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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 학교 1 - 꼬마 산신령들 ㅣ 샘터어린이문고 43
류은 지음, 안재선 그림 / 샘터사 / 2014년 1월
평점 :
학교 이야기는 언제나 재미있다.
이번 내가 만난 학교는 우리가 알고 있는 흔한 학교가 아닌 산신령을 배출
하는 "산신령 학교(1 꼬마 산신령들 - 류은 글, 안재선 그림, 샘터 펴냄)"
이다.
'도대체 그 학교에선 무얼 가르칠까?'
표지 속 세 아이는 무언지모를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본다.
지팡이와 복숭아를 들고.
이 책은 산신령 학교의 첫 번째 이야기로 꼬마 산신령들의 만남을 시작으로
학교 속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귀한 산신령 집안에 귀선이는 산신령 학교에서 유명하고 다른 학생들이
부러워하는 아이다. 언제나 자기가 최고고, 자기 의견이 맞는다 우기는 어찌보면
좀 이기적인 귀선이 앞에 고아 산신령 장군이와 선녀와 나무꾼의 딸 두레가 나타나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산신령도 학교에 다닐까.. 라는 묘한 의문을 매달고 나는 아이들의 학교로 따라가
보았다.
산신령 학교의 아이들도 별명을 좋아하는 모양이다. 생김새를 가지고 빼빼니 동글이니
제각각 개성있는 별명을 가졌지만 유일하게 귀선이만은 별명대신 이름으로 불리운다.
아마 귀선이네 집안이 훌륭하고, 귀선이가 하는 일은 뭐든 옳다고 여기는 심리때문인
모양이다.
빼빼가 전학생 소식으로 떠들 때도 귀선이는 태연한 척 관심없는 척을 하지만 속으로는
자신보다 좋은 집안에 산신령이 전학을 올까 겁을 먹었다.
장군이와 두레가 등장하자 아이들은 궁금증을 참지 못해 쪼르르 달려가 물음을 던지고
장군이가 고아 산신령이라는 것을 알고, 두레가 인간과 선녀 사이에 난 아이라는 걸
알고 귀선이는 이내 시큰둥하다.
하지만 장군이는 어느 산신령보다 용감하고, 두레는 똑똑했다.
귀선이에게 달랑 봉우리가 하나인 산이라는 뜻으로 달봉이라는 별명을 붙인 장군이와
대결을 시작하고, 승패에 따라 귀선이와 장군이의 운명이 결정된다.
아이들은 선생님의 눈을 피해 이 대결에 관심을 기울이고, 세오녀의 집에 장군이가 숨긴
물건을 찾으러 갔다 복숭아를 따먹어 한바탕 난리를 치루게 된 귀선이를 무사히 구하며
이야기는 점점 끝을 향해 달린다. 귀선이는 이제 달봉이로 불리운다.
달봉이는 이제 전처럼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는 아이가 아니다.
그렇게 달봉이, 장군, 두레는 친구가 되었다.
이 책은 초등 중학년 이상과 <선녀와 나무꾼>과 단군 왕검, 조왕신 등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쌓으며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우정에 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친구를 사귀는
방법에 대한 비법 노트를 만들어 보면 좋을 것 같다.
편가르기식 우정이 아닌 참된 우정을 배우는 시간을 제공한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