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오늘 우리 놀이가 먼 훗날 역사가 된단다 -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 ㅣ 샘터 솔방울 인물 14
남찬숙 지음, 최지은 그림 / 샘터사 / 2013년 11월

샘터 솔방울 인물 중 한국 민속학의 개척자, 월산 임동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본다.

민속학? 나의 짧은 지식으로 민속학이라는 말은 어렵기만 하다.

'도대체 민속학이 뭐지?'

책을 마주하고도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역사, 경제, 사회 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기본 지식은 있지만 민속학이라는

분야는 아직 낯설다.

책표지를 보니 어릴적 흔히 보던 놀이들인데 이것들이 민속학에 포함되는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다.

민속학 이란, 우리 민족의 고유한 색깔이 담긴 전통문화를 연구하는 학문.

소설가를 꿈꾸던 소년이 어떻게 민속학자가 되었는지 궁금해 서둘러 책을 읽기 시작했다.

임동권은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태어나 어릴적부터 추수가 끝나면 사당패를 불러 동네 사람

들과 잔치를 벌이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민속학에 관심을 가졌는지 모른다.

공부는 못했지만 지리나 옛이야기에는 관심이 많았던 어린 임동권은 소설가를 꿈꾸던 소년

이었다. 일본 유학 시절 영어 선생님과 서점 주인의 배려로 동권의 꿈은 더욱 단단해졌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동권은 다시 집으로 돌아오게 되고, 군대에 끌려갈지 모른다는 불안감

에 떨며 지낸다.

탄광에서 지내다 해방이 되고, 동권은 소설가 대신 민속학자로 꿈을 바꾼다.

아주 어릴적 우리가 알고 지내던 놀이나 전해져 내려온 옛가락들을 모아 연구하고 알리기위해

노력하는 동권은 민요와 설화를 알리기 위해 국학 대학에서 민요 이론과 일반 국어를 강의

하게 된다. 이렇게 민속학자로 첫 발을 내딛으며 그는 교수로 자리를 잡는다.

그 후 그는 학생들과 함께 커다란 녹음기를 들고 지방을 다니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며 노래들을 수집해 연구 자료를 만든다.

때때로 사람들은 그를 고집쟁이라 칭하고, 이상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 비웃는지 모른다.

하지만 그는 우리가 하는 놀이들이 나중에 역사에 기록되기를 바래 더 민속학 연구에 몰두

했다. 그리고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기뻐하며 생을 마감한다.

이 책은 초등 중학년 이상과 함께 읽으며 시기별로 일어난 각 사건을 주인공 중심으로 정리해

민속학 발전 모습을 표로 만들어 보거나 우리가 알고 있는 민속 놀이를 조사해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것을 소중히 알고, 널리 알리고 보존하려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오래 기억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