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랄라의 일기 1218 보물창고 17
이미애 지음 / 보물창고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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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퍽한 삶을 살아내기에 지칠 무렵 이 책을 만났다.

작고 여린 소녀 말랄라의 일기. 그 일기를 훔쳐보기 전 갑자기 나에게 일기를 노출시켰던

안네가 떠올라 가슴이 먹먹했다.

그리고 안네와는 조금 다른 느낌과 인상을 주는 말랄라의 이야기를 만나기 전 히잡을 쓴

그녀의 얼굴을 한참이나 들여다보았다.

 

 

 "말랄라의 일기 (이미애 지음, 보물창고 펴냄)"

 

 

파키스탄 밍고라에서 태어난 말랄라의 이야기는 열 살인 말랄라부터 시작된다.

꿈과 희망 그리고 그 또래 아이들처럼 활기찬 말랄라는 동생들을 잘 보살피고, 아빠의 학교를

위해 힘을 보태고, 엄마의 든든한 친구같은 딸이다.

 

 

그런 말랄라에게는 생각이 깊은 친구, 막수드 할머니가 계셨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는 언제나

말랄라의 편이고 말랄라를 사랑했다. 영국으로 유학 간 딸의 편지를 읽는 낙으로 사시지만

정작 글을 모르는 할머니는 말랄라가 읽어주는 편지로 힘을 얻으신다.

그런 말랄라에게 칼과 펜보다 더 강한 여성의 힘, 그 힘을 알려주신 이는 말랄라의 할아버지셨다.

그래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여자 아이들은 더 이상 학교에 갈 수 없을 때 말랄라는 조심스레

학교에 다니며 그 기록을 블로그에 올려 전세계에 알리는 일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탈레반은

말랄라에게 그 어린 소녀에게 총을 겨눈다.

결국 말랄라는 총상을 입고 영국으로 옮겨지고, 꿋꿋하게 치료를 이겨내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고향 밍고라로 돌아가고 싶지만 이젠 그럴 수 없다. 수많은 소녀들과 막수드 할머니는 이런

말랄라를 위해 같은 티셔츠를 입고 목소리를 높인다.

영국에서 공부를 시작한 말랄라는 히잡을 쓰고 씩씩하게 자신의 꿈을 향해 걷는다.

유엔회의에서 탈레반이 저지른 만행을 알리지만 결코 그들에게 복수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교육을 받을 권리에 대해 말하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묵보다는 

소리칠 수 있는 용기와 교육으로 여성의 힘을 기르자 말한다.

여전사 말랄라... 겁을 내거나 울지 않고 긴장하면서도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말랄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제 말랄라는 최연소 노벨 평화상을 수상자가 되었다.

비록 밍고라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꿈을 키우진 못하지만 다시 돌아갈 그날까지 말랄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꿈을 향해 씩씩하게 걸어갈 것이다.

 

이 책은 초등 고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내전, 분단, 전쟁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

말랄라가 말하는 여성의 힘, 교육의 힘이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찾아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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