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 여자가 모르길 바라는 남자들의 비밀 왜 이러는 걸까요?
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 정유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알다가도 모를 것이 사람의 마음...

결혼 후 절실하게 느끼는 그 마음 타령으로 나는 7년 남짓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허우적 거리는 중이다.

'도대체 너의 그 마음은 무엇이냐?'

그를 향한 나의 외침은 언제나 나의 눈물바람으로 끝이 나곤 한다.

'그렇다면 나는 왜 이러는 걸까?'

이런 나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해결시켜준 책 한권을 만났다.

"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 정유연 옮김, 샘터 펴냄)"

는 언젠가부터 유행처럼 번지던 남자 어른의 사용 설명서 같은 책이다.

 

 

연애할 땐 알 수 없었던 습성을 알게 된 나의 신혼은 매일이 전쟁이고, 매 시간이

시한폭탄이었다.

나는 정리정돈에 각박증이 있는 여자 어른이고, 그는 무언가를 사용한 티를 꼭 내는

정리빵점 남자 어른이었다.

6년 아니 7년 가까이 그 문제로 다투고, 화해를 반복하며 어느새 나는 내가 가르치는

아이를 대하듯 그를 가르치고, 훈계하는 증상이 생겼고, 그는 항상 자유를 원했다.

'생각이 있는 거야?'

이러면서 아직도 우리는 전쟁 중!

 

베아트리체 바그너는 생물학과 뇌과학을 공부해 그런지 남자들의 증상들을 고장이라

설명했고, 고장에 대처하는 여자들이 오류를 범하지 않게 도와주려 갖가지 비유와

증상의 다양성에 대해 설명했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이해하기 시작하는 시월드 입성과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구도를 설명하며 그 사이에 낀 남편이자 아들에 대한 이야기로 공감대를 끌어냈다.

나는 워낙 살림하고는 담을 쌓고 사는 여자라 요리나 살림은 시어머님이 고수라

칭하고, 영역에 침범하지 않기 위해 잔심부름 외 다른 일은 하지 않는다.

어쩌면 나의 이런 방치 상태의 관계 유지가 그와 어머님을 편하게 했는지도 모른다.

주시는 대로 먹고, 솔직하게 평가하는 것이 내 장점이자 단점이 되었으니 말이다.

여러 가지 유형의 남자 부분에서 난 잠깐 혼란에 빠졌다.

그의 유형이 도무지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찬찬히 읽다보니 그의 유형은 다양성 지닌 복합형같다.

때로는 오빠나 아빠처럼 때로는 미취학 아동처럼 또 때로는... 선생님처럼.

이러니 내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그는 책에서 남자는 제품, 여자는 주인이라 칭했는데 그 말이 맞는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남자라는 제품 앞에서 때때로 연예인처럼 연기를 해야하는 건 정작 여자이니 말이다.

마지막 장에 관계에 대한 설명을 읽으며 생각이 복잡해진다.

이토록 남자 사용 설명서가 어려운 건지 몰랐다.

남자의 심리를 들여다 보며 나와 그의 관계 또는 그들이 하는 황당하고 애매한 행동

들의 답을 조금은 찾은 것 같다.

이해와 신뢰 그리고 기다림이 필요한 남자에 대한 나의 생각은...

'주인 잘 만난 줄 알아!'였다.

그도 그렇게 생각할까?

재미있고 유용한 이야기 <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는 남자의 심리를 이해하고, 관계

회복을 위해 냉정의 길 위에서 답을 찾는 부부나 커플에서 선물하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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