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이 어때서 내인생의책 책가방 문고 40
박현숙 지음, 송혜선 그림 / 내인생의책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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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가정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다룬 이야기를 신문이나 뉴스에서도 종종

마주하게 된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틀리다고 치부하는 어른들의 편협함이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그대로 전해져 누군가에게는 상처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눈물이 된다.

 

 

그래서 그것과 관련된 이야기를 찾다 만난 책 한 권 "필리핀 사람이 어때서 (박현숙 글,

내인생의책 펴냄)"를 읽으며 아이들의 세계에서는 제발 피부색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편견이

사라지기를 바라며, 책 수다를 시작한다.

 

이 책은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오민기(필립)의 이야기이다. 한국인 엄마와

필리핀 아빠 사이에서 태어난 민기는 학교에서 당했던 부당한 일들을 뒤로 하고

필리핀 할머니 댁으로 8개월 전에 떠났다.

다시 돌아오지 않으려 했지만 집도 이사를 했다고 하고, 새 학교에서는 자신이 필리핀

아빠를 둔 아이가 아니라는 거짓말 쯤이 통할 것 같아 집으로 돌아왔다. 

 

 

 새 학교에서 민기는 홍기 패거리에 들어가게 되고 홍기가 내민 조폭이 연상되는

계약서에 사인을 한다. 이로써 민기의 학교 생활은 순탄할 것만 같았다.

보험회사에 다니는 엄마는 언제나 바빴고, 공장에 다니는 아빠 역시 민기와 함께

지내줄 시간이 넉넉치 않으니 차라리 잘 되었다. 홍기와 어울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니까.

홍기의 생일 파티까지 잘 치루고, 같은 반에서 투명 인간으로 취급받던 공수대신

괴롭힐 친구 이면수가 전학을 오며 이야기는 빠르게 진행된다. 외국인 아빠를 둔

면수는 외모부터 우리와 달랐다.

그래서인지 이때부터 홍기와 아이들은 공수대신 면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홍기가 기증한 비싼 책이 없어졌고 면수의 사물함에서 그 책들이 나오자 아이들은

면수를 더욱 나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그 책을 사물함에 넣은 건 면수가 아니라 홍기라는 것을 민기는 알고 있다.

민기는 전학 오기 전 학교에서 당했던 다른 시선과 따돌림, 괴롭힘이 떠올라 이 사실을

아이들에게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한다. 그리고 홍기와 더불어 면수를 괴롭히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민기는 꿈 속에서 면수에게 시달린다. 표지 속 얼굴 주변에 물고기들.

이면수=임연수어가 민기 주변을 맴돌며 진실을 말하라 재촉하는 것 같다.

택배를 받아주며 외국인 아빠를 둔 민기와 민기 가족을 나쁘게 말하는 슈퍼 아줌마도

공장에서 다친 아빠를 병원에 모시고 가라는 엄마도 모두 밉다. 아빠와 병원에 갔다

도둑 누명을 쓰고 학교를 뛰쳐나간 면수를 만나고, 홍기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아빠가

외국인이라는 걸 걸리게 될까 조바심을 낸다.

이제 아이들도 면수와 같이 민기가 다문화 가정의 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손씻기와 시험 강박에 시달리던 홍기가 도둑질을 하는 것을 목격한 면수와 민기는

홍기를 눈감아 주기로 한다.

 

 

어려움에 처한 친구를 돕는다는 계약서 내용처럼 민기네 반 왕따는 이제 사라질 것이다.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때때로 어처구니없는 오해와 괴롭힘으로 고통을 받는 아이들이

하루 빨리 사라지기를 바란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이해와 왕따를 주제로

글쓰기나 토론 수업을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

함께 읽기로 [형광 고양이], [무서운 학교 무서운 아이들]을 읽어보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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