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무더운 여름 시원하고 머리를 맑게 할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무언가는 바다도 아니고, 여행도 아니고...
그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푸른 하늘 맥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샘터 펴냄)"는
답답한 나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 여름 이야기였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다른 이야기들을 읽었을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여행

에세이에 조금은 당혹스럽고, 조금은 마음이 놓였다.
즐김에 있어선 자유로운 영혼일 것! ㅋㅋ
10대부터 시작된 그의 기발한 여름들은 때때로 벌레들의 습격을 받고, 엉뚱한
발상으로 강을 누비고, 103세의 할머니와 만남이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되지 않는
미스터리로 남는 등... 유쾌한 여름 이야기에 괜히 웃음이 났다.
그의 여름에는 맥주가 함께 했다.
푸른 하늘을 안주 삼아 때론 시원하고 때론 미지근한 맥주를 마시며 그의 독백
혹은 친구와의 대화가 이어지는 이 책은 에세이보다는 누군가의 일상을 엿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내 기억 속 여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특별할 것 없는 나의 여름들은 언제나 일 또는 쉼이 전부였던 것 같다.
기억할 어떤 것들이 없는 평범 이하의 내 여름들이 가여워졌다.
그의 여름에 비하면 나의 여름은 그냥 그런 하루 중 하나.
생리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까지도 유쾌한 웃음을 주었던 그의 여름이 더 궁금해진다.
수다쟁이 작가라는 생각이 드는 밤... 시원한 맥주 한 잔을 앞에 두고 나도 수다쟁이가
되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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