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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4.4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봄이 온다.
꽃구경이 간절한데 아직은 쌀쌀한 바람만 가득하다.
샘터 4월호를 만났다.
색색 어우러짐이 좋은 표지를 한 반가운 소식.

겨우내 마음의 짐을 짊어지고 다녀 나는 봄이 시작되는 신호로 어깨통증을 심하게 앓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초록이 그리웠는데 누똥바의 찰칵을 보며 기분이 좋아졌다.
나만 인생의 답이 없다 고민하나 했는데 모두 그런 고민을 갖고 사는 모양이다.
어차피 답이 없는 인생이라면 내가 행복한 쪽을 선택하면 되는 거니까.

며칠 전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에 다녀오며 박완서 선생님을 떠올렸다.
투박하고, 소박한 글로 내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던 선생님의 글이 그의 그림과 만나 내게
말을 걸었다.
엄마의 선물 이야기하는 내내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모녀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나는 내 엄마와 언제 사진을 마지막으로 찍었는지 기억을 더듬는다.. '찍은 적이 있었나?'

이번 호 특집은 <흔들리며 피운 꽃>이었다.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비바람도 천둥도 번개를 맞고도 벌떡 일어나 묵묵하게 내 길을 걸어
내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매일 아프다고 우는 내 자신이 한심스러워 혼자 '쯧쯧' 소리
를 내며 혀를 찼다.
봄꽃을 피우기 위해 모두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다는 걸 새삼 느낀 시간... 샘터 4월호가
내게 그 시간을 제공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