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6년 9월
평점 :
아주 오래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세상에 이렇게 허무한 사랑이 진짜 있을까
라며 허탈해했던 적이 있다.
그 허탈함에 이야기를 쓴 작가의 이야기들을 찾아 읽어 내렸다.
그리고 어른이 된 지금 나는 다시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들을 읽는다.

어른이 되어 만난 그의 이야기는 "베니스의 상인 (찰스 램, 메리 램 지음, 보물창고 펴냄)"
이라는 제목으로 영국의 남매 찰스 램과 메리 램이 쉽고 간결하게 고쳐 쓴 것이다.
이 책은 셰익스피어의 5대 희극과 4대 비극에 '로미오와 줄리엣', '심벌린', '폭풍우'가
더해져 총 12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중 '베니스의 상인'이 가장 눈길을 끈 건 아마도 책 제목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아주 어릴적 그림책으로 만났던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법을 이용하려는 자와 법을
지혜롭게 풀어내는 자의 대립과 우정이 돋보여 두고두고 기억에 남았던 이야기인데 램 남매도
나처럼 이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들어 제목으로 정한게 아닌가 상상해보았다.
세계명작은 오래 읽히고 기억되고 다시 읽기를 반복하는데 비해 내용이 다소 어렵고 딱딱해
어릴적 그림책으로 만난 이후 뜸하다 입시 준비를 하면서 다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럼에도 잘 읽히지 않아 고생을 했었는데 이 책은 쉽고 간결해 읽는 내내 부담스럽지 않아
좋았다.
그 중 베니스의 상인은 안토니오와 바사니오의 우정과 샤일록의 비열함을 상상하며 과연
그 결론이 어떨지 가슴이 콩닥거렸었는데 어른이 된 지금도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괜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우정과 지혜로운 변호로 안토니오와 바사니오는 전보다 더 우정이 돈독해지고 사랑까지
얻어 행복한 결론을 맺었다.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이야기. 그게 바로 셰익스피어의 이야기들이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볼 문제들이 뒤섞여 잔잔하고 때때로 가슴
찡한 감동을 주는 <베니스의 상인>으로 명작 읽기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