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기적

손끝의 기적 - 시각 장애 아이들의 마음으로 찍은 사진 여행 이야기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 / 샘터사 / 2014년 2월

하늘을 꽃을... 세상에 수많은 예쁘고 고운 것을 볼 수 없다는 건 슬픈 일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한 그 슬픔은 나만의 편견이었다.

"손끝의 기적 (인사이트 캠페인을 만드는 사람들 지음, 샘터 펴냄)"을 만나고

나는 생각이 많아졌다.

'보이지 않는 아이들이 느끼는 세상은 어떨까?'

책을 펼치기도 전에 나는 아이들이 눈이 아닌 다른 감각으로 찍어낸 사진이 잘 나왔을까..

라는 의문이 생겼다.

손끝의 기적은 제목과 소제목이 점자로 표기되었다.

책을 만나 점자에 손가락 끝에 대어보며 그 느낌을 함께 하고 싶어 오래 손가락 끝으로

그 감촉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그리고 사진을 찍은 아이들의 사진을 살펴 보았다.

나는 사진을 찍을 때마다 조금 더 예쁘게 보이는 각도에서 또는 빛이 오묘하게 비치는

방향을 찾아 피사체를 돋보이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커 결국 자연스러움이라곤 없는

멈춰선 어떤 구조물을 찍어낸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치고 만다.

하지만 여섯 아이들과 강영호 작가님은 그런 행위 자체를 배제하고 느낌을 그대로

사진에 담아냈다.

바다, 숲, 동물 등과 교감하며 자신의 얼굴을 찍어대며 웃는 아이들.

파도처럼 춤을 추며 걷는 발을 찍으며 아이들은 행복했을 것이다.

눈이 아닌 소리와 촉감, 냄새 등 또 다른 감각을 깨워 제 3의 눈으로 찍은

사진들은 눈에서 주는 만족과 더불어 커다란 울림을 주었다.

아이들이 찍은 사진들은 편견이 없다.

손끝으로 기억하고 마음으로 찍었다는 책의 소개처럼 마음이 따뜻해지는

사진들이다.

아이들의 사진으로 마음에 봄꽃이 핀다. 화사하고 향기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