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사람들처럼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에게서 찾은 행복의 열 가지 원리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 마일스톤 / 2015년 4월
평점 :
품절


요즘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말을 달고 산다.

그런데 바꿔 생각해보면 행복한 사람이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최근 읽은 "덴마크 사람들처럼 (말레네 뤼달 지음, 강현주 옮김, 로그인

펴냄)"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행복한 사람들이 사는 행복한 나라...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들이

말하는 행복 원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하며 '무슨 책표지가 이렇게 우유처럼 심심해?'라며 낄낄 소리를 내어 웃었다.

.

.

어느 순간 거짓말처럼 담백한 우유같은 이야기는 나로 하여금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다.

도대체 그들이 말하는 행복이 뭐길래.

 

"자신의 참모습대로 살아가는 자유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용기를 위하여"

시작하는 이야기는 괜히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했다.

 

 

신뢰를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고, 나는 미래를 걱정하지 않는다는 소제목에서 그들이

추구하는 것이 무언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어떻게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지?'

그러나 작가가 써내려간 그들의 미래는 결국 그들 스스로가 만들어 나가는 것이었다.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하지 않고 미래를 내다보며 소신껏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그들은

어찌보면 조금은 바보스럽고, 이익에 둔한 느낌을 주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만큼 자신과

국가, 미래를 내다보며 마라톤 경주를 하듯 자신을 조율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책을 읽으며 그들이 생각하는 교육과 우리가 생각하는 교육의 차이점을 보고 나는 약간 놀람과

동시에 부러웠다.

 

"자기 자신을 알아가고 사람들을 이해하는 법을 배워 개인의 목정보다 공동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는 제도 안에서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다." -p.42

학교 대신 에프터스콜레에서 교육을 받는 엠마의 이야기를 읽으며 학교가 맞지 않는 이들에게도

사회 안에 자리가 있다는 덴마크의 교육 환경이 마음에 들었다.

모든 아이들이 다 공부에 취미가 있고, 공부로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개성과 의견을 존중하는 구조로 부터 자유로운 발상과 능률, 성취와 미래에 대한 다양성이

나오는게 아닌가 싶다.

 

 

3장을 읽으며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우리가 학교에서 교복에 몸을 끼워넣고, 단어를 외우고 공식에 머리를 쥐어짤 때

덴마크 아이들은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경제 개념은 물론이고

수입을 창출해내기도 했다.

 

 

"자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유, 이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덴마크 사람들이 느끼는

행복의 핵심 비결이다." -p.68

이야기 속에 <인어공주>와 <미운 오리 새끼>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등장하는데 우리는

두 편의 동화를 읽으며 사랑 또는 다름을 인정하고 아름다움을 완성한다는 주제 의식을

찾는 반면 작가의 설명은 행복을 위해 아버지의 권위에 맞섬과 자신의 참모습을 찾기 위해

가족들과 다른 길을 걷는다라는 해석으로 나를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자유와 자율성에서 오는 생각의 크기는 우리와 아주 큰 차이가 있는 것 같았다.

 

"사회 유동성이란 반드시 아래에서 위로 신분이 이동하거나 빈곤한 수준에서 부유한

수준으로 올라가는 것만 뜻하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 정신에 입각한 사회 유동성은

무엇보다 자유롭게 살 가능성, 우리 앞 세대와 다르게 살아갈 기회를 누릴 가능성을

말한다." -p.79

두어 번 반복해 읽었다. 기회 균등의 나라에서 말하는 사회 유동성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다. 조금 나은 미래를 위한 사회 유동성을 가진 나라 덴마크에 자꾸 관심이 갔다.

그 밖에도 최고가 아니어도 만족한다는 현실적 기대나 네가 잘 지내야 나도 잘 지낼

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 사회보다는 가정과 일의 균형을 따진 것이나 지갑을 채우기보다

자신의 길을 찾는다는 돈에 초연한 태도로 돈보다는 열정을 좇는 그들의 삶이 참으로

부러웠다.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우리와 다른 무엇이 있을 거란 내 기대를 무너

뜨리지 않았다.

내가 뛰어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을 이야기하는 장에서는 승자를 찾기 이전에

참여 정신을 드높여 절제의 미를 배우게 하는 그들의 정신이 신선하기 까지 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은 아마도 마지막 10장이 아니었나 싶다.

내 역할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남녀평등 이야기는 우리에게도 현실도 와닿는 부분

이 아닐 수 없다.

가족의 구성과 해체가 자유롭다는 건 어찌보면 방종에 가까울지 모르지만 그들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책임과 자유를 적절하게 조절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는 법을 찾아가고 있었다.

또한 남자는 바깥, 여자는 안에서 일하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는 우리와 달리 자신이

자신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역할이 바뀌어도 전혀 비난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에 행복을 찾아가는 법을 제대로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병원비가 공짜인 나라, 대학 등록금이 공짜인 나라... 궁극의 복지를 제공하는 덴마크

사람들의 행복은 개인이 느끼고 누리는 자유로움이 뿌리가 되어 행복한 국가가 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기 위해 나도 덴마크 사람들처럼 살아가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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