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창해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봄이었나?

<돌아와요 아저씨>라는 드라마에 빠져 수/목요일이 때론 재미있었고, 때론 가슴

아팠던 적이 있었다.

이 드라마의 원작소설이 있다는 정보를 듣고 원작소설을 만났는데, 드라마의 기억을

지우고 읽고 싶단 욕심에 3~4개월이 지난 후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었다.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아사다 지로 장편소설, 창해 펴냄)"이 바로 그 책이었는데

오래전 영화로 만났던 <철도원>의 작가라고 한다.

철도원과 쓰바키야마 과장의 7일간... 어딘가 닮은 듯 다른 두 이야기를 떠올리며

읽기 시작.

억울한 죽음을 무언가 해야할 일들이 남은 죽음은 남겨진 자들만이 느끼는 안타까움은

아닐 것이다.

떠난 이들 역시 안타깝고, 돌아가고 싶고, 시간이 조금만 더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함께 했다.

그 역시 홀로 떠난 자신 대신 누가 어떻게 그 자리를 대신할지, 남겨진 이들을 어떻게해야

할지... 걱정과 안타까움이 뒤섞여 잠시라도 다시 돌아가 자신의 빈자리가 어떻게 채워

질지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 7일간의 시간을 얻고자 노력을 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열었다.

그는 백화점 여성복 매장에서 과장으로 일하는 중에 죽음을 맞았고, 예쁜 아내와 조숙한

아들, 노인병원에 계신 아버지가 걱정되어 다시 현세로 돌아가고자 노력을 한다.

그리고 그에게 7일이라는 시간이 허락되었다.

그 동안 바빠 돌아보지 못했던 집안 사정들을 하나씩 알아가며 그는 때때로 좌절하고,

때때로 분노하지만 그에게 가족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존재이다.

현세에 오기 전 만났던 남자 아이와 조금은 다른 세계 사람인듯한 한 남자를 만나

현세에서도 그들과 인연은 이어진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를 찾아헤매는 렌 짱은 여자 아이로 조폭두목 다케다는 변호사로

쓰바키야마 과장은 미모의 여인으로 7일간 지내게 된다.

기묘한 인연은 이들에게 주어진 7일 동안 끝없이 펼쳐진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방황하는 이들. 허나 그들 사이에는 어떠한 인연이 존재하고 그로

인해 그들은 어디선가 꼭 만나게 될 운명이었는지 모른다.

서로를 위한 거짓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파헤칠 때마다 뭉클한 감동이 함께 튀어나와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나 역시 가볍고 재미있는 소설이라 생각했던 처음과

달리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던 이야기였다.

사는 동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던 것들이 죽고 나서는 용서할 수 있다는 그들의 속삭임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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