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9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무더운 여름이 지나자 아침, 저녁으로 가을 냄새가 난다.
샘터 9월 - 열매달 이야기를 만나니 더욱 가을이 성큼.
샘터 에세이를 읽으며 시칠리아식 만찬이 어떤 맛일지 상상을
해봤지만 도무지 그 맛의 느낌을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겐 시칠리아식 만찬보다 더 정겨운 외할머니식 만찬이
있었으니 부럽진 않다.
다같이 모여 앉아 음식을 나누고, 정을 나누는 밥상... 그런 밥상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이번 호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이달에 만난 사람 - 이해인 수녀님>
건강하신지 아직도 소녀같은 감성으로 글을 쓰시는지 너무 궁금했는데
<밭의 노래>가 출간되어 너무 반가웠었다.
그리고 수녀님이 들려 주시는 시 그림책 이야기가 더욱 궁금해진다.
필사의 고수님 이야기, 남도 한 바퀴, 할머니의 부엌 수업, 행복을 일구는
텃밭에서 만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무더위로 지쳤던 마음에 위로와
여유를 찾아가는 중이다.
요즘 각종 SNS를 통해 우리는 우리의 삶, 나의 삶이 중심이 되지 않고
남의 삶을 중심으로 잡고, 비교하는 행위에 목숨을 건다.
건너다 보면 다 남의 일인데 목숨 걸고 그들과 같은 자리에서, 같은 모습으로
살기를 간절히 원한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지치고, 초라해지는지 모르겠다.
월간 샘터를 읽으며 나는 타인의 삶을 한발 뒤에서 보는 눈을 키울 수 있었다.
나와 같지 않지만, 같은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참 좋다.
열매달의 이야기로 내 마음은 포근하고, 따뜻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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