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람이다 1 - 빨간 수염 사나이 하멜 일공일삼 85
김남중 지음, 강전희 그림 / 비룡소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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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에는 시원스레 바람이 분다.

빨간 머리 어른과 앳된 아이가 배에서 손을 흔든다.

그렇게 "나는 바람이다 (김남중 글, 강전희 그림, 비룡소 펴냄)" 속

해풍이를 만났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아버지는 돌아오지 않는다. 해풍이와 해순이,

어머니 도실댁은 그렇게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며 아버지를 기다린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해풍이네 사정을 봐주지 않는다. 당장 아버지가 배를 위해

빌린 돈을 갚으라 독촉을 해대고, 도실댁은 하루 세끼 먹을 밥을 걱정하는 처지가

되었다. 아직 어린 해풍이의 눈에는 이 모든 상황이 낯설다.

특히 아버지에게 돈을 빌려준 김씨는 이제 대놓고 자기에게 해순이를 시집보내라

도실댁을 괴롭히고, 도실댁이 망설이자 해풍이를 머슴살이 시키겠다 협밥한다.

제주도에는 바람이 분다. 붉은 오랑캐, 빨간 털이라 부르는 남만인들이 마을 끝에

산다. 모두들 그들을 두려워하는 동시에 천대한다.

해풍이네 처럼 그들도 외롭다. 해풍이는 아이들의 놀림에 남만인 하멜에게 돌을

던지고 그것이 미안해 남만인들의 집을 들락거리다 그들과 친해진다.

그리고 그들이 곧 솜장사를 위해 떠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남만인 작은 대수는 해순이를 좋아한다. 동네 사람들은 수근거리고 해순이를

아내로 들이고 싶은 김씨는 이제 작은 대수와 해순을 따라다니며 가만두지 않겠다

엄포를 놓는다. 작은 대수가 떠나기 전 김씨에게 빚을 갚으라 돈이 든 물동이를

해풍에게 전하고 해풍은 집으로 물동이를 옮겨두고 배 근처에 숨어 있다 남만인들이

떠나기 전 몰래 배에 탄다. 그렇게 그들은 일본으로 향한다.

다시 잡혀올 수도 바다에서 죽을 수도 있지만 배에 탄 모두는 바람이 부는대로

배를 움직여 일본에 도착한다. 일본 어느 마을에 닿아 밥을 해먹으려고 모두 배에서

내리고, 하멜과 해풍은 숲 속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곳 외딴 집에서 작은 서양 인형을

가운데 두고 이상한 모임을 하는 사람들과 마주쳐 도망친다. 발을 다친 해풍이만 남긴

채 하멜 일행은 일본인에게 붙잡혀 자기 나라로 돌아가기 위한 심문을 받는다.

해풍은 조선 도예촌으로 들어가게 되고 거기서 장수와 연수 남매의 도움을 받아 1년

이라는 시간을 보낸다. 기리시딴인 연수는 해풍에게 믿음을 전하려 하고, 오빠 장수는

기리시딴이 되지 말라 둘에게 말한다. 그 때 일본인 무사와 도예촌 관리가 도착해 장수

의 얘기를 엿듣게 되고 1년 동안 숨어 지내던 해풍의 존재를 알게 된다.

여기서 1권의 이야기는 끝이 난다. 해풍이가 살던 제주도와 일본 도예촌 그리고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남만인 하멜과 작은 대수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너무 궁금하다.

초등 고학년과 함께 읽으며 우리 역사 중 외국인이 등장하던 때와 그 이유를 조사해보면

좋은 활동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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