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 워셔블의 여행 - 초등 개정교과서 국어 5-2(나) 수록도서 I LOVE 그림책
미하엘 엔데 지음, 유혜자 옮김, 코르넬리아 하스 그림 / 보물창고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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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시작됐음에도 나는 여전히 방황 중이다.

'어디로 가야 하나?' 매번 나에게 묻고 답을 찾는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인데

어른이 된 나는 아직 그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림책 한 권을 만났다.

 

 

"곰돌이 워셔블의 여행 (미하엘 엔데 글, 코르넬리아 하스 그림, 유혜자 옮김, 보물창고 펴냄)"

이 바로 그 책인데, 표지를 보고는 '음, 그냥 그림책이구나.'싶어 며칠을 책상에 두고 펼쳐

보지 않았다.

추위가 시작된 어느 오후 책을 펼치곤 한동안 나는 말을 잇지 못했다.

 

 

낡고 귀여운 곰돌이 인형 워셔블은 처음 만난 아이가 물세탁이 가능하다 쓰인 제품

설명서에서 발견한 '워셔블'이라는 단어를 이름으로 부르며 이름을 갖게 되었다.

이제 그 어린 주인이 자라 워셔블과 놀아주지 않자 워셔블은 매일매일 그저 멍하니

앉아 있는 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어느 날 주위를 맴도는 파리로 부터 사는 이유가 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워셔블은

생각없이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존재 이유 조차도 알 수 없음이 한심해 그 답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지하실 계단에서 만난 생쥐에게서도 풀밭에서 만난 꿀벌에게서도

 

 

거리에서 만난 되새에게서도 호수에서 만난 백조에게서도 뻐꾸기나 원숭이들에게서도

자신의 존재 이유를 알아내지 못한 워셔블은 그저 답답하기만 하다.

밀림 지대를 지나며 지혜로워 보이는 코끼리에게도 물었지만 생물이 아닌 솜이 가득한

곰돌이 워셔블은 그저 쓸모없는 인형일 뿐이라는 답을 듣곤 혼자 초원을 걷는다.

초원에서 만난 배고픈 뱀은 워셔블이 솜으로 채워진 통통한 곰돌이라는 걸 알고는 자신의

먹이를 찾아 떠날 뿐 워셔블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는다.

그러다 워셔블은 작은 주머니에서 나오는 나비를 만나고 그에 비해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속상해한다.

이제 워셔블에게 새로운 주인이 생겼다, 가난하지만 워셔블을 필요로 하는 그 소녀의 친구가

되기로 하는 워셔블은 누군가의 곰 인형이 되어 행복할 것이다.

 

 

나는 무엇이 될까? 누구인가? 왜 사는가?

아이도 어른도 자신을 향해 이런 질문들을 쏟아낼 때가 종종 있다.

워셔블을 따라 나 자신을 찾고 내 속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을 제공하는

이 책을 길을 잃고 헤매는 아이와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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