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6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4월부터 우리 모두는 아프고 우울했다.

무언가 좋은 소식이 전해지길 기다리고, 기도했는데 계속 아픔의 시간이

이어지는 것 같다.

갑작스레 더워진 날씨도 한몫해 기력을 차릴 수가 없다.

이럴 때 남의 행복이든 즐거움이든 함께 느끼고 싶다는 바램이 간절해

진다.

그렇게 샘터 6월호를 만났다.

누리달이라는 예쁜 이름을 가진 6월호에는 행복한 이야기가 가득할 것만

같아 마음이 자꾸 바빠져 한 장, 한 장 책장을 차분하게 넘기기가 어렵다.

조급한 마음에 행복한 이야기가 스며들어 기운을 차리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에.

 

 

행복한 소식을 입에 물고 온 새를 본 순간 안도했다.

딱히 내게 좋은 소식이 아님을 알면서도 자꾸 무언가 좋은 소식, 행복한 소식에

목이 말랐던 것 같다.

 

 

책 속에서 만난 티셔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읽으며 환경에 대한, 지구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그저 주어진 환경을 누리고 살면 그만이라 생각했던 나의 어리

석음에 커다란 물음표를 안겨준 디자이너 윤호섭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미래를

위한 반성의 시간이 됐다.

웰던프로젝트의 산수책과 불편하게 살아봐야 지금 내가 누리는 것에 감사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는 양인자의 다락방 책꽂이로 위안을 얻었다.

욕심내지 않고, 가진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감사할 수 있었던 시간...

샘터 6월호는 그렇게 내게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시간을 제공했다.

 

누똥바의 찰칵에 나온 짧지만 눈이 가는 글귀에 나는 무리 속에 섞이지 못하는

기름같은 사람이 아닌가... 고민을 했다.

종종 난 혼자 생각하고, 작업하고, 밥을 먹는데 익숙해진 사람이라는 생각

을 한다. 그런데 누똥바의 글귀를 읽다 기름으로 언제까지 둥둥 떠서 섞이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살짝 두려워졌다.

생각할 문제들이 늘어나면서 나 외에 다른 이의 삶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이 당연한 이치라 나 자신을 위로했는데 어쩌면 내가 그들 속에 섞이지

못해 내 몫의 삶에 욕심을 낸 것이 아닐까... 라는 의문이 생겨 우울했다.

짧지만 강한 감동을 주는 월간 샘터.

이제 누구보다 엄마가 월간 샘터의 팬이 되어 '빨리 읽어라, 이리 가져와라...'

주문이 늘어났다.

내 허한 마음에 소박하고, 행복한 샘터의 이야기를 담고 6월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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