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슨 씨앗일까? 2 샘터 솔방울 인물 15
황병기 외 지음, 유준재 그림 / 샘터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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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큰 사람이 되라고 엄마는 위인전을 선물하시곤 했다.
'빼곡한 책들 사이에 꽂힌 그들의 이야기를 내가 다 읽었던가?'
아무리 기억을 해내려 해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몇몇 이야기는 읽고, 또 몇몇 이야기는 그냥 꽂혀 있었던 것
같다.
와닿지 않는 이야기들을 나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가을 초입에서 내가 만난 책은 "나는 무슨 씨앗일까?2 (황병기 외 글,
유준재 그림, 샘터 펴냄)"이다.
7인의 성장과 발전을 담은  이 이야기는 어떤 위인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내게 감동을 주었다.

 

 

막연한 미래에 대한 꿈을 갖고, 큰 사람이 되라는 이야기가 아닌 그들의 성장 과정
과 남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애썼던 땀냄새가 나는 이야기.
그들의 씨앗은 어떤 것이었는지 적어본다.
 
첫 번째 이야기는 평범한 여학생이 민항기 기장이 된 신수진의 이야기 였고
두 번째 이야기는 가난한 시솔 마을 곤충을 좋아하는 아이가 곤충 박사가 된
원갑재의 이야기이다.
세 번째 이야기는 작은 나라 한국의 옷을 바람의 옷으로 전세계에 알린 한복
디자이너 이영희의 이야기로 자연을 닮은 한복의 색을 만들어내는 그녀의 열정이
뜨거웠던 이야기이다.
네 번째 이야기는 선박을 운항하는 사람들 중 도선사의 이야기로 어려운 집안을
위해 도선사가 되기위해 항해사에서 도선사가 된 윤병원의 이야기이다.
다섯 번째 이야기는 한글 디자이너 석금호의 이야기로 컴퓨터에서 사용하는 한글꼴을
디자인한 배경과 아름다운 한글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그의 열정을 담긴 이야기이다.
여섯 번째 이야기는 국악인 황병기의 이야기로 남학생이 가양금을 처음 연주하게 된
배경과 우리의 소리를 사랑하여 세계에 우리의 음악을 알린 그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일곱 번째 이야기는 민들레 수사 서영남의 이야기이다.
요즘 나는 매일 아침 <인간 극장>이라는 프로그램을 챙겨 본다.
그 속에 필리핀 민들레 국수집과 가난하지만 눈빛만은 그 어떤 보석보다 빛나는 아이들이
있어 아침이 행복하다.
민들레 수사는 수도원에서 수사 생활을 하다 수도원 생활을 마무리하고 나온 후 굶주린 이들
을 위해 민들에 국수집을 열고 국수보다는 밥을 원하는 배고픈 이들을 위해 국수가 없는 국
수집을 운영 그들과 공동체 생활을 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가난하고, 병든 이들의 손을
잡아준 민들레 수사의 이야기를 읽으며 나눔과 믿음이 그 어떤 약보다 낫고, 밥보다 배부르다
는 걸 느꼈다.
필리핀의 아이들에게 한끼 식사를 준비해주며 줄을 서지 말라는 배고픔은 죄가 아니니 순서를
기다리며 누가 먼저, 나중이 될 수 없다는 민들레 수사의 말에 눈물이 났다.
 
어른인 나는 아직 내가 어떤 씨앗인지 모른다.
그저 내 씨앗이 자라 누군가에겐 기쁨이 되고, 누군가에겐 위로가 되길 바랄 뿐.
초등 중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꿈에 대한 이야기와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의 소중함을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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